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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여기는 플로리다
 
[여기는 플로리다 29 ] 펜사콜라, 청정 자연 속에 역사가 숨쉬는 곳
열강들이 남기고 간 문화유산 수두룩...'올드 사우스' 영향권에 있기도

(올랜도) 최정희-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 북서부 팬핸들 지역은 플로리다 몸체에 날개가 하나 붙어 있는 것 같은 지역으로, 이곳에는 16개의 카운티가 속해 있다. 플로리다 전체 67개 카운티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지역이지만 지정학적인 이유로 인해 플로리다 타 지역과 상당히 분리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은 실제로 조지아, 루이지애나, 앨러배마주 등을 빨리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일상생활이나 비즈니스도 상당부분 이들 '올드 사우스' 주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 몸은 플로리다에 속해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이쪽 저쪽으로 나뉘어져 있다고나 할까.

또 팬핸들에서도 서부 지역은 플로리다 타 지역보다 한 시간 늦게 일상을 시작하고 늦게 마감한다. 실제로 이곳 주민들 중에는 주거지와 사업장의 시간대가 달라, '두개의 세계' 에 길들여지며 살고 있는 이들도 있다.


▲ 플로리다 서부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펜사콜라시.

서부지역에서 가장 손꼽히는 도시인 펜사콜라도 이같은 독특한 세계에 자리잡고 있다. 펜사콜라는 동부 대서양쪽에 있는 세인 어거스틴과 함께 플로리다 초기 역사를 지니고 있는 유서 깊은 도시이다. 두 도시는 플로리다가 미 합중국에 합병되기 전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져 있을 당시 각 지역의 수도역할을 했다.

또 펜사콜라는 멕시코만의 상위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어느쪽으로나 이동이 쉽다는 지정학적인 장점때문에 스페인등 유럽 식민지 열강들이 서로 눈독을 들이고 이곳을 식민지 거점으로 삼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 이로 인해 펜사콜라는 첫번째 정복자들이 1559년에 상륙했던 이래로 스페인, 영국, 프랑스, 미국 연합의 지배를 차례로 경험했다.

이 지역을 노린 것은 비단 열강들만이 아니다. 멕시코만의 온화한 기후를 따라 휘몰아쳐 올라오는 허리케인도 열강들의 전쟁만큼이나 위력을 발휘했다.

실제로 초기 정착자들은 허리케인으로 인해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했다. 많은 이들이 사망했고 일부 생존자들은 타지역으로 번번히 흩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펜사콜라는 위험한 지역이라는 소문이 퍼져 한 세기도 넘게 이렇다할 정착촌이 세워지지 못했다.

그러다가 1696년에 들어서야 스페인 정착자들이 확고히 둥우리를 틀었고, 이후 영국과 프랑스가 차례로 이 지역을 차지했지만 1772년에 닥친 허리케인은 프랑스 정복자들을 단번에 쫓아내버리고 말았다. 결국 스페인은 그 틈을 타 다시 이곳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렇듯 펜사콜라는 그 위치로 인해 격동의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바람이 잦으면 그만큼 자취도 남는 것일까.


▲ 포트 피큰스 공원

펜사콜라가 유명한 이유는 아직도 이곳에 열강들이 남기고 간 문화 유산들이 숨을 쉬고 있기 때문이다. 시 주민들은 해마다 6월이면 5개 깃발 축제(annual Fiesta of Five Flags) 를 통해 스페인, 프랑스, 영국, 미합중국, 미 남부연맹 등 식민시대를 지냈던 시의 역사를 회고한다.

특히 16세기 스페인 군대와 정착자들이 펜사콜라 서쪽 연안에 구축한 요새는 '샌 카를로스 드 바란카스' (Fort San Carlos de Barrancas)라는 이름아래 지금도 인근의 미 해군기지를 굽어보며 그 자취를 보존하고 있다.

또 펜사콜라 비치 서쪽의 포트 피큰스 공원(Fort Pickens) 은 본래 스페인 요새가 있었으나 허리케인으로 파괴되고, 이후에는 미 남군과 북군의 싸움터가 됐다. 지금도 이곳 저곳에 그 자취들을 보여주는 터가 남아있다.


▲ 웬트워스 주니어 박물관

그러나 펜사콜라의 다양한 역사를 느껴보기 위해서는 다운타운내 메인스트릿과 베이프론트 파크웨이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펜사콜라 빌리지' 를 방문해야 한다. '웬트워스 주니어 플로리다 주립 박물관'(T.T. Wentworth Jr. Florida State Museum)이 대표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펜사콜라 빌리지는 역사 보존과 전시라는 목적하에 20개의 건물 중 10개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프랑스풍, 스페인풍, 조지아풍 등 각 식민지 시대마다 지어졌던 건축물을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생활상도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웬트워스 주니어 박물관은 1908년에 시청건물로 세워졌으나 현재는 서부플로리다 역사 박물관으로 다양한 전시물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해군 항공 박물관내 전시되어 있는 비행기들.


▲ 블루 엔젤스 에어쇼.

펜사콜라의 지정학적인 잇점은 비단 식민지 시대 열강들의 눈길만 잡은 것이 아니다. 미 해군 역시 스페인 요새자리가 멀지 않은 곳에 미 최초 해군 항공 기지를 건설했다.

펜사콜라 서쪽에 있는 해군 기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립 해군 항공 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val Aviation)도 들어서 있다.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 중 하나인 이곳에는 150여가지의 비행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해마다 11월이면 이곳에서 '블루 엔젤스 홈커밍 쇼' 가 벌어져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순수한 자연이 이어지는 곳, 설탕같은 백사장 돋보여

펜사콜라가 역사적인 도시 혹은 군사적인 도시로만 알려져 있다면 일반인들의 흥미가 상당부분 감소됐을 것임이 분명하다.



옆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펜사콜라는 베이(만)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평행선처럼 길쭉한 섬이 베이를 지키는 대문처럼 양쪽으로 나란히 뻗쳐 있다. 따라서 베이와 인접해 있는 다운타운 지역은 보트 등 물놀이와 함께 다양한 여흥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많아 상업적인 관광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베이를 빠져나와 남쪽에 길게 뻗어있는 섬에 들어가면 한층 더 자연에 가까운 해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 섬이 양 옆으로 길게 뻗어 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이쪽 저쪽을 모두 방문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여행객의 방문 일정에 맞춰 한 쪽을 택해 그곳의 풍광을 맘껏 만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곳 섬에서 최고의 지역 중 하나를 꼽으라면 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퍼디도 키'(Perdido Key)를 들 수 있다. 이곳엔 골프장과 리조트 그리고 콘도미니엄등이 들어서 있지만, 조금만 더 빠져 나가면 눈부신 백사장이 양쪽으로 펼쳐진다. 펜사콜라를 포함한 팬핸들 지역 해안 모래는 유난히도 희고 고운것이 특징이다. 세계 제2차 대전당시 어느 비양심적인 설탕 무역업자는 이 지역의 모래를 푸대에 담아 거래 수량을 늘렸다고 하니, 해안의 모래가 얼마나 고운 지 짐작할 만한 일이다.

퍼디도 키는 해군 기지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해군 항공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서 쉽게 택할 수 있는 곳이다.


▲ 펜사콜라 비치

만약 다운타운 내 펜사콜라 빌리지를 방문하고 나머지 여가시간 동안 해안을 가보고 싶다면 다운타운에서 펜사콜라 베이 브릿지를 타고 베이를 빠져나와 펜사콜라 비치를 가는 것이 좋다.

펜사콜라 비치는 동서로 길게 뻗어있는 섬의 일부분일뿐이다. 펜사콜라 비치에서 서쪽으로 내달리면 포트 피큰 공원을 만나고, 반대로 동쪽으로 가면 걸프 아일랜드 내셔널 시쇼어와 산타로사 아일랜드 등을 만난다.

이곳도 역시 퍼디도 키와 마찬가지로 하얀 모래사장에 에머랄드빛 바닷물이 넘실대고 바다 귀리들이 모래언덕에서 바닷바람에 흔들거리는 등 아름다운 풍경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규제아래 280여가지의 멸종위기 보호새들이 둥우리를 틀고 있어 낚시, 뱃놀이, 야영, 탐험 등 자연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무한한 즐거움을 안긴다.

이렇듯 펜사콜라는 청정 자연 속에 역사가 숨쉬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비록 플로리다 타지역과 거리상으로 혹은 심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도리어 이런 거리감은 펜사콜라를 항상 '미지의 장소' 로 남겨놓는 매력이 되고 있다.
 
 

올려짐: 2012년 3월 16일, 금 6:2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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