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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여기는 플로리다
 
[여기는 플로리다 18] 올랜도엔 3500살 '상원의원'이 살고 있다
'가장 오래된 나무' 간직한 롱우드 '빅 트리 파크'

(올랜도) 최정희-김명곤 기자 = 지금으로부터 약 3천5백년 전, 이집트 나일강가에 버려진 아기 모세가 파라오 궁전에서 자라고 있을 무렵, 이곳 중앙플로리다 늪지 숲속에선 어린 사이프리스 나무 한 그루가 땅에 뿌리를 내리며 자라고 있었다.

이후 수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찬란한 영화를 누렸던 솔로몬도 그리고 로마의 영광도 모두 사라졌지만 이 나무는 오늘도 의연히 땅에 버티고 서서 지구밖을 향해 치솟는 우주선의 찬란함을 지척에서 바라보고 있다.

빅 트리 '세너터(Senator)' .

미 삼림협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 나무의 나이는 3천5백세. 1946년 조사에서 발표되어 진 것이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이 나무의 나이를 여전히 3천5백세라고 말하고 있다. 몇 십년의 세월을 깎는다고 한들 세너터에게 무슨 대수랴!

세너터는 올랜도 북쪽 지역 롱우드시의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빅트리 공원 에 우뚝 서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알려진 세너터는 캘리포니아나 텍사스 등 큰 나무를 보유하고 있는 주들의 시비로 말미암아 요즘은 '가장 오래된 나무중 하나' 로 불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나무 연구가들은 아직도 세너터를 가장 오래된 나무라고 서슴없이 부르고 있다.


▲ 세너터 꼭대기 모습
번역하면 '상원 의원' 이라는 뜻을 가진 이 나무는 본래 이 지역에 넓은 땅을 소유하고 있던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모세스 오버스트릿으로부터 유래됐다. 오버스트릿 의원은 1927년 빅트리 로 불려지고 있던 이 나무가 있 던 땅 11에이커를 시민 공원으로 세미놀 카운티에 증정했고 '빅 트리' 는 이후 더 세너터(The Senator)'란 이름을 얻게 됐다.

당시 땅을 기증한다는 것은 상당한 뉴스거리였으며 1929년 빅트리 공원이 개장할 당시엔 칼빈 쿨리지 대통령이 빅트리 공원을 방문, 세너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

세너터는 플로리다 늪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이프리스(삼나무 일종)이다.
사이프리스는 밑둥이 굵고 고드름 처럼 생긴 곁 뿌리가 땅 위로 솟아 올라있는 특이한 모양새의 나무로 물가나 지를 좋아한다. 세너터가 있는 빅트리 공원 건너편에는 1천 5백 에이커의 스프링 햄목 보존지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이 지역은 멋진 팜트리들이 나란히 줄지어 서있는 플로리다 관광엽서의 모습과는 거리가 사뭇 멀다. 대신 소나무와 토종 팜나무 그리고 고사리과 식물 등으로 빽빽히 이루어진 플로리다 특유의 원시우림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

꽃이 피는 플로리다 토종 나무는 흔치 않다고 하는 데 봄과 가을 두차례 조그만 하얀 꽃을 피우며 소나무 사이에서 고개를 삐죽이 내밀고 있는 나무 또한 플로리다 토종 나무임에 분명하다.

얼마나 큰 나무일까?

3천5백세의 세너터는 어떤 모습일까. 그렇게 오래된 나무라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사람들의 상상은 그러나 세너터 앞에 섰을 때 갖가지로 변할 것이다. 거대할 것이라고 상상했다면 작을 수도 있고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면 무척 클 수도 있다. 또 우람한 나무를 상상했다면 실망할 수 있으며, 평범한 사이프리스를 기대했다면 놀랄것이다.


사실 세너터는 1920년대까지만 해도 165피트 크기였다고 한다. 바닷가나 육지내 샛강을 이용해 부락과 부락사이의 물물교환을 했던 인디언들은 세너터를 방향계로 사용했다니 나무 천지였던 지역에서 세너터가 얼마나 우뚝 솟아 있었던 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나 1925년 불어닥친 허리케인으로 인해 윗 부분이 잘려나가 키가 25피트 줄어들었고 다급해진 카운티 당국은 나무 꼭대기에 피뢰침을 설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꼭대기에 올라가본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네터 꼭대기에서 아직도 12마일 반경까지를 볼 수 있다고 하니 키가 여전히 큰 것은 분명하다.

나무 허리는 435인치로 캘리포니아 주 국립공원의 세쿼이아 나무에 비하면 너무 날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이프리스 특징중의 하나가 허리보다는 밑둥이 넓기 때문에 종이 다른 나무와 비교한다는 것은 애당초 무리.

세너터는 사실 록키산맥을 경계로 동부에서 가장 큰 나무이지만 세쿼이아 그늘에 가려 그 이름이 미국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세너터에게는 분명히 '무언가' 있다. 세너터는 수천년 세월을 견디며 아직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서 있는 노목의 모습을 진하게 풍기고 있다. 세월의 풍상을 맞으면서 거의 석화화 되어가고 있는 듯한 '늙은 고목' 세너터를 직접 맞닥뜨리게 되면 사람들은 그 앞에서 형용할 수 없는 가슴 울렁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나무를 올려다 보는 사람들 중엔 인생의 짧음을 새삼 실감하며 남몰래 한 숨을 내쉬는 이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너터는 결코 한 숨만 제공하지 않는다. 세너터는 엄청난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숨쉬고 있다는 듯 석화된 몸통 위에 푸른 잎파리들을 내달고 있다. 페인트로 그려진 '마지막 잎새' 가 아닌 실제의 잎파리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자신을 올려다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세너터의 기운을 전달한다.

세너터는 사실 미국내에서 챔피온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 챔피언 트리 프로젝트 팀은 세네터를 가리켜 '가장 견고한 나무' 로 평가하고 역대 사이프리스 나무중에서 가장 최상의 장수여건을 만난 '행운목' 이라 칭했다.

'골다공증' 앓는 세너터

세너터는 그러나 노목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랫동안 땅위에 버티고 있을른지 아무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세너터의 죽은 가지와 번개가 친 곳을 조사해 본 결과 세너터의 몸통은 상당부분 비어 있는 상태, 즉 심각한 '골다공증' 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판명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세너터의 뿌리가 썩지 않은 상태에다 아직도 땅에 넉넉히 버티고 서 있을 만한 견고한 부분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1999년 국제 수목 문화 소사이어티의 전문가팀은 세너터가 쓰러지기 전에 주니어 세너터 를 길러내고자 세너터 꼭대기에 올라가 몇몇 생가지들을 잘라 뿌리내기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사람들 기억에서 점점 멀어져


▲ 1929년 칼빈 클리지 대통령에 의해 세너터 앞에 세워진 기념비(왼쪽)와 나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대통령 부부. 실제로는 나무 사진에 대통령 부부의 사진을 오려붙여 합성한 것으로 당시 사진기자가 기념식에 늦게 당도한 바람에 이같이 할 수 밖에 없었다 한다.

세너터가 있는 빅 트리 공원은 사실 디즈니나 유니버설과 같은 메가 공원이 들어서기 전에는 플로리다 고유의 유명 관광지에 속했었다. 당시엔 공원안에 기념품가게도 있었으며 관광객들은 이 공원에 들러 세너터 앞에서 너도나도 사진을 찍고 나무 기둥에 이니셜을 새기기에 바빴다.

그러나 나무 보호차원에서 울타리가 설치되고 관광객들의 관심도 디즈니가 있는 남쪽으로 향하면서 점차 빅트리 공원은 한산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기념품 가게를 오랫동안 운영하던 노 부부가 세상을 하직하면서 그나마 관광지 기분을 느끼게 하던 가게도 없어지고 피크닉 테이블과 화장실만 덜렁 남게 됐다.

주중에 이곳을 찾는 사람이라고 해봐야 고작 가까운곳에서 찾아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바람을 쐬는 비즈니스인들이다. 또 주말이라고 해도 겨우 20명안팎의 방문객들이 한가로이 공원을 산책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 세너터에게 갑작스런 '경사' 가 나는 바람에 한동안 공원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영원한 동반자 '컴페니언'

세너터가 서 있는 곳에서 40보 정도 떨어진 곳에는 또 하나의 오랜 고목 '컴패니언(The Companion)' 이 서있다.

미국에서 세너터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사이프리스 나무인 컴패니언은 4월 14일 카운티 당국에 의해 '레이디 리버티' 로 공식 명명됐다. 이름 공모전에서 당첨된 레이디 리버티는 국민학교 5학년생이 지어낸 이름으로 사실상 이 나무에 너무나 잘 어울린다.

컴패니언 꼭대기는 자유의 여신상 머리의 관 처럼 줄기들이 삐죽삐죽 자라 있는데다 곁에서 나온 가지가 마치 횃불을 들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이름은 단순한 이미지 묘사에서 벗어나 또다른 의미를 덤으로 안겼다.
세너터란 이름이 붙여질 당시 플로리다주 상원 의원들은 모두 남성이었으므로 세너터는 자연 '숫나무' 라는 이미지를 안고 있었다.

공원이 한때 게이남성들의 미팅장소로 은근히 발전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게 된 것도 이러한 이미지가 영향을 미쳤을까.

여하튼 컴패니언은 세너터의 그늘에 가려 그동안 번번한 이름을 갖지 못한 채 단순히 세너터의 '동무' 로 불려지다 이번 기회에 정식으로 여성 이름을 부여받게 되고, 세너터와 레이디 리버티는 서로의 분신으로 묶여지게 된 것이다.

무수한 세월을 함께 버텨온 두 고목에 대한 경의에서 나온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였다.

사실 레이디 리버티의 실제 나이는 세너터와 거의 비슷하거나 1세기 정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또한 레이디 리버티에게는 세너터가 갖지 못한 것, 즉 '여성의 강인함' 이 감춰져 있는 지도 모른다.

1980년 로튼 차일스 주지사는 주 삼림청 관리들에게 세너터의 후손을 수도 워싱턴에서 자라게 하기 위해 '싹' 을 키워낼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나이들어 발육부전을 안고 있는 세너터보다는 당시 컴패니언이었던 레이디 리버티가 차라리 더 강인하다고 진단하며, 레이디 리버티가 자손 계승의 '적임자' 임을 암시했다고 한다.



·빅트리 공원 위치: I-4 출구 94번에서 동쪽으로 약 3마일가면 로널드 레이건 블러바드를 만남. 좌회전 한 후 약 3마일 북쪽에 위치한 제네널 허친슨 파크웨이 선상에 있음.
·공원시간: 오전 8시부터 해질때까지
·문의: 407-788-0405
 
 

올려짐: 2012년 3월 16일, 금 6:2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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