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올랜도 잇는 버진트레인스, 탬파 이을까?
탬파 노선 일환으로 디즈니사와 철도역 논의중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마이애미와 올랜도를 잇는 버진트레인스(구 브라이트라인) 여객철도 시스탬이 올랜도 월트디즈니월드리조트(이하 디즈니)와 철도역 구축을 논의했다. 특히 논의에서 탬파가 언급된 점이 특기할 만하다.

주 교통국과 지역 매체들에 따르면 브라이트라인과 디즈니사의 관계자들은 탬파로 가는 노선의 일환으로 디즈니 월드 역 혹은 인근 역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버진사의 인프라 담당 부사장인 마이클 세겔리스는 최근 현지 도로 관리들에게 디즈니사와의 협의가 매우 진전된 상태라고 전했다. 디즈니사 역시 올랜도 국제공항에서 탬파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자사에 철도역을 건설하는 것은 명백한 선택이라고 평했다.

디즈니 관계자는 성명에서 "아직 확정적인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 소유지내 기차역 개발을 더 공식적으로 검토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말했다.

버진 트레인스는 현재 웨스트팜비치에서 올랜도 국제공항까지 160마일을 확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40억달러에 달하는 민간 자금으로 운영되는 이 프로젝트는 올랜도공항에서 528(비치라인) 국도를 따라 새로운 선로를 건설하고, 동해안쪽 브레바드 카운티에서 사우스 플로리다까지는 기존 선로 시스탬을 개조하는 식으로 완성한다.

마이애미, 포트 로더데일, 웨스트 팜 비치에 있는 버진트레인스 역은 부동산 개발의 중심지다. 그러나 올랜도 공항 역은 단지 교통 편의만을 위한 것으로, 현재 건설 중인 터미널과 연결되고, 향후 중앙플로리다 권역 철도 시스탬으로 발전할 수 있다.

내년 후반기에는 남부플로리다 지역내 어벤추라, 포트마이애미, 보카라톤 등 3곳에 철도역이 추가로 개설될 예정이다. 또 버진측은 브레바드 카운티의 스페이스 코스트 지역과 인디언 리버, 세인트 루시, 마틴 카운티의 트레져 코스트 등에 추가 철도역을 검토하고 있다.

버진 관계자들은 디즈니나 공원 근처에 자리잡을 '올랜도-탬파' 역이 교통 수단만을 제공할 것인지 아니면 부동산 개발과 연계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벤 포릿 시니어 부사장은 지난 14일 <올랜도센티널>과의 인터뷰에서 "플로리다를 여행하는 수백만 명의 주 외 방문객과 2100만 명의 주민을 유념한다면, 자동차 없는 여행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철도시스탬의 큰 승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버진트레인스는 올랜도 공항에서 탬파까지 80마일 구간과 선로권 임대 확보를 위해 센트럴플로리다 고속도로공단, 플로리다 교통부, 올랜도 유틸리티 위원회 협상 중이다.

버진측은 앞서 탬파 연장 노선을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남쪽에 위치한 선레일 통근열차 기차역인 메도우 우즈와 연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렌지 카운티에서 탬파까지 열차 노선의 대부분은 4번 주간 고속도로의 중앙선을 따라 건설할 예정이며, 탬파쪽에 가까운 도시인 레이크랜드의 기차역도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