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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뛰노는 남자... 미국 사람들은 왜 이걸 좋아할까
[리뷰] <타이거 킹: 무법지대>가 보여 준 미국 사회의 그늘

(서울=오마이뉴스) 권오윤 기자 = 최근 미국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 중 하나는 넷플릭스의 <타이거 킹: 무법지대>(Tiger King)입니다. 사설 동물원에서 호랑이와 사자, 표범 같은 대형 고양잇과 동물을 대량 사육하면서, 온갖 기행을 일삼다 감옥까지 간 남자 '조 이그조틱(Joe Exotic)'에 관한 다큐멘터리 시리즈죠.

맹수로 분류되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에 사람들은 쉽게 매혹된다고 합니다. 강한 힘과 우아한 외모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들과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함으로써 자기를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조 이그조틱은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입니다. 특히 지역 쇼핑몰에서 사람들에게 새끼 호랑이나 사자를 직접 만져 보게 하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주된 수입원이었죠. 그러다 호랑이나 사자가 몸집이 커져서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미국 각지로 팔아먹거나 심지어 안락사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제동을 건 것은 동물 보호 운동가인 캐럴 배스킨입니다. 그녀는 조의 방식을 비판하며 직접 대형 고양잇과 동물 보호 구역을 만들어 최대한 자연 상태에 가깝게 키우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빅 캣 레스큐(Big Cat Rescue)'라는 자신의 단체를 통해 대형 고양잇과 동물 보호법을 통과시키려고 국회에 입법 운동을 펼치는 중이기도 하죠.

하지만 조에게 캐럴은 자기 돈벌이를 가로막는 악녀일 뿐입니다. 조는 인터넷 방송으로 캐럴을 끊임없이 모욕하고, 개인사에 대한 의혹을 부풀립니다. 게다가 캐럴 배스킨의 보호 단체 이름과 홍보 디자인을 무단으로 도용하는 바람에 오히려 거액의 배상금을 내야 할 지경에 이릅니다.

북미 지역 최고 히트작? 이유가 궁금하다


▲ <타이거 킹>의 스틸컷. 조 이그조틱은 호랑이를 반려동물처럼 다루면서 돈벌이를 한다. ⓒ NETFLIX

이 시리즈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조 이그조틱의 기이한 일화들 때문일 것입니다. 덩치 큰 호랑이를 여느 반려동물처럼 다루는 모습, 개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 보여 준 막 나가는 행동, 동물원 기념품 가게를 자신에 관한 굿즈로 가득 채울 정도의 자기애 성향 등은 보는 사람의 흥미를 끕니다.

게다가 캐럴 배스킨과 대결 구도를 형성하면서 점차 자멸해 가는 과정은 일종의 누아르 영화 같습니다. 반영웅 주인공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몰락처럼 묘사되죠. 한때는 잘 운영됐던 자신의 동물원이 망한 이유가 캐럴 배스킨 탓이라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무리수를 둔 끝에 감옥에 갇히게 되는 과정은 마치 범죄 집단의 두목이 전락하는 과정과 유사합니다.

그렇지만, 명성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플롯 자체는 꽤 흥미진진한데, 조 이그조틱이라는 인물 자체가 워낙 비호감이었거든요. 그래서 시리즈 중반이 지나 후반으로 갈수록, 이걸 꼭 끝까지 봐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왜 이런 걸 좋아한 건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북미 쪽 반응을 찾아보았는데, 확실히 주목하는 포인트가 달랐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조 이그조틱에게 감정 이입하면서 그의 처지를 옹호하고, 반대편에 선 캐럴 배스킨을 악마화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솔직히 조 이그조틱은 소시오패스 성향이 있는, 자기애가 강한 인물에 불과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도대체 왜 이런 인물에 감정 이입하는 것일까요?

미국 사회의 그늘, 반지성주의


▲ 영화 <타이거 킹: 무법지대>의 포스터 ⓒ NETFLIX

그 이유는 미국 사회에 적지 않게 퍼진 왜곡된 자유주의와 거기에서 비롯된 반지성주의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자유를 신성불가침이라고 여기고, 자기 맘에 들지 않는다고 모든 지적인 것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조가 자신을 변호하는 핵심 논리도 그렇습니다. 대형 고양잇과 동물을 키우고 그걸로 돈벌이하는 건 내 선택이고 내 자유인데 왜 간섭하느냐, 캐럴 배스킨이 고상한 가치와 이상을 내세우지만 그 여자 역시 남을 이용하고 착취할 뿐이다.

언뜻 듣기에는 조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문제가 많다는 것이 금세 드러납니다. 자기 자유를 충족하기 위해 다른 생명이나 사람을 도구로 삼아도 괜찮은 것은 아니니까요. 캐럴 배스킨에 대한 험담도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며, 설령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녀가 내세우는 가치까지 평가절하할 수는 없습니다.

현대 미국 사회에서 반지성주의는 뿌리가 깊습니다. 1950년대 매카시즘 광풍을 겪던 시절부터 보수 정치인들이 끊임없이 부추겨 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공화당 내 극우 그룹인 티파티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지식인과 상류층에 대한 대중의 반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더욱 널리 퍼졌습니다. 개신교단의 창조론 옹호와 동성애 혐오, 백신 거부 운동으로 인한 홍역 등 전염병의 유행, 총기 사고가 날 때마다 호출되는 개인 총기 소유 허용 문제 등은 미국 사회에서 반지성주의가 굳건함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그런 사회적 토양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인물이 바로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선거 과정에서부터 상대 힐러리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끊임없이 유포하며, 자신을 정치적 기득권에 대항하는 사람으로 포장한 것이 주효했죠. 트럼프의 반지성주의는 코로나19 정국에서 '살균제를 직접 인체에 주사해 보자'라는 발언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공교롭게도 <타이거 킹>에서 조 이그조틱이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사용한 방식은 트럼프가 대선 과정에서 구사한 방법과 매우 흡사합니다.

미국이 한국에서 배울 건 코로나19 대응뿐일까?


▲ <타이거 킹>의 스틸컷. 조 이그조틱의 적수로 묘사되는 캐럴 배스킨은 고양잇과 동물 보호에 힘쓴다. ⓒ 권오윤

반지성주의라는 독버섯은 국가나 사회에 대한 믿음이 약화됐을 때 더욱 잘 자라납니다. 특히 정부의 불투명한 일 처리와 무능으로 국가가 과연 필요한 조직인가 싶을 때,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우후죽순처럼 돋아나죠. 한국 사회에서도 그랬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는 정부가 나서서 국가 기관까지 동원해 가며 반지성주의를 부추겼죠. 특히 천안함 사건이나 세월호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당한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들을 겁박하고 조롱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식의 비이성적인 선동은 먹히지 않게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이후 극우 세력들은 도심 집회를 계속하고 유튜브 등으로 유언비어를 지속해서 유포하며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정작 전국 단위 선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이번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차명진의 막말이나, 김종인의 선거 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다는 유언비어성 발언이 나왔지만 선거 결과를 바꾸진 못했습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문재인 케어'나 소방관 국가직화와 같은 국가 책임의 확대, 한일 관계 등 외교적 위상 정립, 사회적 위기 상황 관리 등에서 이전 정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실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한국 정부의 역량을 다른 나라와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장이 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됐습니다. 이러니 반지성주의적 선동이 설 자리가 없는 거죠.

미국 넷플릭스에서 <타이거 킹>이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릅니다. 정부와 대통령이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연일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는 와중에도, 일부 주의 시민들은 자유권 보장을 내세우며 록다운 해제를 촉구하고 있는 곳이니까요. 미국 사회 전반이 하루빨리 정상을 되찾기 위해 한국에서 배워야 할 것은 코로나19 같은 전염병 대책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20년 5월 08일, 금 3:2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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