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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경제
 
"손님이 와도 무섭다, 사랑제일교회 신도면 어쩌냐"
[현장] 코로나19 확진자 진원지 된 사랑제일교회 주변 장위2동 상인들 울상


▲ 18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향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주변 식당 입구에 "교회 다니는 사람 당분간 안 받습니다" 안내문이 붙어 있다. ⓒ 권우성

(서울=오마이뉴스) 신나리 기자 =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아까는 방역도 못 하게 하는 것 같더라. 자기들이 다니는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백 명 나왔으면, 미안해야 하는 거 아닌가. 무서워서 밖에 나가보지도 못했다. 저 사람들 때문에 단골들도 오지 않고, 나도 가게 문을 못 열겠다. 저 사람들 어떻게 좀 내쫓을 방법이 없나."

서울 성북구 장위 2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12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A씨가 기자에게 하소연했다. 앞서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구청·보건소 등에서 사랑제일교회 주변을 방역할 때, 교회측에서 방역요원을 멱살 잡고 방역차를 막는 등 소란이 있었다.

교회 길목 막아선 "문재인 구속" 플래카드 트럭

18일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9개 시·도에서 457명으로 (오후 12시 기준)늘어났다. 전날(17일) 319명에서 138명이 추가된 것이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들은 방역차를 막아서거나 교회 근처인 장위2동 주민센터 옆에서 주민들이 근처를 지나다니는 것을 통제했다.

'문재인 구속이 방역'이라는 플래카드를 붙인 트럭 2대는 교회로 가는 길목을 막아서고 있었다. 그 앞으로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정부는 미쳤다'는 팻말을 든 사람이 자리를 차지했다.

유튜브 채널인 '황경구의 시사창고'는 아예 천막을 치고 상주했다. "여기 왜 못 지나다니 게 막고 있나"라고 기자가 묻자 "저리 가라"라며 거칠게 손을 내저었다. 교회 관계자로 보이는 총 7명 중 4명의 남성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고 담배를 피우며 자리를 지켰다.


▲ 18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향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주변 식당 입구에 "사랑제일교회 다녀온 사람 방문 자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 권우성

"급격한 코로나 확산으로 당분간 영업을 중지합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많이 발생해 주민의 안전을 위해 잠시 휴업합니다."

사랑제일교회 때문에 피해를 보는 건 주변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사랑제일교회를 기준으로 인근 200m의 식당 8곳이 위와 같은 안내문을 내건 채 문을 닫았다. 2곳의 미용실도 휴업을 내걸었다.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상인들은 언제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몰라하며 난감해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게를 연 상인들도 "오늘까지 지켜보고 당분간 휴업할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교회 주변 상인들은 '손님이 와도 무섭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2001년부터 장위2동에서 주막을 운영한 B씨는 "손님이 없기도 하지만, 혹시나 손님이 오더라도 사실 무섭다"라면서 "혹시라도 사랑제일교회 신도면 어쩌냐"라고 울상지었다. 그는 "원래대로라면 영업시간이 새벽 2시까지인데, 그냥 문을 닫을까 고민하고 있다"라고 했다.

12년째 교회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C씨는 "전화주문 손님만 받으려고 가게 문을 열었다, 혹시나 교회 신도들이 오면 어쩌나 가게 문이 열릴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라고 말했다.

불안에 떠는 주민들


▲ 18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 발생한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주변에서 소독약을 뿌리는 방역작업에 나선 성북구 구청, 보건소, 주민센터 방역요원들에게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이 욕설과 멱살잡이를 하며 방역작업을 폭력적으로 방해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방역차량 출발을 방해하는 교회측 관계자들이 이를 제지하는 방역요원을 거칠게 끌어내고 있다. ⓒ 권우성

주민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장위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산 인근 주민 D씨는 "교회 앞길로는 지나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지하철역을 오갈 때는 만날 수도 있지 않나"라면서 "구청에서는 하루에 두세 번씩 소독하고 있는데, 신도들이 계속 오가는 상황에서 얼마나 소독이 될지 모르겠다"라고 호소했다.

상인 중 일부는 "교회 앞에 가로막고 있는 사람들이 용역같다"라고 했다. A씨는 "저 사람들이 밥을 먹으러 와서 교회에 다니냐고 물었더니 '민간업체직원'이라고 했다"면서 "교회에서 용역을 쓰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이렇게 계속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라면서 "우리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거 같아 주위 가게 사장들에게 전화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사랑제일교회측 관계자들이 계속 방역을 막을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한 성북구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교회측 사람들이 방역차를 막아선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매일 방역을 하는데, 계속 방역을 방해하면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법무부는 17일 공지를 통해 "검찰에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 방지를 위한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조직적·계획적인 역학조사 거부 행위 또는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적극적으로 방해하면 구속 수사가 원칙이라고도 했다. 법무부는 ▲허위신고로 대규모 인력 현장 출동 ▲정부 방역정책에 대한 적극 방해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 ▲3회 이상 상습 허위신고 사범 등은 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청 역시 조직적·대규모 불법행위는 지방청 수사부서에서 직접 수사한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20년 8월 21일, 금 7:2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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