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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에세이] 기고
 
"여자든 어린아이든 행동이나 말이 올바르면 내 선생님"
[무위당 장일순평전 48회]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 본 해월 최시형


▲ 해월 최시형 ⓒ 자료사진

(서울=오마이뉴스) 김삼웅 기자 = 오랫동안 장일순을 연구하고 추모사업과 특히 『무위당 사람들』의 편집장으로 활동해온 김찬수 씨가 무위당의 서화와 강연ㆍ말씀 중에서 동학사상과 해월 선생 관련 내용을 정리하였다. 그중에서 몇 편을 소개한다.

"겨레에 대한 구원을 위해 수운 선생님이 무척 진력하셨고, 그 제자인 해월 선생이 37년 동안을 동학사상, 바로 天地人의 기본사상을 풀이하고 가셨기 때문에, 또 그거에 의해서 우리나라의 주권을 찾고자 했던 노력들이 집결돼 있고, 그래서 그런 점으로 봐서 오늘날에 와서도 최시형 선생의 말씀은, 예를 들어서, 천지만물이 막비시천주야(天地萬物 莫非侍天主也)라. 한울님을, 생명의 본질을, 본체를 모시지 않은 게 하나도 없다. 그것은 불가에서 '풀 하나 돌 하나도 부처'라는 이야기와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일체 존재에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같이 하신다'는 이야기와 그 생명사상은 다 같은 거지요."

"그런 점에서 우리는 최수운 선생, 최해월 선생 속에서 생활의 모범을 봅니다. 특히 37년 동안 그 뜻을 가르치며 돌아다니셨는데, 언제나 그 지역에 가서 모든 사람의 생활을 돕고, 일을 하면서 도와주고, 말씀하시고, 천세의 모범이셨죠. 그래서 선생님을 기리지 않을 수 없다, 하는 얘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일상생활과 선생님의 말씀과, 또 비단 동학이나 해월 선생님의 말씀뿐만 아니라 지난날 예수님이라든가 부처님이 말씀하신, 선인들이 생명에 입각해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다시 새겨서 생활 속에서 전개해가야 하겠지요."

"해월 선생께서는 37년이란 세월을 언제나 농민이나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시는 동안 남녀 공히, 아이들까지도 지극히 섬기는 모범적인 삶을 사셨지요. 해월 선생은 땅에도 침을 뱉지 말라 하셨어요. 그건 부모님 얼굴에 침을 뱉는 거나 같다고. 그래서 나막신 신고 딱딱 소리내는 것을 보고 해월 선생이 놀래시잖아요. 좀 사뿐사뿐 조용히 걷지, 딱딱 소리나게 걸으면 부모님을 상하게 한다라는 생각이셨죠. 그분은 미물에서부터 근원에 이르기까지 수미일관 속에서 사신 거죠. 그리고 영원한 생명의 자리가 자기 안에 있다고 하는 것을 매일 염송하시면서 말이지요. 이렇게 보면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은 이미 말씀 다 하신 거지요."

"그렇게 보면, 앞으로 만년이 될지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이 땅에서 우리 겨레가 모범적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또 온 세계 인류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알려주신 분이 그분이지요. 우리 겨레로서는 가장 자주적으로 사는 길이 무엇이며, 또 그 자주적인 것은 일체와 평등한 관계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설명해주셨지요. 눌리고 억압받던 한반도 100년의 역사 속에서 그 이상 거룩한 모범이 어디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분에 대한 항심이 많았지요. 물론 예수님이나 석가모니나 다 거룩한 모범이지만, 해월 선생은 바로 우리 지척에서 삶의 가장 거룩한 모범을 보여주시고 가셨죠."

"그래서 이 겨레가 존재한다는 결정적인 하나의 표정을 그의 일생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주셨는데, 세상의 이치는 묘해서, 그런 일생의 결과가 3.1만세나 중국의 혁명운동에 영향을 주었고, 그런 기운의 변화 속에서 인도의 간디도 역시 예외는 아니라고 나는 보지요. 간디와 해월을 바로 비교한다는 것은 이치에 안 맞지만 비폭력이나 비협력에 대해서도 아주 근원적으로 해월께서 다 말해주셨거든요. 원래 동학의 면모는 옳지 않은 것에 대해 협력하지 않고, 매사에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죠. 우주가 전부 일심동체라는 것을 그분은 몸으로써 설명해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지극히 해월 선생을 존경하게 되었죠."

"사회과학의 관점으로 해월의 삶을 투사해보면 전혀 맞질 않아요. 사회과학이 갖는 한계 때문입니다. 역사학도들의 입장으로는 해월 선생의 삶에서 거부감이 왔겠죠. 그런데 종래 사회과학의 잣대로는 안된다라는 것을 파악하게 되는 시기에 있어서는 사정이 달라지겠죠. 전 우주가 하나의 생태적인 관계에 있다든가 하나의 생명관계에 있다든가 하는 이런 것이 자꾸 증명이 되고 고증이 되는 과정에서 해월의 일생을 보게 되면 이건 그대로 다 맞아떨어지는 것이거든요. 사회과학도들이나 오늘날 교육을 받은 대다수 사람들의 시각과는 달리, 새로운 현대물리학이나 우주과학이나 현대 생물학의 안목으로 들여다보면 해월의 말씀은 그냥 전부가 경탄해 마지않을 거라고 봐요. 우리 땅에 이런 선각이 계셨나 하는 생각이 들 거예요."

"그리고 특히 내가 좋아하는 것은 향아설위(向我設位)라는 거 있잖소. 그것은 종래의 모든 종교에 대한 대혁명이죠. 늘 저쪽에다 목적을 설정해 놓고 대개 이렇게 이렇게 해주시오. 하고 바라면서 벽에다 신위(神位)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데, 그게 아니라 일체의 근원이 내 안에 있는 영원한 한울님을 향해 올려야 한다는 말씀이죠. 그러니까 '밥이 하늘이라'는 말씀을 수운도 하셨지만 해월이 일체 생활 속에서 몸소 실천하신 점이라든지..."


▲ 2세 교주 최시형 선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은 이윤영 관장 ⓒ 이민선

"아(我)란 너와 내가 따로 없는 그런 나를 말하지요. 석가모니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말씀 있잖아요. 현상뿐만 아니라 모든 것 속에 배태되어 있는 하나의 생명, 그것을 애기하신 거죠. 해월 선생 말씀도 그거죠. 전 우주에 편재해 있는 생명, 한울님, 그것이 내 안에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어디를 향해서 절하느냐 하는 말씀이란 말이죠. 해월이 말하는 항아설위에서 나(我)는 현상적인 나이면서 또 그 안에 있는 진짜 나는 한울님 아(我)란 말이야."

"이천식천(以天食天), 하늘이 하늘을 먹는다는 말씀이지요. 천주교에서는 의식을 하고서는 축성을 한 다음에 그게 예수님의 몸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그건 풀이로 보아서 한참 모자라는 거지. 해월 이야기로는 하늘이 하늘을 기르는 거니까 뭐 기도 드리고 말고도 없는 거지. 해월 이야기로는 하늘이 하늘을 가르는 거니까 기도드리고 말고도 없이, 이미 하늘이야. 그런데 우주가 존재하지 않으면 나락 하나가 안되잖아요. 나락이 작다고 해서 그게 결코 작은 게 아니지. 나락 한 알에 우주가 함께 하신다고, 그러니 지금 우리가 다 한울이 한울을 먹고 있는 거란 말이지. 엄청난 영광의 행사를 하고 있는 거 아닐까?"

"해월은 밥 한 그릇을 알게 되면 세상의 만 가지를 다 알게 된다고 말씀하셨지요. 저는 멍텅구리라서 뭔 얘긴가 하고 수없이 더듬어 봤어요. 그런데 그게 다른 애기가 아니야. 풀 하나 돌 하나 예를 들어서 나락 하나도 땅과 하늘이 없으면 나락 하나가 되지 않는다 이거에요. 그 나락 하나가 우주 없이 될 수 있느냐 이 말이에요. 바로 그 나락 하나는 하늘이다 이거야. 그래서 해월은 이천식천, 하늘이 하늘을 먹는다는 말씀을 하신 거예요. 이 말은 우리가 다 하늘이다, 이거야. 우리 안에 불생불멸의 영원한 아버지께서 함께 하신다 이 말이야."

"해월 선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자든 어린아이든 그 행동이나 말이 올바르면 나의 선생님이다 라고. 그것이 우리들의 바탕이자, 인간관계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들풀 한 포기에도 존경을 바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20년 9월 11일, 금 3:3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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