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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제] 국제
 
'초보 대통령'에 물음표 단 외신들... 무속 논란 재소환
낮은 지지율, 집무실 이전 등 언급... "북한 선제타격 비현실적" 우려도


▲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서울=오마이뉴스) 윤현 기자 = 주요 외신이 윤석열 정부가 출범 시작부터 어려운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들은 '임기 시작 전부터 낮은 지지율' '여소야대 상황 속 국내 정치상 어려움' 등에 주목했는데, <가디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무속 논란'을 다뤘다. 한편, 전직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초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AP통신은 10일(현지시각) 윤 대통령 취임식 소식을 전하며 "최근 한국의 신임 대통령 중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5년 임기를 시작한 윤 대통령이 세계 10위 경제 대국을 위협하는 심각한 안보, 경제 및 사회 문제를 앞두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사회의 깊은 사회 및 정치적 분열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위기 우려가 반영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문재인 전 대통령보다 낮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 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은 60%가 안 됐으며, 이는 80∼90%가 나온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낮은 인기는 보수와 진보 간의 극심한 갈등과 논쟁적인 정책, 내각 인선 논란에 기인한다"라며 "일부 비평가들은 윤 대통령이 국내외 도전 과제를 넘어 한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한다"고 덧붙였다.

집무실 이전 논란에 '무속' 언급도... "일부 보수층도 비판"

AFP통신도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윤 대통령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포함해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졌던 공약을 후퇴시켰다"라며 "그의 입법 경력 부족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국회와 맞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기욱 스탠퍼드대 사회학 교수는 "윤 대통령은 정치적 리더십 경험이 부족함에도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인물로 여겨졌기 때문에 보수의 아이콘이 됐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양극화가 예상되는 만큼 한국 민주주의에 좋지 않은 징조"라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었던 청와대 개방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AP통신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일부 보수 지지자들한테도 비판받았다"라며 "윤 대통령은 도심으로 집무실을 옮겨 국민과 더 잘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으나, 비평가들은 당장 시급한 문제가 많은 데 왜 그것을 우선순위로 삼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 청와대 개방 및 대통령 집무실 이전 논란을 보도하는 영국 <가디언> 갈무리. ⓒ 가디언

영국 <가디언>은 "보수 지지자들조차 윤 대통령이 경제 및 북한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많은 예산을 들여 집무실을 이전하기로 한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윤석열 캠프의 '무속 논란'까지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대선 운동에 무속인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 또한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자신을 가리켜 '영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1979년 청와대 경내에서 암살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의 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탄핵당한 저주를 피하려고 집무실을 옮겼다는 추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화적 가치가 높고 아름다운 건물인 청와대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환영하면서도 "공약을 지키기 위해 무리한 것 같다"라는 시민들의 엇갈린 의견을 덧붙였다.

대외 정책도 주목... "북한 선제타격은 비현실적"

외신들은 한미동맹, 북한 문제를 포함한 새 정부의 대외정책 방향에도 주목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북한에 대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는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북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더 강경한 발언을 보게 될 것이지만,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북한 문제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라며 "윤 대통령은 정치와 외교 경험이 없으며,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스티븐슨 전 대사는 윤 대통령을 '정치 초보'(political neophyte)라고 부르며 "대선에서 매우 근소한 차이로 이겼고, 국회도 야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정치가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곧 다가올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 그는 "윤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만난다는 것은 우아하고 좋은 신호"라며 "윤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실제로 볼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라고 짚었다.


▲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의 미 CNBC 방송 인터뷰 갈무리. ⓒ CNBC

AFP통신은 앞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언급했던 것을 전하면서 "윤 대통령이 북한의 핵 개발 위협에 대한 매파적 반응을 보였으나, 전문가들은 (선제타격이)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말한다"라고 보도했다.

구민선 오하이오주립대 정치학 교수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능력 부족은 외교 정책 영역으로까지 번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윤 대통령 진영의 외교 정책 발언은 미국 공화당 소속 대통령의 문구를 베껴놓은 것처럼 보였다"라고 꼬집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일본 언론은 윤 대통령의 관계 개선 의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AP통신은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일본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일제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 민감한 과거사를 고려할 때 문 전 대통령의 대일 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해 국제사회 정세가 급변하면서 윤 대통령의 책무가 더욱 무거워졌다는 조언도 나왔다. 미 싱크탱크 시카고문제협의회 칼 프리도프 연구원도 AFP통신에 "한국의 새 대통령이 국제사회가 전환하는 시기에 취임했다"라며 "이는 한국이 과거에 경험하지 않았던 진퇴양난(trade-off)의 위기에 처했다는 의미이며, 윤 대통령이 이를 감당할 준비가 됐을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22년 5월 11일, 수 9:3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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