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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비능력
[호산나 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사람들은 망하면 파산했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파산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파산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 돈이 없으면 파산신청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나는 그런 파산 아닌 파산을 했다. 나는 모든 재산을 잃고 집에서 쫓겨났다.

공교롭게도 내가 집에서 쫓겨나던 그 시기에 캐나다로 이민을 갔던 형이 뱅크럽을 당했다. 나는 형의 파산과 내 파산을 구분하기 위해 일부러 뱅크럽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형이 뱅크럽을 당한 것은 형이 가진 모든 돈을 다 사용했기 때문이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으면 바닥이 날 수밖에 없고, 형 역시 그렇게 돈이 바닥 난 것이다.

내가 파산을 당한 것은 초기교회와 같은 교회의 건설이라는 거룩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냥 돈을 다 써버린 형의 뱅크럽과 다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우리 두 형제는 망한 것이다. 내가 아무리 그 차이를 다른 형제들에게 설명하려 해도 그것은 불가능했다. 세상은 결코 그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 나는 나의 파산이 기도의 성취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그리스도인들이라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납득시킬 수 없었다.

그렇다. 겉모습은 똑같다. 내용이 다르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그것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이 명확한 차이를 보지 못할까. 여러 이유들을 생각할 수 있다. 겉모습을 보는 삶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의 이름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집어넣거나 연상시키려 하지지만 실제로는 사랑에 대해 문외한이거나 오히려 사랑을 거스르는 사람들이 되었다.

오늘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비능력과 무능력에 관해서이다.

“엘륄이 중요하게 여긴 건 비非능력(non puissance)이다. 기독교는 언제나 권력과 가까이 있었다. 복음서에서 말하는 예수는 전능(tout puissant)했다. 하지만 능력을 실행하지는 않았다. 사탄이 기적을 행해 보라고 했지만 하지 않았고, 도망갈 수 있었지만 도망가지 않았다. 피할 수 있었지만 스스로 고난의 길을 택했다.”

엘륄의 전문가인 호농과 엘륄의 조카인 제롬이 한국을 찾았을 때 인터뷰한 내용이다. 일핏 들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우리 시대 그리스도교 어디에서도 엘륄이 말한 비능력에 대해 강조하는 곳은 없다. 아니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물론 수동의 영성을 말하는 이들은 있다. 하지만 엘륄이 말한 비능력은 단순한 수동의 영성이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위의 글에서도 보듯이 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고 스스로 고난의 길을 택한 것은 수동의 행위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비능력은 수동의 행위처럼 보이지만 가장 적극적인 능동의 행위이기도 하다.

“엘륄은 예수의 제자라고 한다면 비능력의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교회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권력과 결탁해 모든 것을 주무르려고 한다면 누구에게 득이 될까. 역사는 정치와 결탁한 교회가 어떻게 권력을 탐했는지 보여준다.”

내가 초기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살피면서 탄식하는 순간은 콘스탄티누스의 가짜 그리스도인 행세와 팔십 년 후에 그러한 모든 가짜 그리스도인의 행위를 은총 속에 파묻어버린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의 탄생과 그 신학이 그리스도교 전체를 장악한 것이다. 은총을 강조하는 아우구스티누스가 한 행위의 실상은 권력과의 결탁이었다. 그는 초기 그리스도교를 지배하던 인내라는 그리스도인 최고의 덕목을 모조리 제거하고 가시적인 성취를 위한 조급성으로 복음의 토대였던 인내를 대치했다.

그때 아우구스티누스가 사용한 방식이 바로 권력과의 결탁이었다. 그는 자신과 반대되는 생각을 포용하거나 견디지 못했다. 결국 그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힘을 이용하거나 뇌물을 사용하면서까지 자신과 반대의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제거했다. 그리고 마침내 수동의 행위로 인식될 수 있지만 가장 능동적인 행위를 가능하게 해주던 인내를 가치 없는 무능력으로 만들어 그리스도교 안에서 제거해버렸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가들이 교회를 찾는다. 그들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지역의 큰 교회들의 예배에 참석하여 무언의 광고를 한다. 그렇게 해서 표를 얼마나 얻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은 정치가들의 일반적인 행보가 되었다.

정치가들의 그런 행동을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들은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마치 자신들의 교회가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뻐한다. 그들은 결코 그러한 자신들의 사고가 참람한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권력과의 결탁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그리스도교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비뇽의 유수와 같은 역사적인 사건을 예로 들지 않아도 그리스도교는 권력과의 결탁은 물론 권력 그 자체가 되었다. 오늘날 그리스도교에서 권력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늘날 교인들은 자신의 교회 목사가 총회장이 되기 위해 교회의 헌금을 사용해도 그것을 불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이 더 희생을 하여 목사를 도와 자신들의 목사가 총회장이 되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들도 안수집사가 되고, 장로가 되고, 권사가 되는 것은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이 지배의 양상을 보이고 권위를 내세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렇다. 권력을 가까이 하고 능력을 숭상하는 사람들은 복음과 하나님 나라로부터 멀어진다. 아니 그들은 결코 그리스도인이 되어 그리스도처럼 살 수 없다.

내가 아무리 가난에 대해 말하고 가난의 신비를 강조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이유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복음은 가난한 자에게 전해진다는 사실이다. 내 말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말을 믿지 않는다. 가난에 대해 깨달은 이조차도 무언가 가시적인 일을 하기 위해 부자들에 대한 성서의 경고들에 물을 타거나 합리화하는 대열에 합류한다.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일에 단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지나가는 것이 더 쉽다.”

이 말씀을 에둘러갈 수 있는 길은 없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가난해져야 한다. 그래야 복음을 알아듣고 복음대로 살아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부자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과장법이 아니다.

가난은 대표적인 비능력의 길이다. 가난은 수동적 행위로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성서가 말하는 가난은 결코 수동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가난한 사람은 많아도 비능력의 길을 가는 사람을 보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성서가 말하는 가난은 반드시 능동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동적으로 이루어진 가난도 가난이지만 그렇게 이루어진 가난만으로 전적으로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탁하는 사람이 되기는 어렵다. 가난 속에서 힘을 추구하지 않고,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탁하는 일은 믿음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면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 일은 결코 무능력이 아니다. 은총의 역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일은 가장 능동적이며 의지적인 선택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내 경우를 돌아보면 사탄은 강하고 부지런하다. 사탄은 나의 능동적이고 의지적인 가난의 길에 안개가 서리도록 만들었다. 나의 파산과 형의 뱅크럽을 오버랩 시킨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탄은 사람들에게 내 능동적이며 의지적인 선택으로써의 비능력을 완전히 가려버렸다.

비능력은 하나님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도화선이며, 사랑에서 완전히 폭력을 제거하여 진정한 사랑이 되게 하는 섬김의 전제조건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것은 혼신의 힘을 다하고, 예수님처럼 피땀을 흘리며 기도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길이다.
 
 

올려짐: 2022년 11월 13일, 일 6:2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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