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안보부 국장, 러시아와 중국 등 주 위협 대상으로 지목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이제 국경은 무의미해졌다며, 첨단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안보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장관은 5일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행사에서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과 경제∙정치적 불안정, 그리고 세계화된 경제는 국경을 없애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 직접적인 도전을 가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하고 "국토 안보는 이제 보다 광범위한 국가적 안보와 융합되었다"라고 역설였다.

그러면서 마요르카스 장관은 미국의 적들과 범죄 행위자들이 지금까지 없었던 방법으로 미국 국내에 투입되기 위해 기술적인 진보를 활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예는 러시아 정부가 감행한 낫페트야(NotPetya) 사이버 공격이다. 낫페트야는 지난 2017년 6월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공격을 시작했지만, 유럽 전역과 미국의 기업들에까지 영향을 끼쳤을 정도로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공격이었다. 미국은 지난 2018년 이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바 있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사이버 공격에 있어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러시아 외에 중국을 꼽았다. 그는 "중국은 국가 권력을 지렛대 삼아 우리의 주요 기반 산업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약화하기 위해 우리의 기술과 데이터에 접근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요르카스 장관뿐 아니라 최근 미국 정부에서는 첨단 기술을 이용한 안보 위협과 관련해 유사한 경고를 내놓고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주 미시간 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국은 다른 모든 주요 국가를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해킹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중국 정부는 세계 그 어느 나라 보다 미국인 개인과 기업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훔쳤다"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특히 미국의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 '틱톡'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헤인스 국장은 지난 3일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특히 중국의 경우 외국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라며 "이런 데이터를 전환하여 목표 대상을 위한 정보전 등으로 활용하는 능력은 놀라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보 당국자들은 러시아와 중국 외에 미국에 사이버 안보 위협을 가하는 나라로 이란과 북한을 꼽았다. 이 들 나라의 해커들 역시 국가의 명령에 따라 미국 본토에 피해를 주는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 기업이나 조직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해 왔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하여 마요르카스 장관은 "국내외 테러 단체들의 위협이 더 역동적이고 복잡해졌다”라면서 "국토안보부가 현재 전례 없는 규모의 초국가적 범죄 조직에 맞서 싸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행기 탑승객에 대한 좀 더 철저한 심사가 요구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