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다루는 훈련소 사역에 이어지는 사탄의 도전

하루는 주일 아침 1부 예배를 마치고 사무실에 내려와 잠시 쉬고 있는데, 한 소대장이 아주 급하게 훈련병의 상담을 요청하였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한 훈련병이 헛깨비를 보는 모양인데 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2부 예배 시작시간이 10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난감해 하다가 얼굴이나 보자며 방에 들어오라고 했다.

　훈련병은 3개월 전부터 불안한 마음이 들면서 가끔 귀신이 보이더니 주위를 빙빙 돌면서 '죽어라! 죽어라!'하는데 정말 죽겠습니다! 고 말했다

　그런데 쇼파에 앉아 대화를 나누던 중 좌우 뒤쪽을 곁눈질하다가 기겁을 하면서 "목사님, 여기도 있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순간 너무도 괴씸한 생각이 들었다. 감히 겁도 없이 여기까지 들어오다니!
　
"나의 안에 거하라 나는 네 하나님이니 모든 환난가운데 너를 지키는 자라" 찬양을 부르자 곧바로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괴로워하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눈을 뒤집으며 마구 경련을 일으킨다. "하나님! 이 아들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귀신아 물러가라!" 큰소리로 한 번 더 명하였을 때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평안해 졌다.

　 불과 5분 동안에 일어난 일이다. 조용히 계속 기도하는 데 잠시 후에 정신을 차린다. 어리둥절해 한다.

　 "정신이 드니? 너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니?"

"아니요. 목사님께서 노래를 시작하시는데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파 오더니 그 다음부터는 생각이 안 납니다. 그런데 목사님! 머리가 너무나 시원합니다."

　예배 후에 다시 불러서 확인해 보았다. 아무 일 없이 너무 기뻐서 눈물로 예배를 드렸다는 고백이었다.

　그 날 저녁이었다. 얼마나 영적인 도전들이 심한지 한 날에 똑같은 일이 두 번씩이나 내 사무실에서 일어 날 줄이야!

　저녁 1부 예배를 마치고 2부 예배 15분쯤 지났을 때이다. 강단 밑에 서서 예배를 인도하고 있는데 역시 소대장 한사람이 훈련병 면담을 요청한다.

　이번에도 귀신 때문에 훈련 못 받겠다는 병사가 지금 내 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조용히 성경을 찾아 읽기 시작하였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요일3:18)"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피식 웃으며 훈련병이 말한다.

　1-2분 말씀을 읽는 중에 갑자기 얼굴이 밝아졌다. 그러면서 외친다.

"목사님! 갑자기 마음이 시원해지면서 뭔가가 어두운 것이 확 사라졌습니다. 너무 상쾌하고 기분 좋습니다." 할렐루야!
　
몇 가지 말씀을 더 읽게 하고 간절히 기도를 해 준 뒤 예배를 함께 드리도록 하였다. 1주일 뒤에 두 병사를 예배 후에 불러 한 주간 어떻게 지냈는지를 확인한 결과 모두 아무 일 없이 훈련 잘 받았노라는 기쁨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훈련소 사역이 생명을 다루는 일이라 사탄의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정말로 날마다 깨어 기도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때문에 성도들과 정말로 열심히 힘을 합해 기도하고 있다. 훈련소를 위해 강력한 기도로 후원해 주고 계시는 예비역 기독장교회 중보기도팀과 국군중앙교회 권사님들, 세례식을 다녀가신 모든 교회의 성도님들과 기도의 동역자들에게 지면을 빌어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여호와 닛시! / 최희철 목사 (연무대 교회 육군 중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