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eeklyfl.com :: 미국 음주 사망률 크게 증가... 코로나 사태로 술판매 '폭증'

미국 음주 사망률 크게 증가... 코로나 사태로 술판매 '폭증' [print]

여성 음주 사망률 18년간 76% 증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음주와 관련한 사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가 25세 이상 도시와 시골 지역 성인의 음주 사망률을 지난 2000년에서 2018년까지 추적한 결과, 18년 동안 음주 관련 사망률이 많이 올라간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 지역보다 시골 지역에서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별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다. 숫자로 보면 매년 음주와 관련해 목숨을 잃는 남성이 더 많지만, 사망률은 여성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2000년에서 2005년까지는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2005년에 인구 10만 명당 16.9명이었던 사망률이 2018년에는 22.6명으로 34% 증가했다. 그런데 여성은 2000년~2018년 사이 인구 10만 명당 4.9명에서 8.6명으로 7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런 추세가 2018년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여성의 음주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전역에 봉쇄 조처가 취해지면서 여성들은 기존의 집안일에 더해 자녀들을 돌보는 일이 늘었다. 직장 여성들의 경우 재택근무까지 하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늘었고, 결국 음주로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로 여성의 음주가 늘었다는 근거는 '중독 행위(Addictive Behaviors)'라는 의학잡지에 실린 '코로나 팬데믹과 과도한 음주 소비' 보고서에서도 드러났다. 보고서 저자 가운데 한 명인 린지 로드리게스는 여성들 가운데 문제가 될 만한 음주가 올해 3월~4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봉쇄정책이 시행이 들어간 시점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네트워크 오픈'의 보고서도 작년에서 올해 사이 미국인의 음주가 14% 늘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술 소비가 늘어나면서 과음도 많아졌는데, 여성의 경우 한자리에서 4잔 이상을 마시는 과음 비율이 4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인한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에모리대 공중보건대학의 나탈리 크로퍼드 교수는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음주는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런 방법이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중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과음은 간 경화증이나 알코올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 사태 이후로 술 판매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조사 기관인 '닐슨(Nielso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봉쇄정책이 시행된 직후인 3월 중순 미국 내 주류 판매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람들의 외출이 제한되면서 온라인 매출은 무려 2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의 술 소비가 더 늘어나면서 주류 회사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광고나 판촉전략을 보이고 있다. 분홍색 포장지에 여성을 위한 술이라는 문구를 새겨넣거나, '술은 여성에게 힘을 주는 요소'로 홍보하기도 한다.
올려짐: 2020년 10월 13일, 화 7:5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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