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어머니와 통화 미리 말하지 않았다"

이라크전에 육군 하사관으로 참전중인 어머니와 학교 식당에서 자신의 셀폰으로 통화를 한 조지아주의 한 고교생이 학교측의 전화중지요청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정학을 당했다고 지가 지난 7일 보도했다.

조지아주 콜럼버스시의 스펜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케빈 프란코이스(17)는 지난 4일 학교 식당에 앉아 있던 도중 이라크전에 참전중인 어머니로부터 안부전화를 받았다.

수신 상태가 좋지 못해 식당 밖으로 나가 통화를 하던 케빈은 한 선생으로 부터 학교 시간중에 교내에서는 셀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주의와 함께 전화를 끊을 것을 요구받았으나 거부했다.

결국 케빈은 ‘난폭한 행동’으로 10일 정학을 처분받았다.

케빈은 “전화를 끊지 않은 것은 옳은 행동이었다”며 “어머니의 전화는 나에게는 큰 의미를 가진다. 전화가 오지 않으면 어머니가 위험에 처해 있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전화를 받는 날은 더할나위 없는 최고의 날이다”고 지역신문인 <레저-인콰이어러>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케빈의 어머니 지난 1월 이라크로 떠났으며 매달 그에게 전화를 걸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당국은 선생으로 부터 주의를 받을 당시 케빈은 처음부터 이라크에 있는 어머니와 통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으며 선생에게 욕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문제가 되자 그 지역의 존 필립스 교육감은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선생은 케빈을 사무실로 데리고 갔으며 그곳서 부 교장은 그를 진정시키고 징계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며 “그곳(사무실)에서 케빈이 이라크에 있는 어머니와 통화중 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케빈은 “나는 선생에게 즉각 ‘이라크에 있는 어머니와 통화중이다. 전화를 끊지 않겠다’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며 “그러나 선생은 내 전화기를 빼앗아 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어 “나는 예의라는 것을 안다”며 “나는 욕을 하지 않았다. 왜 내가 어머니와 통화할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없었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조지아주 콜럼버스시의 <레저-인콰이어러>지에 따르면, 케빈의 정학은 10일에서 이후 3일로 줄었으며, 정학 이유도 학교 사무실에서 보인 “교칙무시와 불손한 태도”로 바뀌었다.

케빈이 다니는 머스코지 카운티 학군은 학생들에게 셀폰 휴대를 허락하지만 ‘수업시간 보호와 학교에서의 예절’을 이유로 학교시간 도중에는 셀폰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비영리 단체인 미국군인가족연합(NMFA)의 미셸 조이너는 “이라크 파병중인 군인과 가족간의 연락은 센스있게 취급되어야 할 사안이다"라면서 "소년들은 어머니와 연락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단순한 인사만으로도 사랑하는 사람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학기간 단축으로 인해 케빈은 기말고사를 치룰 수 있게 되었다. 머스코지 카운티에는 약 3,700여명의 군인가족을 둔 학생들이 재학중이다. /편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