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아역 연기에 다이믹한 진행 볼만

SBS는 23일부터 불량주부' 후속으로 '패션 70s'을 방영한다.

광복 60주년 기획드라마 '패션 70s' 는 드라마 '국희'의 정성희 작가가 집필을 하고 '다모'의 연출가 이재규PD가 연출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 그동안 화제가 되어 왔다. 또 결혼으로 인해 브라운관을 떠나있던 이요원이 3년만에 컴백해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줄거리

이 드라마는 6,70년대의 패션산업을 중심으로 두 천재여성 디자이너들의 삶과 사랑을 예술적으로 담아낸다. 이요원은 두 디자이너중 하나로 혁명적인 소재와 디자인을 통해 입는 이를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마법 같은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 더미를 연기한다.

더미의 드라마상 본명은 고준희. 그녀는 고창회의 친딸로 한국의 패션 여왕이라 불리우는 천재. 밀림에 던져놓아도 살아올 것 같은 억척스러움과 생명력을 지녔으며 동시에 명랑파이다.

또 '더미' 이요원의 경쟁 디자이너 준희역은 김민정이 맡았다. 준희의 본명은 강희이며 태을 방직 고창회가 자신의 잃어버린 딸을 대신해 강희를 준희로 호적에 바꿔올려 길렀다. 이 드라마 초반부에서는 특히 준희와 더미로 나오는 아역 텔런트들의 연기가 톡톡 튄다.

준희는 귀족적이고 화려한 예술적 감각을 지닌 디자이너로 클래식하고 화려한 패션감각이 담긴 의상으로 일반 디자이너들을 압도한다. 그녀는 경쟁자 더미의 재능을 알아볼 수 있는 능력자이지만 본인의 재능으로는 더미를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는 한계도 안다. 즉 천재의 그늘에 가려진 비운의 노력파이다. 김민정은 지난해 MBC 드라마 ‘아일랜드’에서 에로배우 시연 역을 맡았던 탤런트.

이들 두 여주인공은 영화 '아마데우스' 의 두 주인공 모짜르트와 샬리에르와 같은 관계이다. 아마데우스에서 샬리에르는 아무리 노력해도 천재 모짜르트를 따를 수 없어 자괴감에 빠지고 급기야 신까지 원망하게 된다.

두 디자이너의 경쟁을 축으로 '패션 70s' 는 우리나라 정치, 외교와 패션의 흐름, 패션 철학, 역사 철학, 시대의 센세이셔널을 창조하는 주인공들의 활약을 다이나믹하고 화려하게 그려간다.

젊은이들이 주인공인 만큼 이들의 사랑도 빼놓을 수 없다.

대통령의 유능한 보좌관으로 대통령과 함께 에어포스 원 공군 1호기를 타는 김동영(주진모)은 국방부 장관 김홍섭의 아들로 외무부 서기관. 헌 걸레짝처럼 버린 여자 더미를 다시 사랑하게 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

장빈(천정명)은 패션계의 대도 장봉실의 사생아. 태생의 증오심으로 인해 타인을 위한 배려나 희생은 눈곱만큼도 없는 이기적인 남자이다. 상류 사교계를 주름잡는 스타로 자신의 생에 유일한 사랑인 더미와 유일한 우정인 동영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들의 사랑은 20여 년 동안 세 번을 만나고 헤어지는 운명속에서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