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대상은 하나님...목사는 말씀 바로 해석하고 전하는데 집중해야

한국 교회는 대부분 '대한 예수교 OO회'의 간판을 달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교단이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을 내세웁니다.

우리가 믿는 신앙의 대상은 하나님이고 예수님이십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를 둘러보면 예수교가 아니라 목사교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예배의 시작은 성경과 삼위일체와 하나님으로 시작하지만, 예배를 마치고 난 다음에는 목사가 모든 열쇠를 갖고 있기때문입니다. 이같은 교회에서 하나님은 장식으로 존재하고, 예수님은 그저 가오마담으로 예의상 접대를 하는 수준으로 전락합니다.

하나님은 장식, 예수님은 가오 마담?

개신교의 3대 신앙원리로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믿음중심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목회 현장에서는 목사 중심이라는 목회 패러다임이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형교회 목사의 권위는 신적 권위와 맞먹고 카리스마적 리더 란 이름 아래 교회를 뒤흔들어도 막아낼 재간이 없습니다.

한국 교회는 절대적으로 목사 중심으로 교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교회 예산 집행도 목사의 급여가 대부분이고, 재정이건 행정이건 의사 결정 에 있어 목사의 의견이 절대적입니다. 임직도 목사의 입김에 의해 결정됩니다.

목회 성공이란 무엇인가요? 목사들이 일단 이 병에 걸리면 불치병처럼 대책이 없습니다. 목회 성공! 과연 누구를 위해서 성공의 야망을 불태우는지 의문이 듭니다. 성경과 복음에 기초한 목회 방침이라 말하지만 거기에는 인간의 야망이 숨어 도사리고 있는 것을 간과합니다.

목회 성공이라는 인간적 출세 야욕의 허울일 때가 많습니다. 목회에 성공했다 는 말을 들어야 직성이 풀리고, 뭔가 한 건 해야 하나님께 체면이 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른바 '브랜드 목사'로 지명되어 여기저기 목회 성공의 비법을 전수시켜 주는 세미나를 통해 부수입을 올리기도 합니다. 그 비법 이라는 것이 정말 성경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목사는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피를 바르게 전달해주는 것으로 족합니다. 목사는 신학 수업과 신앙적인 훈련을 받은 전문적인 사역자가 되도록 혼심의 힘을 다 해야 합니다. 만약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는 일을 등한시 하고 예수님의 십가가의 도를 바르게 전하지 못하고 있다면, 비록 목사 안수를 받았다 해도 그때부터 그 목사는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정체성 심각하게 질문해야

지금 한국 교회는 고난의 길 좁은 길을 가고자 하는 목사는 소수입니다. 그런 교인들 또한 소수입니다. 현재 많은 교회들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고난의 길과 제자들과 사도들이 걸어간 십자가의 길은 외면하고 영광의 길, 풍요의 길, 목회 성공의 넓은 길, 야베스의 길, 샤만적 복의 길인 넓은 길로만 가고자 열을 올리고 앞에서는 외치고 뒤에서는 박수 치면서 따르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 교회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질문해야 겠습니다. 한국 교회는 예수교인가, 목사교인가? 십자가의 길, 복음의 길, 넓은 길 좁은 길, 알곡과 가라지의 의미를 새삼 되새겨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닌지 곰곰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지 않고 지금의 교회 모습을 고집하려면 간판을 바꾸어야 겠습니다. 대한 목사교 OO회'로 말입니다. / 최종운 (뉴스앤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