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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스페셜리포트
 
[스페셜리포트 91] 전쟁의 뒤안길, 상흔에 시달리는 병사들
신음하고 있는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 그러나 대책은 없다

(올랜도) 김명곤 기자 = 이라크전이 진창에 빠진채 사망자는 물론 부상자수도 갈수록 늘고 있다. 6월 26일 현재 이라크전에서 3천557명의 미군이 사망했고, 2만6천129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공식 집계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부상자 수에는 전쟁 후유증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신체 멀쩡한’ 정신 질환자들은 포함돼 있지 않다. 눈에 띄는 부상을 당한 전상자들과는 달리 이들 정신질환자들은 음지에서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이라크전이 길어지며 사망자는 물론 부상자들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공식 집계 되지 않은 부상자들이 있다. 이른바 전쟁의 충격에 의한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 질환자들이다. 사진은 이라크 전황을 소개하고 있는 반전 사이트 '앤티워 닷컴.

가장 최근 <워싱턴 포스트>는 전쟁의 뒤안길에서 고통당하는 한 병사의 이야기를 실었다. 미 육군 기술병으로 사담 후세인을 생포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던 진스 크루즈(25) 이야기다. 진스 크루즈의 참전 후유증은 1960년대 월남전 참전 군인들이 겪었던 전쟁 후유증과 매우 유사하다.

'이라크 전쟁 영웅' 크루즈가 이라크로부터 뉴욕의 브롱크스에 있는 집에 돌아왔을 때 주요 인사들은 그를 전쟁 영웅으로 불렀고, 그가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 뉴욕 시장은 물론 양친의 고향인 푸에르토리코의 관리들, 자치구 수장들, 지방 관리들도 각종 공로패와 은색 장식띠를 제작해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전장터에서 경험한 잔상들에 시달려야 했다. 그를 괴롭힌 전쟁의 잔상은 후세인을 체포한 장면이 아니라, 죽어 넘어진 이라크 어린이들의 모습이었다.

그는 공공장소에서 사진 세례를 받거나 퍼레이드에 초청되는 등 ‘스타’로 대접을 받았으나, 뒤 돌아서 혼자 지낼 때는 전흔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워 해야 했다. 종종 어떤 환청이 들리기도 했고 피 냄세에 시달리곤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돕겠다고 나서던 손길들도 뜸해지기 시작했고, 재정난과 우울증세 등과 싸우면서 그 스스로 고립감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그는 결국 도움을 받기 위해 지역의 퇴역군인병원에 가게 되었다. 그 병원의 정신과 의사는 크루즈가 ‘전쟁에 의한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으며, 그의 증세가 중증 만성 질환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의사는 크루즈의 증세가 심각하여 긴급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소견서를 써 주었다.

“당신이 실제 전투에 임했다는 증거를 대라”

그러나 크루즈가 무상치료를 신청하기 위해 퇴역군인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써준 소견서는 무용지물이었다. 병원 관계자들은 그 소견서를 우습게 여기며 크루즈의 무상 치료 요구를 거절했다. 병원측의 거절 이유는 크루즈가 육군에 입대하기 전부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으며, 크루즈가 실제 전투에 임했었다는 증거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크루즈의 집 거실에는 그가 제 4보병부대에서 활약한 사진들은 물론, 특히 2003년 12월 13일 제 10 기갑부대가 벌인 특수작전에 참여하여 사담 후세인을 생포하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운 사실을 구체적으로 적은 공로메달도 걸려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그의 공로가 인정받지 못하고 무상치료혜택에 대한 거부까지 당한 것일까.

그가 이라크에서 귀국하여 군대 병원에서 상담치료를 받은 후 자대에 복귀한 7개월 후 육군은 왠일인지 크루즈가 군대 임무에 적응할 수 없는 ‘성격적 결함’이 있다며 전역 명령을 내렸다. 전역 명령시 받은 이 기록은 크루즈가 입대하기 전부터 어떤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크루즈는 전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질환자가 아니라 ‘성격 결함자’로 낙인이 찍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그의 병적 기록에는 이라크전 관련 메달을 받은 사실도 누락되어 있었다. 크루즈로서는 분통이 터질 일이었다.

크루즈는 군대 근무를 하는 동안 만난 여러명의 카운셀러들은 그가 과거에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사실을 포함한 병력을 낱낱이 기록했으나, 막상 크루즈가 전투중 경험한 끔찍한 일들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상담중 “나는 아들 또래의 어린애들에게 총질을 했다. 때때로 그같은 짓을 하면서 내 아들을 떠올리곤 했으나 그들을 죽여야만 했다”고 말했고, “우리는 (작전중) 수류탄을 어떤 집에 던져넣기도 했다. 그 집을 청소하기 위해 들어가서는 여기저기 널려있는 아이들의 시체를 발견하곤 시체를 옮겨야만 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자체 조사를 통해 크루즈의 병적부가 명백하게 오류 투성이로 점철되어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육군 당국이 크루즈를 정신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며 전역 시키고는 치료를 받으려 하자 정신상태를 ‘정상’으로 판정하는 모순을 범했다고 주장한다. 신문은 크루즈의 병적 기록에 전과를 올린 공로로 받은 메달 기록도 생략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이같은 오류들 때문에 그는 퇴역군인병원의 개인치료 대상에서도 제외된 것이다.

올해 미국 국가보훈처가 퇴역군인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책정한 액수는 28억 달러에 달하고 있음에도 크루즈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브롱크스의 퇴역군인병원의 그룹 치료가 전부다. 그에게는 단 한차례도 주말이나 밤에 개인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시간이 배정되어 있지 않다.

이제 25세에 불과한 크루즈는 겨우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며 보일러 수리공으로 일해 번 돈으로 거동이 불편한 부모와 4세된 자신의 아들을 부양하고 있다. 그가 뜨겁고 시끄러운 소리를 참아가며 하루에 손에 넣는 돈은 96불에 불과하다.

한때 정부에 의해 찬양의 대상이었던 크루즈는 좌절감에 빠져 있다. 그는 퇴역군인병원에 호소한다거나 육군당국에 자신의 건강기록을 수정하거나 전투 기록으로 상을 받은 사실을 첨가해 달라고 탄원하는 일에 지쳐버렸다. 그는 “요청하고 또 요청했지만 돌아 오는 대답들은 한결같이 ‘불가’라는 것이었다,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탄했다.

"복귀 미군 4분의 1은 '정신적 부상자'"… 풀리지 않은 30년전의 과제

인기없고 말썽많은 전쟁에 참여한 진스 크루즈 같은 참전 군인들이 이처럼 그늘진 곳에서 고통을 받으리리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참전군인들에 대한 냉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라크전 이상으로 인기 없는 전쟁이었던 베트남 전쟁의 쓰디쓴 유산중 하나는 참전 군인들이 귀국했을 때 받았던 냉대였다. 베트남전이 끝난 후 수만명의 참전 군인들은 침묵속에서 정신질환에 시달려야 했으며, 상당수의 퇴역 군인들은 홈리스가 되어 알콜과 마약 중독에 시달리고, 범법자가 되어 감옥을 들락거려야 했다.

베트남전 참전군인 짐 로버트의 경우는 30년 이상 경력의 정신과 전문의에 의해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질환 증세를 발견해 내지 못한 경우다. 알콜중독에다 신경과민 증세를 갖고 있는 그는 2005년 5월에서야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 환자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베트남전 퇴역군인그룹은 베트남전 참전 병사 10명 가운데 3명이 외상성 스트레스 질환자로 판명되고 있으며, 이들 중 절반은 체포된 경험이 있고, 수천명이 자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이라크전 소식을 전하는 < CBS 뉴스 > 인터넷 사이트.

미국 정부는 1980년에 이르러서야 이같은 실상을 깨닫게 되었고, 비로소 전쟁에 의한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PTSD)를 ‘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공식 인정했다.

그러나 이후로 30여년이 다 돼가는 데도 미국 정부는 이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젊은이들을 찾아내서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세우려는 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크루즈의 실례는 지난 수십년 동안 고통당하는 퇴역군인들의 수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미 큰 문제가 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가령 1999년과 2004년 사이에 퇴역군인병원의 기록에 따르면,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 질환자들이150%나 증가했으며, 이들을 위해 42억불에 해당하는 치료비를 지출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올해 3월까지 아프간과 이라크전 참전군인들 가운데 전쟁으로 인한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군인들이 4만 5천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계급, 주특기, 소속 병과를 넘어 폭넓게 포진되어 있다. 몇몇 사례를 들어보기로 하자.

실비아 블랙우드 중위는 1년 반 동안 정신질환을 숨긴채 근무해 오다 발각되어 결국 워싱턴에 있는 한 정신병동에 수감되고 말았다. 조슈아 캘로웨이 육군 일병은 이라크에서 정신질환 판정으로 받아 수갑에 채워진 채로 본국으로 이송되어 8개월 동안 월터리드 육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퇴역 해병 하사 짐 로버츠는 일주일 한차례씩 통원 치료를 받으며 처방약을 몸에 달고 지내야 될 정도롤 중증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7일자에서 미국 심리학협회(APA)의 최근 발표를 인용하여 이라크로부터 복귀한 군인들의 4분의 1가량이 ‘정신적 부상’을 입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또한 신문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20%는 불안, 우울증, 혹은 신경과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판정되었다고 지적했다.

무능하고 무원칙한 ‘정신질환’ 심사과정

그렇다면 전쟁 후유증으로 인한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 당국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일까.

미 의료협회가 지난달 보고한 바에 따르면,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PTSD) 및 정서불안증 환자에 대해 국가 보훈처가 보상을 결정하는 방법은 과학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있으며, 이같은 환자들에 대한 평가 과정은 매우 무원칙하고 무능하다.

현재 규정으로 퇴역 군인들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대상자가 ‘전투에서 동료 군인의 죽음을 목격했다거나 노변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현재 약 40만명의 퇴역 군인들이 이처럼 엉성한 기준에 따라 심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군 당국의 이같은 기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이들은 참전군인들이 생사를 건 치열한 전투상황으로부터 뿐 아니라 일반 전투상황에서 보여지는 작은 쇼크들이 누적되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워싱턴 디시 퇴역군인병원 정신과 디렉터 아이라 카츠는 “만약 어떤 군인이 폭발물에 직접 공격을 당하지 않고 1개월 동안 그같은 공격의 위협속에서만 지냈을 경우, 그는 공식적으로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 대상에서 제외된다”면서 현재의 기준이 우스꽝 스런 것이라고 말했다.


▲ 이라크 전쟁의 추이를 소개한 야후 사이트.

문제는 이같은 ‘기준’에 대한 논란에만 있는게 아니다. 허가증이 있는 심리 치료사들은 속속 군대를 떠나고 있는데, 이들이 군 병원을 떠나는 이유는 전상 스트레스로 고통스러워 하며 밀려드는 병사들을 더이상 감당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알콜 중독자들과 미혼자 상담 등에나 적합한 무경험 초짜 카운셀러들이 군 병원에 들어오기도 한다.

미 국방부의 정신건강 특별대책 팀의 최근 보고서는 치료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치료 혜택이 주어질 가능성이 매우 적은데다, 그나마 심리 치료사들 조차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적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질환자로 판별이 난 사람들에 대한 치료 조차도 일손이 달려 잘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며 군대의 정신병 치료 시스탬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 보고서 또한 유사한 문제점들을 발견했다. 이 보고서는 “군대 내에서 심리치료사들을 훈련시키려는 노력도 부족하고, 다른 한편으로 질환자를 찾아내서 치료하려는 순차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려는 공동의 노력도 부족하다”는 소견을 적었다.

그러나 군 당국은 가까운 시일내에 이같은 제안을 귀담아 듣고 정신질환 치료 시스탬을 개혁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

육군 최고위 정신과 치료의사인 엘스페스 리치 대령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전쟁중에 있고, 정신치료에 대한 연구는 재정을 따오는 일 뿐 아니라 연구용 환자그룹을 만들어야 하는 등 복잡한 일들이 널려 있다”며 “이같은 일은 우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군 당국은 정신치료를 요하는 군인들을 위한 웹사이트를 운영하여 병사들 스스로 자가치료를 하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더 큰 장애물은 정신질환 숨기는 것”

그러나 군대내의 정신질환자를 치료하기위한 장애물은 이것만이 아니다. 육군 부 의무감 게일 폴락 소장은 “정신치료 전문가를 배로 늘이고 정신치료사의 급료를 인상할 경우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정신병이라는 ‘오명’ 때문에 발생한다, 군대생활에서 정신병력 은 치명적이며 치료에 매우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는 폴락 장군의 이같은 견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가령, 정신 감정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군인들 가운데 약 40%만이 치료를 받기를 원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60%에 가까운 군인들은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부대 상관들이 자신들을 다르게 취급할 것으로 생각되어 정신치료를 거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다른 문항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자신들이 허약한 사람들로 취급을 받거나 동료들의 신뢰감이 줄어들 것을 염려한다고 답했다.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제 18 공수단을 이끌었던 존 바인스 중장은 “전투상황에서 사망하거나 부상당하는 동료들을 본 모든 병사들은 그로부터 정신적인 상흔을 갖게된다, 그러나 내가 아는 사람중에 정신 치료전문가를 찾아간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면서 “병사들로 하여금 전시에 정신적인 상흔을 입게 되는 것은 보통 있을 수 있는 일로 인식하도록 하는 시스탬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시스탬 문제다”고 역설했다.

그는 “장교들과 고참 군인들은 만약 그들이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판정이 날 경우 보안관계 업무를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비밀요원들이 조사를 벌인다거나 정신적 질환을 이유로 어떤 불이익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후 외상성 스트레스 질환? 그런게 어딨어!”

그러나 이처럼 정신질환을 환자 스스로가 숨기는 것도 문제이지만, 정작 치료를 담당해야할 군 병원측 고위관계자들의 잘못된 인식 또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령 캘리포니아 미 해병 공중전 본부 외래환자병원 정신과 소장 루이스 벨브래트 해군 중령은 ‘알콜을 심하게 자주 마시고 약을 상습 복용하는 해병들 가운데 외상성 스트레스 질환자들이 있다’는 카운셀러들의 견해를 받아 들이지 않는다. 6개월간 그 부대에서 근무했던 카운셀러 데이빗 로만은 “그는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PTSD)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다며 자신들의 말을 아예 믿지도 않았다”면서 “우리 카운셀러들은 그의 말을 듣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다른 카운셀러는 지난 5년동안 상담했던3천명의 해병들 가운데 반절은 이같은 외상성 스트레스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밸브래트 중령은 외상성 증후군이 존재하지도 않는 질환이라는 말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 부인하고 “동해안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이 현재 양극성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만큼이나 외상성 스트레스 질환에 대한 진단이 지나치게 남용되고 있다”면서 “대체로 외상성 스트레스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심각성을 그대로 수용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항공의학 전문가인 그는 “외상성 스트레스 환자로 판명된 경우를 재검토한 결과, 카운셀러들이 찾아온 환자들에게 규정요건인 30일 동안 계속 같은 징후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보지도 않고 외상성 스트레스 질환자로 판정했다”고 불평하고 카운셀러들에게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하곤 하지만 이를 잘 따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밸브래트 중령의 이같은 항변은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한다 하더라도 그가 말한 한가지는 사실과 상당부분 일치했다. 즉 미군 병원내에 심리치료사가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근 은퇴한 밸브래트 중령은 자신이 은퇴한 이유는 일주일 내내 일하면서 완전히 지쳐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명의 심리치료사가 약 1만명의 해병들을 상대해야 했다고 실토하면서 “두명 내지 세명의 치료사만 더 있어도 일거리가 줄어들 것이고, 찾아온 군인들을 좀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려짐: 2012년 3월 16일, 금 7:0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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