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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스페셜리포트
 
[스페셜리포트 94] ‘정복당하지 않은’ 세미놀족, 결국 돈에 정복당하다
몰아닥친 부에 방향 잃은 젊은이들… 일부 지도자들, 자성의 목소리

(올랜도) 김명곤 기자 = 지난 200여 년 동안 플로리다 세미놀 인디언족의 투쟁은 종족을 보존하고 그날 그날의 삶을 영위하는데 있었다. 세미놀 인디언족은 19세기 백인 정부의 정책에 의해 오클라호마 강제 이주를 거부한 채 플로리다 남부 에버글레이즈로 내려가 몸을 숨겼다.

세미놀은 이후 정부의 무관심은 물론 늪지의 모기와 악어 그리고 빈곤과 싸우며 자치독립국가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카지노 겜블링 사업이 번창하면서 이제는 주류 미국인들이 '화들짝' 놀랄만한 부까지 거머쥐게 됐다.

“돈의 필요성 보다는 사용방법에 고심하고 있다”


▲ 플로리다 6개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카지노 등 유흥시설을 마련하고 관광객을 끌고 있는 세미놀 인디언. (세미놀 인디언족 웹사이트)

현재 미국인들에게 가장 버거운 재정분야인 의료보험과 대학 등록금도 이들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두 무료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총 3천300여명의 세미놀족은 노인이든 어린아이든 상관없이 겜블링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1인당 연 12만불씩 나눠갖는다.

그러나 이처럼 빠른 부의 축적은 부족 위원회 멤버의 재정비리 뿐 아니라 부족의 앞날에 대한 청사진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부족 위원회 변호사인 앤드류 바우어 주니어는 올 봄에 거의 10억달러에 달하는 하드 록 인터내셔널 체인 인수과정을 마무리하면서 “우린 세계 모든 지역에서 누리고 있는 것들을 원할 만큼 많은 돈은 가지고 있고, 일부 부족원들은 가질만큼 다 갖고 있다”고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현재 돈의 필요성 보다는 돈의 사용 방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디언족은 그동안 고등학교 자퇴율 증가 및 마약과 알콜 중독 문제를 드러내왔다. 또 재정을 관리하지 못하고 흥청망청 돈을 낭비하다 도리어 빚더미에 올라앉는 경우는 물론 도덕관념도 무너지고 있다. ‘미국내에서 정복되지 않은 유일한 인디언족’ 이라는 자부심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돈으로 인해 정복당해 이제 그 의미가 퇴색될 지경에 이른 것이다.

포트 피어스 인디언 구역내에 살고 있는 샐리 토미는 자신의 어렸을 적 삶을 회고하면서 “ 현재 젊은 세대는 지난 세대들의 일상을 진정 알지 못한다”면서 “그들은 세미놀족의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에 깨어나고 잠들고 있지만, 아름다운것들은 양면성을 지니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일부 부족 원로들은 슬롯 머신과 포커 테이블이 쏟아내고 있는 돈이 세미놀에게 '상실의 시대' 를 제공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한다. 부족의 사업 성장과 수지맞는 돈벌이를 관장하기에 급급한 현재의 부족 지도자들을 지칭하고 있는 것이다.

1인당 분배액 12만불, 왜 공부해야 하지?

1979년 마이애미 할리우드 7번 선상에 고율배당의 빙고홀이 개장되고 난 뒤, 세미놀에게 골고루 분배된 수익은 처음에는 일인당 100불이었다. 그러나 슬롯 머신 설치와 카지노 개장이 계속 이어지면서 1994년에는 일인당 2천500불, 2003년 3만5천900백불로 수익은 껑충 뛰었고, 올해들어 1인당 분배액은 연 12만불까지 치솟았다.

세미놀족의 6개 인디언 구역에서 이같은 수입 증가의 결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세미놀족 주거지에는 새 고가 자가용과 트럭이 그 빛을 번쩍거리고, 종종 에어보트나 파워용 차 그리고 모터사이클 등이 함께 세워져 있다. 그리고 이들은 인디언 구역을 벗어나 세컨드 홈을 장만하며 크루즈 여행을 즐기고 부동산이나 비즈니스에 투자를 하고 있다.

전 부족 위원장 하워드 타미는 “현재 부족의 상황은 내가 어렸을 때와는 감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며 “굶주림도 없고 널려있는 게 일자리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나는 차 한대도 없이 자랐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가정들이 평균 5-6대를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디언 사회의 도덕적 가치가 무너지고 기강이 문란해 지자 근래 인디언 초등학교들은 점차 상실해 가고 있는 전통 가치를 재주입시키기 위해 세미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언어를 가르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세미놀족 어린이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이미 엄청난 돈이 쌓여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나이가 되는 시점부터 이같은 학습이 쉽게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미놀족 교육 담당관 루이스 고퍼는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왜 학교를 다니고 일을 해야 하는지 되묻고 있다”며 “나 자신을 포함해 대부분의 부족에게 가장 도전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동기 부재” 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마치 우리가 그동안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돈이라는 괴물을 추구해 왔고, 이제서야 이를 해결할 문제에 봉착하고 있는 것” 이라 지적했다.

실제 세미놀족은 10여년 전부터 이같은 문제를 놓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1997년 부족 위원회는 고등학교 자퇴를 25세까지 보류하는 안을 놓고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또 학교 성적 C 이하를 기록하고도 이를 개선하지 않는 학생들에 대해 재정적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안이 나오기도 했다.

세미놀족은 부족민들에게 재정을 관리하는 법을 가르치려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부채를 지고 있는 부족민에 대해서는 부족 위원회에서 우선 그 빚을 해결해 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부족의 이같은 행정이 멤버들의 재정관리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이들은 '전통의상 쇼' 와 같은 연례 행사 수상자에게 수여하고 있는 두툼한 현금 봉투도 빗나간 사례중 하나라고 꼬집고 있다. 그동안 수상자들은 트로피와 리본으로 만족해 왔으나, 현금이 상품으로 주어지면서 의상을 손수 만들지 않고 유명 전문가들에게 맏기고 있다는 것이다.

차사고-마약 중독으로 인명 잃는 사례 비일비재


▲ 지난달 14일 찰리 크리스트 주지사와 세미놀 인디언 부족위원회 의장 미첼 사이프러스가 25년간의 라스베이거스식 게임사업 협정에 사인을 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세미놀 인디언족 웹사이트)

더 심각한 문제는 갑작스런 부가 부족 일원 특히 젊은 청년들에게 끼치고 있는 악영향이다. 대부분 세미놀 부족민들은 18세가 되면 수만불에 달하는 트러스트 자산을 꺼낼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이들은 이 돈으로 차나 트럭 구입 등 다방면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때문에 인디언 사회에서는 젊은이들이 차사고나 마약으로 인명을 잃는 사례가 빈번해 지고 있다.

부족 복지 서비스 원장인 헬렌 버스터는 저절로 들어오는 돈으로 인해 마약과 알콜 그리고 겜블링이 근절되기가 어렵다 고 지적한다. 복지 서비스측은 부족 관계자들과 함께 올 5월에 14개의 침실이 있는 마약 갱신 센터를 포트 로더데일에 열었다. 이곳에서 세미놀족은 12단계 마약 중독 갱신 프로그램과 인디언 약재 치료를 받는다. 또 현재 외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세미놀도 상당수이기 때문에 이같은 자체 서비스 센터는 계속 확장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건강관리위원장 코니 휘든은 인디언들의 넘쳐 나는 돈이 건강을 헤치고 있다고 우려하고 세미놀 10명중 1명이 비만이나 당뇨로 고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미놀족은 현재 자체 건강 센터에서 건강 강좌, 운동 설비, 건강 진단 서비스를 베풀고 있지만, 상당수 인디언들은 병이 심각해 질때까지 사전 관리를 무시하는 편이다. 휘든은 “생각과 몸에 베인 낡은 습관이 서서히 개선될 여유도 없이 우리는 너무 급작스레 부자가 되어버렸다”며 “우리에게 닥친 가장 큰 도전은 우리 스스로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상당수의 주류 백인들은 세미놀 인디언들의 이같은 부가 특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세미놀을 포함한 미국내 인디언들은 인디언 구역 부동산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 대신 연방 수입세를 지불하고 있다. 그리고 인디언족은 부족 예산 규모와 비례해 보건, 교육, 안전 등의 명목으로 미 정부로 부터 일정량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세미놀의 경우 2001년부터 2005년까지 32억달러의 예산과 함께 정부로 부터 8천만달러의 보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부는 우리가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인디언 부족민들은 자신들의 이같은 부를 부당한 것으로 비판적 시각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빅 사이프러스 박물관에서 일하고 있는 오시올라는 “사람들은 우리가 특혜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의 부는 우리가 만든 것이다”면서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해결해 왔다면 비난 보다는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40년동안 인디언족의 역사를 연구해 왔던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의 해리 커시 주니어 은퇴 교수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자치 부족 형성 조차도 어려워 보였고, 1957년 자치족의 지위를 얻은 뒤 20여년 넘게 정부의 부채로 근근히 살아가던 세미놀족이 현재와 같은 부를 형성한 것이 정말 놀랍기만 하다" 고 말했다. 그는 세미놀족이 갑작스런 환경 변화로 인해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지만, 장차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본다" 고 낙관적인 전망을 펼쳤다.

브라이튼 인디언 구역 박물관내 윌리 존스도 “우리는 우리만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라며, "현재 얻은 부가 허물어지게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표했다.
 
 

올려짐: 2012년 3월 16일, 금 7:1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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