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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스페셜리포트
 
[스페셜리포트 25] 상어는 플로리다를 좋아해!
플로리다 주민들, 연이은 상어공격에 혼비백산

최근 플로리다에서는 영화 죠스에나 등장할 법한 상어가 피서객들을 공격, 1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연이어 상어사고가 발생해 여행객들은 물론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 황소상어(자료사진).
지난 6월 27일 오후, 크리스 화이트(23·남)는 은빛 백사장으로 유명한 플로리다 북부 팬핸들 지역 해변에 비스듬히 누워 졸린 눈으로 수평선 저편을 바라보며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두 소녀가 허우적대며 필사적으로 구원을 요청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위기를 직감한 그는 내달려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와 또다른 남성 두 명이 헤엄쳐 갔을 때 한 소녀는 이미 해안가 쪽으로 정신없이 헤엄쳐 달아나고 있었고 또 다른 소녀 옆에는 서핑 보드가 떠있었다. 그런데 소녀가 물에 빠졌다고만 생각하고 다가갔던 화이트는 주변이 피로 물든 광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상어가 발 근처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던 것.

그들은 즉각 수영 동작을 멈추고 몸을 수직으로 유지한 채 상어가 자신들을 먹이로 착각하지 않도록 조용히 움직였다. 그러던 중 팀이라는 남성이 옆으로 가까이 다가온 상어의 코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이들이 상어와 사투를 벌이던 와중에 다른 사람들이 구명보트를 가져와 소녀를 해안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제이미란 이 소녀는 이미 상어에게 다리를 물려 엉덩이 부분부터 무릎까지 살점이 떨어져 나가 뼈가 드러난 상태였다. 제이미는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심한 출혈 때문에 결국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사고 직후 피서객들로 붐비던 이 지역 해변 일대를 폐쇄했다.

연이은 상어 공격...소녀 사망 사흘 후 16세 소년 다리 잘려

한편 제이미가 사망한 지 일주일 뒤 그 곳에서 100여마일 떨어진 지역인 케이프 산블라스 해안에서도 한 소년이 상어에게 공격당했다. 테네시에서 온 크렉이라는 16세 소년은 다른 두 친구와 함께 허리까지 물이 올라오는 지역에서 낚시를 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상어에게 오른쪽 허벅지를 물렸다.

크렉의 두 친구에게 집중적으로 코를 공격당한 상어가 물러난 뒤 크렉은 마침 주변에 있던 의사에게 응급치료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동맥을 심하게 다쳐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또 지난달 1일 서부 가스파릴라 아일랜드 비치에서는 오스트리아에서 여행 온 아민 트로저(19)가 상어에 물려 오른쪽 발목에 상처를 입었으며, 지난 28일에는 동부 데이토나 비치에서 니콜 카를로스라는 13세 소녀가 1미터 깊이의 해변가에서 물놀이를 하다 상어에 왼쪽 손목을 물려 힘줄이 잘려나갔다.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상어사고 중 가장 처참한 것은 지난 2000년 8월 30일 플로리다 중서부 세인트 피터스버그 비치에서 발생한 사고다. 당시 70세였던 쿠빈스키라는 노인은 자택 앞 해변가에서 수영을 하다 2.4미터가 넘는 일명 망치머리 상어에 물려 즉사했다. 이 때문에 망치머리 상어가 떼로 몰려들던 중서부 해변지역에 한동안 관광객이 줄기도 했다.

국제 상어공격 자료(ISAF)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평균 상어공격횟수는 해마다 평균 21건에 이르며 이중 2건은 생명을 앗아가거나 팔이나 다리 등에 치명상을 입힌 것이었다. 상어들의 공격은 여름철 피서인파가 증가하면서 더욱 빈번해 지고 있다.

상어들은 플로리다를 좋아한다? ... 상어공격 세계 최다

플로리다는 전 세계에서 상어 공격이 가장 많이 보고 되고 있는 곳이다.


▲ 상어 공격을 받은 사람(지역신문기사).
게인스빌 소재 플로리다 대학 '자연사 박물관' 기록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04년까지 15년동안 전 세계에서 일어난 상어공격 807건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322건이 플로리다에서 발생했다.

특히 지난 2003년에는 플로리다에서만 30건의 상어사고가 발생, 57건의 전 세계 상어사고 건수의 절반을 넘기며 플로리다가 상어의 고장임을 다시 한 번 입증시켰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연달아 불어닥친 허리케인으로 평균 21건보다 뚝 떨어진 12건을 기록했다.

사실 이번 상어사고가 일어난 플로리다 북서부 팬핸들 해변지역은 플로리다의 다른 해변보다 상어공격이 덜한 곳이다. 북부 잭슨빌 해변부터 남부 마이애미 해변에 이르기까지 플로리다 동부해안은 플로리다 상어공격의 90%가 일어나는 위험지역이며, 이중에서도 중동부 뉴 스머나 비치 해변과 마이애미 북부 웨스트팜비치 해변 인근은 상어사고가 가장 빈번한 지역이다.

플로리다 중동부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어사고가 유난히 많은 이유는 해변가의 파도가 타 지역에 비해 물놀이를 하기에 가장 적절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미국 내에서 피서와 서핑(파도타기)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이 지역 해변으로 가장 많이 몰려든다. 문제는 상어들이 통상적으로 파도의 등성이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먹이로 알고 끌어내린다는 것.

해양학자인 슬레이터씨는 7월 27일 <탬파 트리뷴>에 "상어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입을 벌리고 달려드는 무시무시한 동물은 아니다"면서 "상어는 일반적으로 먹이를 위해 사람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서 "소녀가 서핑 보드에 몸을 싣고 발로 헤엄치고 있는 것을 거북이가 헤엄치고 있는 것으로 여겨 덥썩 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상어 전문가들은 바다에서 상어가 위협적인 동물중 하나이며 사람들이 이번 사고를 이례적인 것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에 제이미를 공격한 상어는 플로리다 지역에서 흔한 황소 상어로 알려졌다. 플로리다 해변에는 황소상어 외에도 '망치머리 상어' '타이거 상어' '고래상어' 및 캐리비안 리프 등 즐비하다. 이중에서도 황소상어와 타이거 상어는 이빨이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상어로 유명하다.

상어를 만난다면, 눈과 아가미를 공격하라

그러나 사전에 안전수칙만 익혀두면 상어로부터의 피해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 국립공원 보호협회는 우선 상어는 항상 집단으로 행동하며 혼자 있는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급적 상어출몰지역에서는 여럿이서 수영을 하되 지나치게 물장구를 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전문가들은 물속에서 알록달록한 옷이나 빛이 나는 장신구를 착용하지 말도록 충고한다. 반사된 빛은 상어로 하여금 물고기 비늘의 광택으로 착각하게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몸에 피가 날만한 상처가 있으면 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상어의 후각은 피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어가 감각이 예민해지고 활동적인 어둑한 초저녁 시간대나 밤에는 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고, 모래톱 주변도 피해야 한다. 물고기가 떼를 지어 움직이거나 물새들이 물에 뛰어드는 곳 역시 상어가 노리는 타깃 지역이기도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어 공격이 물밑에서 갑자기 이뤄져 상어를 보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이 문제다.

전문가들은 상어는 갑작스런 움직임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상황을 봐서 최대한 조용히 이동해 밖으로 빠져나오라고 충고한다. 또 하나는 정면으로 상어를 응시하는 일인데, 이 경우 대부분의 상어들이 슬그머니 피한다고 한다. 그러나 물속은 어디까지나 물고기의 본거지. 수면 아래서 맞닥뜨린 위기상황에서, 더구나 상어가 행동반경의 우위를 점하고 있을 물속에서 이 같은 담력으로 상어와 눈싸움을 벌인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듯하다.

전문가들은 이도 저도 실패할 경우 마지막으로 상어의 코 보다는 눈 또는 아가미 부분을 힘껏 가격하라고 권고한다. 이곳이 가장 약한 곳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팔팔한 근육질 청년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지 노인들이나 어린이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강에서는 악어에 물리고, 해변서는 상어에 물리고...

이 같은 상어 공격에 의한 사고 외에 플로리다 내륙의 호수와 강에서는 한여름에 악어사고도 빈번해 가뜩이나 무더운 여름을 지내고 있는 플로리다 주민들을 더욱 짜증나게 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플로리다 남서부 포트 샬롯에서는 집 근처의 강가 운하에서 수영을 하던 한 남성이 지나가던 행인들의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4미터 길이의 악어에 물려 사망했다. 플로리다에서는 1948년 이후 현재까지 총 340건의 악어 사고가 발생해 17명이 사망했고 부상자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플로리다에서는 연 1만5천 건 이상의 악어 출현 신고가 들어올 정도로 웬만한 강이나 호수에는 악어가 득실거린다.

지난해 6월 웨스트버지니아 산악지역에서 살다 은퇴하고 '물이 좋아' 플로리다로 이주해 온 프랭크 리타(69)씨는 최근 올랜도 센티널에 "강가에서는 악어에 물리고 해변가에서 상어에 물린다면 어느 곳도 안전한 곳은 없는 것 같다"면서 "이번 여름은 집 뒷마당 수영장에서 손자들과 클로라인(소독제)냄세를 맡으며 지내게 되었다"며 불만을 쏟아 놓았다. / 김명곤 기자
 
 

올려짐: 2012년 3월 16일, 금 7:5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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