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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
 
'박근혜 대세론' 꺾일까?
혁신위 최종안 발표…'조기전대' 놓고 친박-반박 격돌 예고

차기 정권 창출을 위한 한나라당 혁신안이 최종 확정되었다. 혁신위원회(위원장 홍준표)는 21일 오후 국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선거 1년 6개월 전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고,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해 최고위원회가 당무를 최종 결정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선 출마자는 내년 6월경 모든 당직에서 사퇴해야 하며 당연직 상임고문으로서 의사개진만을 할 수 있다. 또한 혁신위는 대선 후보 선출시 국민참여선거인단(전당대회대의원 20%·당원선거인단 30%·일반국민선거인단 30%)의 결과에 더해 여론조사를 20% 반영키로 했다.

혁신위 "내년 1, 2월께 전당대회 개최 불가피"

홍준표 위원장은 "대선후보선출방식을 조기에 공식화해 입후보자로 하여금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쳐 공정한 경쟁이 되도록 했다"며 "각 후보자들의 지지자들로 인해 여론이 왜곡되는 것을 방지하고 정확한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혁신위는 '단일형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해 당대표에 집중된 권력 분산을 꾀했다. △대표최고위원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4인 △ 대표최고위원 지명직 2인(소외지역 1인·외부 1인) △정책위의장으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가 최고의사결정기구가 된다. 동시에 운영위원회와 당원대표자대회 기능을 통합한 전국위원회가 최고위원회를 견제하게 된다.

홍 위원장은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을 뽑았지만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헌에도 없는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만들고, 상임운영위원회의는 여타의 당직자들의 모여서 갑론을박이나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위원장은 "전국위원회는 의장이 필요하다면 언제는 소집해 집행기구(최고위원회)의 월권을 견제감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사무총장의 권한은 대폭 축소된다. 과거 당 2인자로 꼽히던 사무총장의 권한을 홍보기획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으로 분산해 1사무총장·2본부장 체제로 전환했다.

정책정당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당상임위원장' 제도를 도입한 것도 이채롭다. 행정 각 부처에 해당하는 당 상임위원장으로 구성되는 이른바 그림자 내각(Shadow Cabinet)을 당내 설치해 현안에 대해 보다 즉각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것. 아울러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선출한다.

또한 혁신위는 호남·충청 등 전략지역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공천에 있어 의석의 30%를 우선 배정하는 안을 당헌에 강제규정으로 명시해 외연확대를 꾀했다. 아울러 당의 대북정책 기조를 '상호공존주의'로 채택하는 유연성을 발휘했다.

이외에도 혁신위는 외부인사 50%로 구성되는 당 윤리위원회를 도입해 뇌물 사건 등 부정부패에 연루된 의원에 대해서는 기소 즉시 출당 조치하며 장애인위원회를 둬 소외계층에 대한 종합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홍준표 "혁신은 자기를 버리는 것으로 출발"

하지만 이 같은 혁신위안은 박근혜 대표측과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당권·대권을 분리하고 집단지도체제를 바꾸기 위해서는 전당대회가 불가피한 상황. 혁신위는 그 시기를 "내년 5월 지방선거 전"으로 못박았다.

홍 위원장은 "지방선거 전에 혁신위 안대로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당 체제를 정비한 뒤 지방선거에 임하자는 것이 혁신위원들의 입장"이라며 "정확한 시기는 의원총회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병석 의원은 "불필요한 오해를 낳지 않기 위해 구체적인 시기는 논의하지 않았지만 지방선거 이전에 당 혁신을 완료하자면 내년 1, 2월경이 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표는 "내년 7월로 끝나는 대표 임기를 채우겠다"며 그 전에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혁신위안의 수용 여부를 놓고 한동안 잠잠하던 주류-비주류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안에 대해 박 대표측은 "결국 박근혜 흔들기 아니냐"며 '정략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박근혜 체제가 굳어져 가니 이명박 시장 등 다른 계파에서 자기 사람을 심어 지도력을 약화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집단지도체제는 과거 계파정치의 부활"이라고 일갈했다.

박 대표측 "박근혜 흔들기, 계파정치 구태 재연"

박 대표측은 의원총회 등을 거치면서 혁신위안의 수정·보완을 기대하고 있지만 혁신위는 "부분 수용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혁신안 전체가 유기적으로 엮여 있기 때문에 한 부분을 건드리면 방향이 훼손된다"며 "혁신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했음을 강조했다.

혁신위안은 빠르면 6월중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재가를 거쳐 운영위원회에 회부된다. 그 사이 혁신위원들은 각 계파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이게 되며 그 과정에서 당 혁신은 친박-반박 힘겨루기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친박 성향의 한 의원은 "일부 약장수들에 의해 당이 이끌려 가고 있다는 인상"이라며 "이제 일반 의원들도 목소리를 낼 때가 되었다"고 혁신위안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개혁·소장파측은 지지하는 분위기다. 새정치수요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한나라당의 미래를 맡기자는 취지로 혁신위를 구성한 만큼 지도부가 전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주장했다. (오마이뉴스 축약)
 
 

올려짐: 2005년 6월 21일, 화 12:0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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