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술 활용 뚜렷한 체계없는 점조직으로 활동

많은 전문가들이 런던 테러 사건과 유사한 사건들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테러에 대해 전문가들이 “끝나지 않을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CIA에서 빈 라덴을 추적하는 한 관계자는 “‘끝없는 전쟁’은 아직 시작조차 안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런던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 이후 <에이피 통신>이 국제 테러 전문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진행될 새로운 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전쟁’은 알 카에다의 활동범위가 전세계로 확산되어가고 있으며 뚜렷한 지도자가 없이 최신 기술을 이용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테러리즘 리서치 센터의 제임스 커크호프는 “현재의 상황은 최악”이라며 “지난주 영국에서 발생한 테러는 ‘우리는 건재하다’라는 테러리스트들의 메세지”라고 전했다.

마이클 슈어 전 CIA 분석가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며 “빈 라덴이 없이도 성전에 뛰어드는 전사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러전문 연구기관인 랜드사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테러로 인한 사망자의 수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 2004년 3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총 5,362명이 테러로 인해 사망했으며 이는 2003년도 이라크 침공이전의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5일 런던 지하철에서 발생한 사건과 지난해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사건 모두 알 카에다의 지도자들의 메세지를 들은 각 지역의 ‘전사’들이 벌인 ‘성전’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록 이번 런던 사건과 관련되어 체포된 사람은 없지만 한 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경찰이 수사중이다. 전문가들은 폭탄 테러는 알 카에다의 오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가상 네트워트 사용...목표는 일반시민

국제 전술 연구소의 조나단 스티븐슨은 “새로운 전쟁은 ‘가상 네트워크’의 사용을 증가시켰다”며 “이들은 대중 교통을 테러수단으로 활용하며 일반 시민들이 목표”라고 전했다.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신시아 콤스는 “점조직으로 구성된 이들은 인터넷 등을 이용 서로와 연락하지만 지휘계통을 통한 통제를 받지 않는다”며 “이러한 양상은 21세기 테러 활동의 새로운 활동 방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러 백과사전의 저자이기도 한 콤스는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가장 큰 위험성은 뚜렷한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랜드사의 부르스 호프만은 “테러리스트의 관점에서 보면 1년에 한번만 큰 테러를 다른 대도시에서 성공시킬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똑같은 공포를 줄 수 있다”며 “알 카에다의 몇몇 지도부만 체포한 것은 ‘끝없는 전쟁’이 될 가능성을 크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호프만은 “이같은 일의 재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세대를 걸쳐 발생하는 테러리스트의 모집 사슬을 끊어야 한다”며 “그러나 새로운 테러리스트의 탄생을 막기는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를 비롯한 다수의 전문가들은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경제발전과 교육,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게 끔 도와 테러리스트가 만들어지는 원인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콤스는 빈 라덴이 1990년대에 아프카니스탄을 거점으로 활동했던 것에 대해 “만약 아프카니스탄의 현실을 무시하지 않고 그들에게 도움이 될 지원을 해주었다면 빈 라덴이 아프칸을 거점으로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