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판매량의 4배 증가...고가 스쿠터도 재고 바닥

지난 7일 지하철 테러에 이어 21일 다시 테러가 발생하자 대중교통의 안전시스템에 심한 불안을 느낀 영국인들이 자전거와 스쿠터 구매에 몰려들고 있다고 <에이피>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영국의 사이클 판매협회(ACT) 관계자는 지난 7일 런던 지하철 테러 당일에만 평소의 4배에 해당하는 자전거가 판매되었으며, 시간이 지나며 지역에 따라 40%에서 100%씩의 판매량 증가를 유지하다 21일 2차 테러가 발생한 후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런던 서부의 '스쿠터 월드'라는 상점에서는 하루 한 대 정도 팔리던 스쿠터가 7일 1차 테러가 발생한 후 하루에 5대씩 팔려나갔다. 그러나 21일 2차 테러 직후 남아 있던 스쿠터가 모두 팔려 2004년에 가게 문을 연 뒤 처음으로 재고가 바닥났다.

스쿠터 월드의 매니저 마크 도슨은 종전과는 달리 고객층이 젊은 대학생들뿐 아니라 젊은 가정주부들, 비즈지스맨 등으로 다양하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자전거는 최저 350달러 선으로 법률사무소가 밀집되어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700달러짜리 자전거도 쉽게 팔리고 있으며, 헬멧, 야광 전조등, 자물쇠 등은 따로 팔고 있다. 심지어 한 대에 3000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스쿠터도 물건이 들어오는 대로 팔려나간다.

여기에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거나 고장 나 있던 자전거를 맡기려는 사람들로 자전거 수리 센터도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자전거와 스쿠터 붐이 일어나면서 영국에서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는데, 지하철과 버스 승객은 물론 택시 승객도 줄어들고 있다.

또한 차도 옆으로 나 있는 협소한 자전거 전용 도로가 붐벼 종종 접촉사고나 충돌사고 등이 일어나고 있으며, 건물 앞의 자전거 주차대가 만원을 이루고 있는 것도 새롭게 나타난 현상.

자전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또 하나 드러나고 있는 문제점은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 중에는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내달리는 사람들도 있어 경찰이 이를 단속하느라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김명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