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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연예/스포츠
 
'신들린 투구' 서재응 시즌 4승
8이닝 1실점 다저스 타자 제압…메이저리그 복귀 후 2연승, 선발 굳히기

지난 번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기분좋은 승리를 기록했던 서재응이 또다시 승리를 거머쥐며 선발로테이션 잔류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게 되었다.

서재응(뉴욕 메츠)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8이닝동안 115개의 공을 투구하며 5피안타 1실점 1볼넷 6탈삼진으로 호투 시즌 4승 고지에 올랐다. 1.42였던 방어율은 1.35까지 낮아졌다.

완급조절, 코너워크 돋보인 투구

이날 서재응은 포수인 라몬 카스트로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다저스 타자들을 제압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스플리터와 컷 패스트볼을 장착해 승승장구한 서재응이었지만 이날 그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했다. 구질은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단순했지만 이를 커버해 준 것은 철저한 완급조절과 코너워크.


서재응의 투구 모습.
이날 서재응은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타자들의 몸쪽과 바깥쪽을 적절히 공략해 잘맞은 타구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여기에 스피드를 적절히 조절하는 완급조절도 돋보였다. 서재응은 최저시속 84마일(134km)에서 최고시속 91마일(146km)까지 다양한 직구를 던져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고 이는 체인지업과 조화를 이뤄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1회 서재응은 선두타자 세자르 이스투리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한 후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오스카 로블레스에게 연속 직구승부를 펼치다 우전안타를 허용 1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서재응은 조심해야 할 타자인 제프 켄트에게 스플리터로 3루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넘긴 서재응은 3회 다시 이스투리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제이슨 워스를 체인지업으로 중견수 플라이 처리했다.

5회와 6회도 타자들을 연속 삼자범퇴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서재응은 7회 1점을 내주며 20과 2/3이닝동안 이어온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다. 투구수가 많아지며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던 서재응은 선두타자 로블레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고, 켄트를 몸쪽 체인지업으로 삼진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곧이어 사인즈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해 주자를 홈에 불러들이고 만다.

투구수 100개에 다다르며 교체될 것으로 보였던 서재응은 최근 불안한 불펜 사정 탓인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시즌 초 후반 체력문제를 노출했던 서재응은 혼신의 힘을 다해 던져 안타 1개만 맞고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외야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8이닝투구, 115개의 투구수는 모두 올시즌 최다기록.

서재응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브랜든 루퍼는 9회를 잘 틀어막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서재응은 시즌 4승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서재응-최희섭 맞대결, 이번에는 서재응의 승리

최근 짐 트레이시 감독의 불신으로 주전자리를 빼앗긴채 대타로만 출장중인 최희섭은 서재응을 상대로 11타수 4안타의 강점을 보이고 있었기에 이날 경기에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날도 어김없이 트레이시는 최희섭을 벤치에 앉혔다. 아쉽게 두 선수의 맞대결이 무산되나 싶은 순간 6회 최희섭이 대타로 등장했다.

초구 직구를 그냥 보낸 최희섭은 서재응이 던진 2구째 체인지업을 노렸으나 헛스윙에 그쳤다. 이후 최희섭은 볼 2개를 골라내고 파울볼 2개를 만들어내며 서재응을 괴롭혔지만 결국 7구째에 변화구를 기다리다 서재응이 던진 시속 87마일(139km) 바깥쪽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항상 고등학교 후배였던 최희섭에게 고전했던 서재응은 오랜만에 선배로서 자존심을 세운 셈.

서재응, 선발 로테이션 잔류 가능할까?

이날 경기에서 호투했지만 서재응이 계속 선발로테이션에 남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허리 부상 후 마이너리그에서 재활피칭중인 스티브 트랙슬의 복귀가 임박한데다 트랙슬은 "선발 투수 말고 다른 보직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며 자신을 선발로 복귀시켜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츠도 2경기 연속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즈 못지 않은 투구를 펼친 서재응을 선발에서 제외하기도 어려운 상황. 윌리 랜돌프 메츠 감독은 현재 많은 고민에 빠져 있다.

현재 뉴욕 언론에서는 이런 딜레마를 해결할 방안으로 6인 로테이션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마르티네즈 - 크리스 벤슨 - 탐 글래빈 - 빅터 잠브라노 - 서재응 - 스티브 트랙슬까지 6명을 선발로 활용하자는 것.

최근 상승세인 서재응을 적극 활용하고 체력의 부담을 느끼는 마르티네즈에게 좀더 많은 휴식을 주자는 의도. 하지만 이럴 경우 불펜투수가 1명 줄어들게 되는 단점이 있으며 선발투수의 등판간격도 들쭉날쭉해져 투수들이 경기 감각을 제대로 유지하기 힘들다는 문제도 있다.

이날 경기에서 서재응이 보인 호투로 메츠는 더욱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과연 메츠가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인지 궁금하다. (오마이 뉴스 축약)
 
 

올려짐: 2005년 8월 16일, 화 6:4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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