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남녀' 주인공들, '김삼순' 보다 더 솔직하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변호사들 후속으로 지난 달 29일 첫 방송된 MBC TV 새 월화 미니시리즈 `비밀남녀`( 김인영 극본 김상호 연출)는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지닌 네 남녀의 솔직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이다.이들은 서로가 좋아하면서도 사랑과 현실적인 계산 사이에서 방황한다.

드라마들이 한결같이 다루고 있는 사랑은 사실 현실과 거리가 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 현실적인 캐릭터로 사랑받았다고 하지만 역시 재벌 2세와 뚱뚱한 노처녀의 사랑이라는 드라마적 판타지가 가미됐다.

그러나 '비밀남녀' 는 '진짜' 현실적인 사랑을 지향 한다는 목표아래 주인공들도 이미지 관리 따지지 않고 평소에 쓸수 있는 말들을 그대로 내뱉을 예정.

드라마 제작팀은 또 한류를 이어갈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든다는 야심아래 현실적인 사랑 얘기를 펼칠 네 주인공으로 탤런트 한지혜 , 김석훈, 권오중, 송선미 등을 발탁했다.

이들이 맡은 캐릭터는 가난하지만 순진한 고졸 동화작가 지망생 한지혜(서영지), 첩의 딸이라는 것만 빼면 어느 하나 부족한 것 없는 성형외과 전문의 송선미(정아미), 유학파 출신의 프리랜서 예술감독 김석훈(김준우), 신용금고에서 일하다 해고된 후 남자 신데렐라를 꿈꾸는 권오중(최도경) 등이다.

줄거리


''해리포터''의 조앤 롤링 같은 동화작가를 꿈꾸는 헝그리 정신의 억척녀 서영지 는 백화점 주차장 안내요원, 대리운전 기사 등을 하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어느날 대리운전을 하다 만난 성형외과 의사 정아미(송선미)의 부탁으로 대신 선을 보러 나간다. 여기서 만난 상대가 아트디렉터 김준우(김석훈). 그는 성형외과 의사로 알고 만난 영지를 자신과 어울리는 짝이라 여겼으나 실체를 알고 나서 그의 고민은 시작된다.

또한 정아미는 영지가 대신 선에 나가 만난 준우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준우가 보낸 꽃을 배달하러 온 최도경(권오중)에게도 묘한 매력을 느낀다.

이들이 얽히면서 그려지는 비밀스런 속내가 드라마의 재미를 이끌어 나간다.

한편 솔직한 대사를 표방하는 드라마답게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들도 각 개성있는 대사들을 구사한다.

이 중 영지의 아버지로 나오는 주현은 “꿀물을 달라면 쓰디쓴 익모초 즙을 내밀고, 복주머니를 주세요하면 그 안에 지네가 들어있는 게 인생”혹은“여름방학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방학이 안 끝나더냐. 올 때가 있으면 갈 때가 있고 여름방학이나 인생이나 연애나 매 한가지지...”라며 인생에 달관한 듯한 언어를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