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유니온 교회, 장녀 손동희 권사에 대신 전달

'사랑의 원자탄' 고 손양원 목사가 LA 유니언 교회 '원수사랑재단'이 제정한 원수사랑상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유니언교회에서 열린 수상식에서는 손 목사를 대신해 장녀 손동희 권사는 상금 1만달러를 받았다. 이날 수상식에는 교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원수사랑재단'은 6 25전쟁 50주년을 맞아 유니언교회가 설립한 단체로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 5:44)는 말씀을 지키고 이를 전 세계에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사랑상을 제정했다.

이날 부친 대신 상을 받은 손 권사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여호와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거나 절하지 말라는 십계명과 똑같이 지켜야 할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아버님께서 항상 강조하셨다"며 "아버님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써 이같은 원수 사랑 운동이 일어나게 된 것을 감격스럽게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원수사랑재단 대표 이정근(LA 유니언교회) 목사는 "성경에 여러 명령이 있지만 원수 사랑의 명령이 가장 지키기 어렵다"며 "이 상은 이처럼 지키기 힘든 명령을 수행한 사람들의 귀한 사역을 기림으로써 예수님의 가르침을 확산시켜 나가자는 뜻에서 제정됐다"고 설명했다.

손양원 목사는 1902년 경남 함안에서 출생했으며 1939년부터 한센병 환우들을 위해 세워진 애양원 교회의 전도사로 부임했다. 그는 신사참배를 거부, 일제로부터 종신형을 선고받고 6년간 옥고를 치렀다. 광복 직후 발생한 여순반란사건에서 동인과 동신 두 아들이 순교하는 참상을 겪었으나 그들을 죽인 청년을 자신의 아들로 입적시켜 사역자로 육성하는 등 초월적 사랑을 실천했다. 손 목사는 1950년 9월28일 서울 수복일에 인민군에게 끌려가다가 총살돼 순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