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상담 사례를 보면 미국 문화나 생활방식등을 상당 부분 엿볼 수 있다. 다음은 지난달 28일 보도에서 소나기 클릭을 받은 미 유명상담코너 디어 애비 로, 상담과 응답을 통해 미국인들의 '목욕(bath)' 에 대한 관념을 보여준다.

디어 애비: 저와 아내 로라 는 35년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바깥일을 하고 아내는 집안일을 하면서 5명의 아이들을 키워냈으며, 은퇴한 지는 3개월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제 로라와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을 최근에야 알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것은 로라가 일주일에 약 세번 정도밖에 목욕을 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사실은 저를 당황시킬 뿐만 아니라 엮겹게 만듭니다. 로라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매일 목욕을 시켰으며 또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항상' 가르쳐왔습니다. 최근 이같을 사실을 상기시키고 좀 따져 물었더니 로라는 "필요할 때면 '항상' 한다" 고 반박하면서 수돗세까지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애비, 우리에게 물세는 전혀 이슈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 로라와 한 침대에서 자기도 꺼려집니다. 피부의 죽은 세포들을 제거하고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선 매일 목욕이 필요하다고 공표해 주십시요. - 침실분리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디어 발신자: 만약 누가 취미가 필요하다거나 자원봉사 혹은 새로운 비즈니스가 필요하다면 그는 바로 당신이 될 것입니다. 부부관계가 중요하다면 이제부터 아내의 위생방식에 너무 유념치 마십시요.

지방성 피부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그리고 직업상 때를 묻히고 사는 사람이라면 매일 목욕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피부가 건조하거나 민감한 사람들은 때론 물수건으로 목욕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아내가 매일 목욕하지 않는 것을 그 긴 세월동안 알아채지 못하고 살아왔으면서 이제와서 이렇게 집요하게 따져야 할 필요가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요. 따지면 따질수록 침실 분리보다 더한 일로 치닫게 될 것입니다. -애비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