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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제] 국제
 
이라크 헌법제정 국민투표 실시
수니파 반대 투표 불구 새 헌법 통과할 듯

(마이애미) 안태형 기자 =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 축출 후 처음으로 헌법제정국민투표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전국적으로 실시되었으며, 수세에 몰린 이라크의 수니파들도 이번 투표에 대거 참여했다. 저항세력도 대부분 공격을 중단했고 이로 인해 바그다드를 비롯한 많은 지역에 모처럼 평화가 찾아왔다. 그러나 헌법통과를 막기위한 수니파들의 대거투표참여에도 불구하고 헌법은 통과될 것이라고 한 관리가 전했다.

한 투표 관계자에 따르면, 수니파 성직자들이 가가호호 방문하며 안전을 보장하고 투표참여를 독려한 덕분에 팔루자 서부 수니파 거주지역의 투표율은 93%에 이르렀다. 그러나 다른 서부지역의 도시에서는 투표인 명부에 등재된 많은 수니파들이 안전에 대한 우려때문에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 가령, 라마디지역에서는 투표 당일에 투표소 근처에서 자동화기 발포가 있었으며 간헐적인 폭발음이 들리기도 했다. 그 결과 투표참여율은 고작 10%에 머물렀다.

수니파 "새 헌법 이라크 분열 가져올 것"

서부지역의 높은 투표참여율은 사담 후세인 축출 후 권력을 빼앗긴 수니파들이 헌법초안 통과를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음에도 '통과반대' 목적을 달성할 지는 미지수다. 새 헌법은 약한 중앙정부를 가진 느슨한 연방제를 표방했다. 그러나 많은 수니파들은 새 헌법이 이라크를 인종과 종교에 따라 분열시키고 사담 후세인 축출 후 권력을 장악한 시아파들의 영구집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헌법통과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18개 이라크 지역 중 적어도 3개 이상의 지역에서 주민의 2/3 이상이 반대표를 던져야만 한다. 그 결과 반대가 예상되는 세 곳의 수니파 집단거주지역 투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즉, 살라후딘 지역이 75%, 디얄라 지역은 65%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안바르 지역은 15일 현재 집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시 "민주주의를 향한 행보에 결정적 진전 이루었다"

미국의 부시대통령은 15일 라디오주례연설에서 이번 국민투표가 세계에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테러리스트들에게는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인들은 폭력적 저항이 아닌 평화적 선거를 통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시는 국민투표가 "민주주의를 향한 이라크의 행보에서 결정적인 진전을 이루었다"고 말하면서 전쟁에 대한 지지하락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라크에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퇴역육군장군 웨슬리 클락도 민주당의 라디오연설에서 "이번 투표는 민주주의 이라크 건설을 위한 중요한 일보였다"면서도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어려움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라크에는 저항세력의 진압, 소외된 수니파로부터의 지지회복, 이라크 군대의 훈련, 인프라와 경제재건 등 여전히 많은 과제가 놓여있다.

몇몇 수니파들에게는 헌법반대투표가 미군점령에 대한 거부의 표시였지만, 대부분의 수니파들에게는 반대표가 헌법통과를 막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12월에 있을 의회선거에서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빼앗긴 권력을 다시 찾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여겨졌다. 이샤키지역에서는 지난 1월에 실시된 임시정부 선거를 위한 투표에 단지 300명만이 참여했지만 이번 선거에는 9,350 명이 참여했다.

투표참여율은 미군이 저항세력과 여전히 전투를 수행중인 지역을 포함한 수니파 거주지역의 대도시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가령, 사마라지역에서는 투표용지가 부족해서 미군사령부에 추가공급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수니파들이 반대표를 찍은 것은 아니었다. 바그다드에서는 몇몇이 안전에 대한 염려와 법질서의 확립을 위해 찬성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바그다드에 사는 한 노동자는 "수니파의 저항때문에 사람들이 더 이상 죽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이미 많은 이웃을 잃었고 나는 더 이상 가족이나 친척을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모처럼 만에 맞이한 '평화'

이날 투표는 저항세력이 바그다드의 다섯 군데 투표소를 공격해서 일곱 명의 이라크인이 다치는 했지만 대체로 평온한 가운데 치러졌다. 바그다드와 대부분의 지역에서 미군은 투표안전책임을 이라크군에게 양도한 가운데 지난 1월의 선거에서 처럼 1일 차량운행 통제정책이 테러방지에 일조했다. 검문소에 배치된 이라크군인들은 모처럼 맞이하는 바그다드의 평화를 즐기러 거리로 뛰쳐나온 어린이들과 축구를 하기도 했다.

이라크주둔 미군 대변인인 스티브 보일란 중령은 몇몇 공격을 제외하고는 15일 투표에 대한 안전은 전국적으로 ‘대성공’이었다고 발표했다.
 
 

올려짐: 2005년 10월 17일, 월 2:0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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