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치아, 빨리 난다고 좋은 것 아니다
충치 생기지 않게 이 관리에 더 신경써야

(서울=코리아위클리) 이준수(치과의) = 그동안 주로 어른들의 이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아이들의 이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 이는 빠지는 이니 대충 관리하면 되겠지, 라고 이가 썩든 말든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집에 아이들이 한두 명 정도만 있게 되면서, 또 아이들의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의 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요즘 한국에는 소아치과가 아주 인기 과가 되었습니다. 전에 말씀 드렸지요. 치과의 전문과 들이요. 예전에는 별로 수련의로서 인기가 없었던 소아치과가 요즘은 수련의(Resident)지원을 많이 합니다. 소아치과가 잘된다는 이야기이지요.

즉 부모님들께서 예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또는 당연히 보아오던 것을 자세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보게 되면서 처음 이가 입안에 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에 궁금증을 갖고 질문을 하십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아이들 치아가 건강해야 어른 이도 예쁘게 나고 관리를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또 너무 예민한 정도가 되셔서 옆집 철수는 이가 올라 왔는데 우리 아이는 왜 아직 이가 나지 않을까, 색깔만 조금 이상해도, 약간만 흔들려도 너무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분도 계십니다. 당연하십니다. 잘 모르실 때는 다 걱정되지요.

제가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제일 기본이자 많이 궁금해 하시는 이가 나는 시기와 순서, 그리고 언제까지 유지되다가 영구치로 바뀌게 되는가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더 이해가 잘되실 것입니다.

어린이의 치아, 즉 유치는 위에 10개, 아래 10개 해서 총 20개의 치아로 구성됩니다. 어른은 총 32개 또는 28의 치아로 구성됩니다.

갯수 차이가 나는 이유는 사랑니(Wisdom teeth)가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다릅니다. 사랑니는 현대인이 점점 부드러운 음식물을 먹게 되면서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서 없어도 아무 지장 없고, 있음으로써 염증을 일으키거나 이를 뺄 때 고생만 많이 하게 되지요.

자, 다시 아이들 이로 돌아와서 아이들 치아도 어른과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비슷합니다. 마찬가지로 앞니(Incisor), 송곳니(Canine), 어금니(Molar)로 구성됩니다. 어른 이에 있는 작은 어금니가 아이들에게는 없습니다. 그림에서 윗부분이 윗니, 아랫부분이 아래 이입니다.

유치는 아래 앞니가 제일 먼저 나게 되는데 생후 5~6개월째부터 나게 됩니다. 간혹 태어나자마자 이가 있거나 100일도 안되었는데 이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선천적으로 이가 덤으로 하나 더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과에서 확인하여 필요 없는 이라면 미리 제거해주는 것이 정상적으로 나올 이에 방해도 되지 않고 나중에 이도 예쁘게 나게 됩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이가 아주 빨리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과에서 이를 그냥 두자고 하면은 가제 수건 등으로 잘 닦아 주셔서 관리를 잘하셔야 합니다.

아래 앞니가 나오면 위의 앞니도 곧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생후 10개월쯤 되면 앞니가 옆에 하나씩 더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돌 때쯤 되면 위아래 앞니가 거의 나와서 아래 4개, 위 4개 총 8개의 이가 나게 됩니다. 그리고 위의 첫 번째 어금니가 나게 됩니다.

치아들은 앞에서 뒤로 순서대로 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앞니가 먼저 나고 첫 번째 어금니 그리고 송곳니 다음에 두 번째 어금니 순으로 나게 됩니다. 따라서 앞니 난 이후에 빈 공간을 두고 뒤의 첫 번째 어금니가 먼저 나게 됩니다.

왜 가운데 이가 안 날까 걱정하지 마세요. 위의 첫 번째 어금니 후에 아래 첫 번째 어금니도 18개월쯤 되면 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이제야 송곳니가 나게 됩니다. 위의 송곳니가 먼저 나고 아래송곳니가 20개월쯤 되어서 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번째 어금니가 두 살 이후, 즉 24개월쯤부터 시작해서 아래 어금니 그리고 위의 어금니가 나게 됩니다. 그렇게 하여 대부분은 3살 이전에 유치가 다 나게 됩니다(모든 것은 미국식 만 나이 기준입니다. 한국식은 1살을 더해야 되겠지요.).

그림에 이 나는 순서를 1부터 10까지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그림을 잘라놓으시든지 하셔서 아이들 이 나는 것이 이상하다 싶으시면 한 번씩 입안을 확인해 보십시오.

다만 중요한 것은 사람이기에 개인별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아이의 상태에 따라 1년 정도 늦게 나기도 하고 먼저 나기도 합니다.

먼저 난다고 좋거나 늦게 난다고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 먼저 나면 이 관리가 안 되어 썩을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잘 관리를 해주셔야 하구요. 너무 늦게 난다 싶으면 치과에서 한번 엑스레이 등으로 확인해 보십시오.

턱뼈 속에 이만 있다면 늦게라도 대부분 나게 됩니다. 이 경우 정기적(3~6개월에 한번씩)으로 치과 검진 받으시면서 기다리십시오. 이 나는 순서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다음에는 유치 관리하는 법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전 일산 선 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