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여정,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 '바람피면 죽는다'에서 소름끼치는 면모 모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2일 시작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는 오로지 사람을 죽이는 방법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범죄 소설가 아내와 바람피면 죽는다는 각서를 쓴 이혼 전문 변호사 남편의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다. 드라마는 추리극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장치로 불륜을 소재로 한다.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김형석 PD는 "제목만 보고 기존의 불륜 드라마와 비슷할 것이라는 상상을 하시겠지만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불륜과 살인 등 모든 것들이 버무려져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전했다. 다음은 드라마 기획의도이다.

얼마 전, 불륜 처벌법을 만든 이슬람 율법학자가 불륜을 저질러 자신이 만든 법에 의해 태형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처벌 조항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 율법학자의 외도는 아주 스릴 넘쳤을 것 같다.
자신이 만든 법을,
자신이 깨고 있는 이 아이러니 속에서.
설마 들키지 않았다고 해도 신이 내려다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왜 그랬을까?

나라를 구하는 일도 아니고
돈이 생기는 일도 아닌데
무모하게도 인생을 걸고 뛰어드는 나쁜 짓.
이 드라마는
죄책감을 안고 나쁜 짓을 하는 어른들의 공포체험에 대한 되게 웃긴 이야기이다.

조여정은 베스트셀러 작가 강여주 역을 맡았다. 강여주는 작가 간담회에서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어쩔 것이냐는 투의 질문을 받고 "이혼보다는 자살이나 사고사로 꾸밀 것이다." 라는 위험천만한 농담을 하는 패기를 보인다. 이를 시작으로 드라마는 강여주의 소름끼치는 면모와 함께 모종의 비밀을 숨기고 있음을 그려간다.

조여정은 제작발표회에서 "평소에 작가라는 직업 자체를 존경해왔다"며 "작가의 삶과 일상은 어떨까 상상을 많이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배우 고준은 '국민 남편'으로 불리는 유능한 이혼 전문변호사이자 강여주의 남편인 한우성 역을 맡았다. 고준은 세간에 일편단심으로 포장된 것과는 달리 이 여자 저 여자 집적대고 다니는 모습을 보인다.

고준은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빨려 들어가는 기분을 느낄 정도로 몰입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배우 차수호는 남다른 애국심을 갖고 있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김영대를 맡았다. 김영대는 강여주가 소속된 출판사의 직원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여주의 행적을 보고하는 인물로 밝혀진다. 그러나 그가 스파이짓 외에도 뭔가 이것저것 감추고 있음이 드라마에서 암시된다.

배우 연우는 평범하게 살고 싶은 미대생 고미래를 맡았다. 신비롭고 청순한 고미래는 한우성의 눈에 들면서 신변이 대단히 위험해 진다.

한편 '바람피면 죽는다'는 5%대 시청률로 출발하면서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드라마 첫 회 시청률은 4.1%-5.8%를 기록했다.

첫 방송에서는 강여주와 한우성의 결혼 생활이 그려졌다. '과부는 몰라도 이혼은 생각해본 적 없다'는 한우성은 용의주도하게 아내 몰래 바람을 피우고 있다. 그는 예리하고 철두철미한 아내 여주에게 외도 사실을 들킬까 봐 전전긍긍하면서도 이 행위를 끊지 못하고 있었다. 한우성은 날짜를 나눠 애인을 만나고, 귀가하기 전 옷에 붙은 머리카락 한 올까지 떼어내는 등 치밀하게 외도를 해왔지만, 정계 진출을 위해 관계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한우성은 바람키트를 제거하고 유심칩을 교체했으며,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를 포맷하는 등 과거사를 청산했다. 이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가한 한우성은 아내 여주의 역습을 받는 데.... (인터넷 연예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