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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에세이] 생활 에세이
 
방송사 오디션 8강 진출했지만... 3만원 받았습니다
[큰 아들 송인효의 포크송 경선 뒷이야기] 가난한 뮤지션들에게 교통비라도 줍시다


▲ 지게지고 땔감을 구해오는 송인효의 겨울나기. ⓒ 송성영

(서울=오마이뉴스) 송성영 기자 = 산골짜기 산막에 사는 촌놈 송인효의 첫 방송 무대, 화려하고 행복하고 때론 화나고 우울했던 잔치는 끝났습니다. 화려하고 나름 행복했던 방송 무대 그 이면에 숨겨진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러니까 지난해 가을이었습니다. 평소 경쟁이라면 그 어떤 것이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던 큰 아들 송인효가 느닷없이 어느 방송사의 포크송 경선에 나간다고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계면쩍게 말했습니다.

"거시기네 아빠가 경선 안 나가면 못 만나게 한다구 해서..."
"꼭 그것 때문에 나가는 거냐?"
"당연히 아니지. 나도 이번 기회에 경선 같은 거 경험해 보고 싶기두 하구, 겸사겸사 신청했지 뭐..."
"그래 잘 생각했다. 니 노래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리는지 알아보기도 하고..."

녀석이 경선에 참여 한다고 할 때 고등학교 3학년, 대학입시를 며칠 앞두고 촛불집회에 나가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대학은 졸업장을 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사람만이 꼭 배우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 필요하다'라는 나름 개똥철학으로 대학 진출을 포기한 녀석이 수능을 보겠다고 그랬습니다. 수능을 본 이유는 경쟁을 뚫고 대학에 가고자 한 것이 아니라 도대체 대학입학 시험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던 촌놈의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포크송 경선처럼 말입니다.

아무튼 여자 친구 아버지의 권유를 핑계 삼아 음악 전문방송에서 주최하는 기타 치고 노래하는 포크송 경선에 5편의 노래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제출했습니다. 예선전 심사는 코로나 때문에 현장 오디션 대신 동영상과 간단한 오디션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예선에 올라가면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나름 기대를 했습니다.

녀석이 알고 지내는 뮤지션들은 줄줄이 예선 진출 통지를 받고 있는데 녀석에게는 발표 마지막 날에도 연락이 없어 떨어졌나 했습니다. 하지만 발표 마지막 날, 늦은 밤에 제작진으로부터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백만 송이 장미'로 첫 번째 방송 공연

예선에 오르자 본인이나 지 애비나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기왕 예선에 올랐으니 본선까지 가보자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하지만 쟁쟁한 뮤지션들 틈에서 과연 산골 촌놈이 홀로 배우고 익힌 솜씨로 예선을 통과해 본선까지 오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 했습니다.

"밥은 먹었냐?"
"아니."
"거기서 밥 안 줘?"
"안 주던디. 각자 도시락 싸와서 먹었어."
"그려? 너무하네. 어지간히 살만하믄 도시락 한 개씩 돌리지. 암튼 첫 방송 무대 떨지 말고 잘해라."

인효는 오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진행된 예선전에서 우리 가족의 예상을 깨고 보기 좋게 본선에 올라갔습니다. 예선에서 부른 노래는 평소 지 애비가 좋아했던 노래라서 어려서부터 들어왔던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 나름 반응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심사위원 전원 합격을 받았으니까요.


▲ 첫 방송 공연, 예선전에서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를 불러 심시위원 전원 합격점을 받은 송인효 ⓒ 엠넷

예선은 운 좋게 통과했지만 본선에 올라온 뮤지션들 면면을 살펴보니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자를 비롯해 이미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알려진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도 더러 눈에 띄었습니다. 이미 알려진 유명 뮤지션들이나 예술대학교, 기획사 등을 통해 전문적으로 노래를 배운 친구들 틈에서 살아남을지 의문이었습니다.

예선에 오를 때는 방송 제작팀이 이른 새벽에 우리가 사는 산막을 찾아와 드론까지 띄워 대략의 하루일과를 촬영해 갔는데, 본선에 오르자 무슨 인터뷰며 리허설 등등으로 서울을 뻔질나게 오갔습니다. 암튼 예선을 통과하자 두 팀이 한 팀으로 조를 이뤄 다른 조와 맞붙는 데드 매치 형식으로 한 팀이 떨어지거나 두 팀 다 떨어지는 살벌한 경선이 시작되었습니다.

형제처럼 가까워진 곡두와 경쟁 붙여

송인효는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 곡두와 한 조가 되었습니다. 곡두는 인효보다 12살이 더 많은 띠 동갑 형님이었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하다보니 만나자 마자 연애하는 사이처럼 아주 가까워졌습니다. 경선을 떠나 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인연을 맺은 것 자체로 만족한다 할 정도로 서로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밥은 먹었냐. 이번에도 밥 안 주디?"
"이번에는 김밥 나눠줘서 두 줄 먹었어."

산막에서 월세 살이 하는 인효 같은 가난한 뮤지션들에게는 소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듯이 먹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손님들이 찾아오면 아무리 가난해도 달랑 김밥 몇 줄로 대접하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김밥 두 줄은 오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대기실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아무것도 제공받지 않았던 예선전에 비하면 방송국에서 호의를 베푼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곡두와 인효는 '꼭두새벽'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가며 대학가요제에서 활주로가 불렀던 '탈춤'을 선택해 두 사람 말대로 '걸판지게' 무대를 선보여 본선 2차전에 올라갔습니다. 이 두 사람의 공연은 본선에 올라온 뮤지션들이 꼽은 최고의 무대로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이날은 방송국에서 뭔 바람이 불었는지 녹화가 끝나자 뮤지션들에게 교통비조로 3만원씩 지급했다고 합니다.


▲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 좋은 뮤지션 곡두를 만나 한 팀이 되어 활주로의 ‘탈춤’을 불렀다. 본선에 오른 뮤지션들로부터 최고의 무대로 선정되기도 했다. ⓒ 엠넷

세 번째 무대를 앞두고는 우울하고 끔직한 공연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선 상대가 산막을 오가며 급속도로 가까워진 곡두였던 것입니다. 둘 중 하나가 떨어지거나 둘 다 떨어지거나. 침울한 목소리로 인효 녀석이 그 얘기를 했을 때 내 입에서 욕설이 튀어 나왔습니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 아무리 경선이라도 그렇지, 친한 사이끼리 붙여 놓다니."
"경선이 원래 그렇댜. 대충 알고 참여 했으니 감수해야지 어쩌겠어."

산골 촌놈이 비로소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딛고 올라서야 하는 경선의 쓴맛을 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인간의 속성이 그렇듯이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두 사람 모두 누가 떨어지고 올라가든 상관없이 자신의 무대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인효가 떨어지고 곡두가 올라가면 후회 없이 축하 해주면 될 것이었습니다. 또한 인효가 올라가면 곡두 역시 마찬가지의 심정이었고요.

"이번에도 밥 안 주디?"
"아니 이번에는 도시락 나눠줘서 먹었어. 근디 왜 자꾸만 밥 주냐고 물어봐?"
"오랜 시간 앉혀 놓고 최소한 밥은 줘야지. 그게 인간의 도리지, 암튼 이제부터 도시락 줄라나 보다."

세미파이널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서 송인효는 한영애의 '조율'을, 곡두는 아이돌가수 유아의 노래 '숲의 아이'를 편곡해 멋진 무대를 장식했는데, 아쉽게도 곡두가 떨어졌습니다. 곡두는 인효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왔고, 인효는 곡두가 떨어지자 진심으로 곡두가 자신보다 더 잘 부른 것 같다며 세미파이널에 오른 기쁨을 접고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 곡두는 아이돌가수 유아의 노래, ‘숲의 아이’를 불렀다. ⓒ 엠넷


▲ 세미파이널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서 송인효는 한영애의 ‘조율’을 불렀다. ⓒ 엠넷

우승을 향해 욕심껏 즐거운 상상도 했지만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세미파이널, 준결승에 송인효를 비롯해 최종 8명이 올라갔습니다. 촌놈이 얼떨결에 준결승까지 오른 것입니다. 물론 언젠가는 방송에 나가 멋진 공연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상상은 했지만 이렇게 어느 날 갑자기 느닷없이 찾아오리라 예상 못했습니다. 인간의 욕망은 종잡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본선에만 올라도 만족한다 해놓고 어느새 못마땅했던 경선을 다 잊고 우승까지 욕심내는 즐거운 상상에 빠지기도 했으니까요.

"야 인효야, 만약에 말이다. 노래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 우승할 리 없지만, 만약에 우승하면 그 돈 어떻게 쓸래?"
"일단 그 돈으로 음악 장비 사고, 신나게 여행도 가고, 인상이(동생) 하고 엄마 아버지한테 나눠주고... 그리고 또 이번 경선에 참여한 뮤지션들이 출연료는 물론이고 교통비도 제대로 받지 못 했으니까, 예선에 올랐던 뮤지션들에게 천만 원 정도 쓰고 싶어. 최소한 점심 값하고 교통비 할 수 있게."

"누구한테 나눠준다고? 짜식이 우승 가능성 없으니께 그냥 하는 소리지?"
"진짜야. 우승할 확률은 거의 없지만 뮤지션들에게 꼭 그러고 싶어. 1년 동안 홍대 클럽 전전하면서 뮤지션들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노래하는지 알게 됐거든."
"하하하! 돈 한 푼도 없는 거지같은 놈이 좋다. 송인효다워서 좋다. 그려, 우승 가능성은 거의 없응께 기분 좋은 상상이라도 하자. 우승해서 진짜로 뮤지션들에게 나눠 주면 더 좋고."

그런데 녀석은 노래에만 신경을 썼지 결승전에 올라가는 관문에서 사전투표로 점수를 매긴다는 사실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심사위원 점수만으로 결승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언택트 관객점수'라는 것으로 결승진출이 좌우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세미파이널에서는 심사위원 점수 600점과 언택트 관객점수 400점으로 최종 4명을 선정했습니다. 인효는 어려서부터 산에서 살아온 심성을 최대한 살려 밴드의 도움 없이 기타연주와 목소리 하나만으로 양희은의 '한계령'을 불렀습니다. 이 노래로 심사위원 김윤아씨의 극찬을 받아가며 심사위원 전체 점수 3위에 올랐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다들 인효가 결승에 올라갈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언택트 관객 점수'가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결국 종합점수 5위에 그쳐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결승에 오르는 관문에서 아쉬웠던 여파가 하루 이틀 지속되었습니다. 우리가 사전에 '언택트 관객 투표'라는 것이 결승 진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았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전화를 돌렸을 것이었습니다.

"인효야 차라리 잘됐다. 여기서 멈춘 것이. 만약 우리가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전화해서 결승에 올라갔다면 당당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한테 평생 큰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고 늘 찝찝하고 그랬을 것이다."
"그려, 아빠 말대로 오히려 잘된 거 같혀. 전화하질 않은 게."
"그려 잉. 만약 알았다면 그 유혹을 감당하기 힘들었을 텐디 오히려 잘됐다. 그 어떤 기운이 거기서 딱 멈추게 해준 것 같다. 더 이상 욕심 부리지 말라고. 그리고 너 대신 누군가 기쁨을 누렸으니 그것으로 됐다."

주변 사람들은 인효가 준결승까지 올라갔었기에 출연료를 꽤나 받은 줄 알고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그래도 방송국에서 공연했으니까. 준결승까지 오르는 동안 출연료는 어느 정도 받았을 거 아닙니까?"
"전혀요. 출연료는 단 한 푼 못 받았답니다."

그랬습니다. 준결승전까지 네 차례 공연하면서 인터뷰며 합주 등등으로 서울을 십 수차례 오고갔는데, 교통비조로 받은 3만원이 전부였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방송을 통해 송인효는 사람 좋고 노래 실력 좋은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방송 덕분에 송인효 이름 석 자를 알렸습니다. 마지막 경선 '한계령'을 부른 송인효에게 "이 세계를 소환하는 자. 다른 세계로 우리를 초대해준. 성별과 나이를 초월하는 목소리를..." 가졌다고 자우림 김윤아 심사위원의 과분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 어려서부터 산에서 생활한 송인효는 양희은의 ‘한계령’을 불러 심사위원 김윤아씨로 부터 극찬을 받았다. ⓒ 엠넷

분명 방송 덕분에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주변 분들이 즐거워했고 음악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어 심사위원들 말대로 기교가 부족한 인효 스스로 경선이 거듭될수록 자신의 노래에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점검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촌놈이 난생 처음 협찬사 양복도 빼입어 보고, 방송을 통해 낯설고 재밌는 경험도 많이 했지만 앞에서 잠깐씩 불만을 언급했듯이 아쉬운 점 또한 많았습니다.

가난한 뮤지션들에게 교통비라도

얼마 전 인효에게 포크송 경선을 통해 친분을 쌓았던 한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 글을 쓰기로 작정하게 된 전화였습니다.

"그 친구 보기에 헐렁헐렁해도 노래 참 좋은데 경선 떨어지고 머 한다냐?"
"공사판에서 막노동하고 있대."

그 친구뿐 아니라 인효를 비롯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딛고 힘겹게 노래하는 친구들이 수두룩하답니다. 막노동을 해가며 자신의 노래를 희망으로 삼고 있는 가난한 뮤지션들, 내 아들의 친구는 내 친구이기도 합니다. 그 친구의 열악한 상황은 인효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 친구들이 밥은 제대로 챙겨 먹고 노래를 부르는지 뮤지션을 둔 애비로서 걱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경선에 나온 뮤지션 중에는 대학생이나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는 친구들도 많지만 시급 아르바이트나 막노동을 해가면서 노래 부르는 친구들도 많다고 합니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공연 무대는 말 할 것도 없고 일자리도 찾기 힘듭니다. 인효처럼 소속된 단체가 없거나 일정 소득에 못미치는 뮤지션들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프리랜서 지원금조차 해당 사항이 되질 않습니다.

"예전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뮤지션들 얘기 들어보면 이것도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하데. 그땐 수고비는 고사하고 단 한 줄의 김밥도 주지 않았다네."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방송 출연 한 것만 해도 감지덕지로 여기라는 것인가요? 문제는 이런 불공정한 사례들이 방송 연예계에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 어떤 방송 프로그램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특히 음악 방송은 노래하는 뮤지션들이 없으면 방송을 내보낼 수 없습니다. 방송국이 먹고 사는 것은 그들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요즘은 유행처럼 방송국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아이템으로 노래 경선을 하고 있답니다. 하여 방송국 관계자들에게 한마디 던지고 싶습니다.

거대 기업이 운영하는 방송국이 방송 출연하는 뮤지션들에게 교통비조차 제대로 줄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가요? 내가 사는 산막에서는 매년 단 한 푼의 정부 지원금이나 후원사 없이 '배부른 잔치'라는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습니다(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취소). 잔치에 참여한 관객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뮤지션들에게 하루 종일 먹고 마실 것을 제공하고 최소한의 교통비까지 챙겨 줍니다.(관련기사 / 모든 것이 무료, 배부른 잔치에 초대 합니다 http://omn.kr/1iofo)

방송국 관계자 여러분! 10만 원짜리 월세로 사는 이곳 산막살림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방송국의 필요에 따라 십수 차례, 서울을 오가며 네 차례의 방송 공연에 3만원이 뭡니까? 어지간히 먹고 살만 하면 방송에 출연하는 무명의 가난한 뮤지션들에게 최소한의 교통비라도 꼬박꼬박 챙겨주세요.


▲ 가난하지만 공평한 무대에서 당당하게 노래 하고 싶은 송인효. ⓒ 송성영


*덧붙이는 글 사실 이 글을 쓸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경선에 떨어졌으니 '불만을 쏟아내는 거 아니냐'라는 질문 앞에 서야 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우승을 했어도 이 연예계 방송의 불공정한 관행은 분명 짚고 넘어갔을 것입니다. 또한 훗날 송인효가 방송 출연하는데 이 글이 걸림돌이 되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등등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이익을 당한다 하여도 부당한 대우에 맞설 수 있는 송인효의 당당함을 믿고 있습니다. 본래 세월호 침몰 당시 그 어처구니없는 대참사를 알리기 위해 거리 공연을 다니다가 블랙리스트 3관왕에 올라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했던 경력이 있던 대견한 녀석이었으니까요.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21년 2월 05일, 금 5:4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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