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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무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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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선거가 끝나고 뉴스를 보지 않는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 살고 있지만 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소위 말하는 강남 3구의 득표상황을 보니 소름이 끼친다.

무섭다.

내가 무서운 이유는 오래 전 삼성을 내부 고발 했던 김용철 변호사 때보다 더 큰 맘몬의 아우라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때 그 사건을 영적 사건으로 보았던 정의구현 사제들은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가 유야무야 끝나고 말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분들도 분명 지금 내가 느끼는 무력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 이후의 그분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가일층 맘몬과의 전의를 불태웠을까. 아님 맘몬의 거대한 힘과 자신의 무력함을 확인하고 자포자기에 빠졌을까.

물론 전의를 다시 재다짐 했을 거라 믿고 싶지만 그게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나는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차이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강남에는 소망교회를 비롯하여 대부분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대형교회들이 많지 않은가. 그래서 목사인 나는 이번 선거결과를 단순히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아니라 치열한 영적 전투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강남은 물론 분당처럼 경제적으로 다른 곳보다 잘 사는 곳의 그리스도인의 비율이 현저하게 높은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대구 경북 지역과 경남의 큰 교회들의 목사들이 대부분 맥을 같이 하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그나마 천주교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강남 3구의 10%대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부분 천주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 하나님의교회 예배당이 269개이고 그것의 부동산 가치가 5240억에 이른다는 기사를 보았다. 차라리 그들이 낫지 아니한가. 정통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철저하게 맘몬의 진영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회들보다는 그들이 훨씬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그들은 혹세무민하기만 하지 않는다. 그들의 활동을 잘 보라. 오히려 정통교회가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그들에게는 그래도 공동체성이라는 것이 있고 서로가 서로를 돌본다는 측면에서 오늘날 정통교회보다 더 순기능이 있다.

도대체 오늘날 정통교회라는 곳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가.

나는 친구를 따라 그곳 대형교회의 결혼식에 몇 번 참여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그들의 삶을 볼 수 있었다. 절망이다. 그들이 신앙을 가졌기 때문에 달라진 가치관이 하나도 없다. 내 친구가 교회 동료들과 나누는 대화를 들어도 옆에서 대화하는 사람들의 대화내용을 들어도 그들에게서 하나님 나라 세계관이나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발견할 수가 없다. 그들은 영악한 세상의 사람들이다. 성서가 말하는 옛사람들 그대로이다.

최근 들어 나는 부쩍 교회가 무엇인가 하는 의구심이 팽배해졌다. 자기 교회만을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이 존재할 수 있는가. 자기 교회와 자기 교회 교인들만을 챙기는 목사가 과연 좋은 목사인가. 자기 교회의 부흥을 위해 ‘올인’하는 교회들이 교회일 수 있는가. 그래서 목적이 이끄는 교회가 되고 가정사역이 교회의 주 업무가 되는 교회들이 되고 마는 것이 아닌가.

교회의 부흥이 정말 하나님 나라의 건설인가.

이건 정말 눈 감고 아웅이다. 선교사들도 마찬가지다. 복음을 전해 그들의 동의를 얻어냈다고 복음이 전해진 것인가. 아니다. 그들은 미끼를 문 것이다. 아니 그들의 미끼에 선교사들이 물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걸 열매라고 주장하는 건 얼마나 성급하고 어리석은가. 오늘 우리의 교회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전해진 복음이 정말 복음이었는가를 면밀히 검토해보아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제국주의 세계관이 교회에 자리할 수 있는가. 어떻게 돈을 미워하지 않는 교회가 될 수 있는가. 어떻게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이들을 아랑곳하지 않는 교회가 될 수 있는가. 무조건적인 용서와 환대는 어디로 갔는가. 부채의식 없는 선물의 개념 따위는 개에게 주었는가. 제자훈련을 떠들지만 제자가 무엇인지 알기나 하는가. 어떻게 신자유주의 체제를 진리처럼 신봉할 수 있는가. 시장의 자유를 복음이 말하는 자유로 아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는가.

나는 민주당 후보들이 선거에서 패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다. 또 얼마든지 다음 선거가 있다.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선거에 참여한 그리스도인의 세계관과 가치관이다. 그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교회다. 그들이 설파하는 조금도 복음 아닌 복음이다.

다시 힘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외롭다.

하지만 나는 절망할 수 없다. 절망해서는 안 된다. 어둠이 짙으면 빛의 존재 자체가 더욱 의미를 가진다. 나는 나에게 글을 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내가 만일 교회에 올인하고 있다면 이렇게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약 내 교회가(내 교회라는 이 표현은 정말 중요하다!! 내 교회는 모든 복음을 잠식한다!!) 커졌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렇지 않을 가망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결과는 한 가지다.

‘끔찍’이다.

그렇다. 왜 하나님 백성 지도자들을 하나님께서 그렇게 혹독하게 훈련시키셨는지를 알 수 있다. 그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변하고 무엇보다 그들의 마음이 변해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의 고난과 가난과 외로움은 필수일 수밖에 없다. 그래야 그들이 제국주의 가치관에 함몰되지 않을 수 있다. 권력의 마력에 함몰되지 않을 수 있다. 사치와 허영이 주는 쾌락에 함몰되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다시 하나님과 재물이다.

결론은 항상 같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주인을 결정하고 주인께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물론 착각은 자유다. 그러나 그 착각의 대가는 ‘바깥 어두움’이다.

기회는 생명이 있을 때까지이다. 생명이 끝나는 순간 모든 것이 끝이다. 영원은 그렇게 호락호락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생명이 있을 때 영원한 삶을 선택하고 삶을 바꾸어야 한다. 세계관과 가치관 자체가 변화되어야 한다. 다른 이들을 불쌍히 여길 수 있는 긍휼함이 존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일상의 삶이 변화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선거는 전쟁이고 승패는 병가지상사이다. 그러나 진리의 선택은 반복할 수 없다. 당신의 주인은 누구인가. 아직도 돈이 미워해야 할 대상으로 느껴지지 않고 또 미워하는 선택을 할 수 없다면 그냥 편하게 맘몬에게 충성하라. 괜스레 하나님을 생각하느라 귀중한 쾌락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다른 사람을 짓밟고 무시하는 것에서 무한 즐거움을 느끼라. 승리의 쾌감을 즐기라. 가진 자의 특권을 향유하라. 구질구질한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이들 곁에는 가지도 말라.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더 냉정하고 잔인해지라. 제발 교회에는 나오지 마시라.

“자기를 속이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조롱을 받으실 분이 아니십니다. 사람은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둘 것입니다.”
 
 

올려짐: 2021년 4월 16일, 금 6:2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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