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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기독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목회자에게 실망, 신앙 회의감, 높은 진입 장벽 등… ARCC, 1017명 설문 조사

(서울=뉴스앤조이) 이은혜 기자 = 30대 초반 A는 올해를 기점으로 "교회를 쉬고" 있다. 그가 교회를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는 어떤 특별한 사건 때문이 아니다. A는 4월 6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설교를 들으며 의문이 생기는 경우가 잦았는데, 교회에서는 이를 속 시원하게 나눌 수 없었다. 내가 소모임에서 나눈 고민이 교역자에게 전달되고, 교역자가 나를 표적 삼아 설교한다는 느낌을 몇 번 받았다"고 말했다.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인생 대부분을 교회에 몸담았던 A는 자신이 교회를 떠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교회 친구들이 하나둘 '가나안 성도'가 될 때도 공감보다는 질문을 던졌다. "쟤는 여전히 하나님을 사랑하는데 왜 굳이 교회를 떠날까." 이 질문은 이제 자신을 향하고 있다. A는 아직 답을 찾는 중이다. 신앙과 삶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동체를 갈구하지만, 그의 시선은 이제 교회가 아닌 교회 밖 지역사회를 향하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A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A 사례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종합적으로 담고 있다. '세상과 교회를 섬기는 리서치 연구소'를 표방하는 ARCC(전병철 연구소장)는 4월 15일 온라인 포럼 '청년,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를 열고, 교회를 떠나는 청년과 이를 지켜보는 청년 사역자들 견해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교회를 떠난 혹은 떠나려는 청년들은 A처럼 복합적인 이유로 '가나안 성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는 올해 1월 13일부터 2월 4일까지 현재 교회에 다니고 있는 청년 101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응답자 중 91%는 20?30대였고, 성별은 남성 40% 여성 60%이었다. 모태신앙이라고 답한 사람은 64%였다. 주최 측은 응답자 중 20명을 '포커스 그룹'으로 선정해 '심층 면접 조사'하기도 했다.


▲ ARCC는 4월 15일 씨채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청년,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포럼을 열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교회 떠나는 이유 놓고목회자?청년 극명한 입장 차이

청년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묻기 위해서는 교회를 떠나려고 하는 혹은 이미 떠난 청년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 발표를 맡은 함영주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학)는 이들을 '신앙 위험군'이라 명명했다. 함 교수는 전체 응답자 1017명 중 '교회를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한 청년이 320명, '신앙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청년이 80명, '이미 교회를 떠났다'고 응답한 청년이 122명이라고 했다. 응답자들 중 각 문항에 복수 응답한 경우도 있다.

함영주 교수는 '신앙 위험군'의 응답을 5점 만점 기준으로 분석해 청년이 교회를 떠나는 핵심 요인을 5가지로 압축했다. 첫 번째 요인은 '목회자'다. '신앙 위험군'은 다른 응답자들(3.02점)에 비해 목회자에 대한 실망감(평균 3.8점)을 높게 표했다. 특히 목회자의 언행 불일치, 설교 중 부적절한 발언, 평상시 상처가 되는 말 등이 쌓여 교회를 떠난다고 답했다.

심층 면접 조사에 임한 청년들은 목회자의 인성도 교회를 떠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한 응답자는 "신앙적으로 잘 세워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인성을 갖춰야 한다. 보통 말이나 행동에서 드러나는데, 어린 청년들에게 초면에 반말하는 것에서도 (인성이) 드러난다. '이 사역자가 나를 진짜 존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두 번째는 '청년부 공동체적 요인'이다. 응답자들은 "교회는 누구라도 오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형식 등이 많아지면서 진입 장벽이 높아진 것 같다", "내가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고 먼저 생각나는 게 교회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세 번째는 '개인 신앙에 대한 회의감'이 차지했다. '신앙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이들(4.08점)은 '교회를 옮길 의향이 있다'(2.64점)고 한 응답자나 '가나안 성도'(3.12점) 그룹보다 종교에 대한 회의감을 높게 느끼고 있었으며, 신앙 위험군 대부분이 "교회에서는 영적 필요가 채워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성 교회 내 직분자들과의 관계' 역시 교회를 떠나게 만드는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 청년 공동체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교회 중직자들에게 영향을 받고, 때로는 그들이 보여 주는 비상식적 모습 때문에 교회를 떠나기도 한다고 함영주 교수는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교회를 떠나는 요인은 '헌신 강요'였다.


▲ 교회를 떠났거나 떠나려고 하는 '신앙 위험군'은 교회를 떠나는 이유로 '목회자'를 꼽았다. ARCC 자료집 갈무리

ARCC 연구팀은 '델파이 조사'를 통해 현장 사역자의 목소리도 들었다. 델파이 조사는 예측하려고 하는 문제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취합?분석해 경향성을 드러내는 방법이다. 주최 측은 평균 청년 사역 경력 10년 이상인 사역자 10명을 선정해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청년들을 위한 교회의 역할 △앞으로 청년 사역의 핵심적 요소 등을 물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청년이 교회를 떠나는 요소 1번으로 꼽은 '목회자'가 사역자들의 응답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발표를 맡은 이수인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는 "이 부분에서 청년과 교역자들의 시각이 갈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청년 사역자들은 청년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목회자나 교회 리더십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 시각은 결국 사역자들의 자기 성찰이 부족하다는 점을 드러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청년 사역자들은 청년이 교회를 떠나는 주된 이유로 △복음의 본질을 듣지 못함 △교회에서 가르치는 말씀이 청년 삶의 고민과 동떨어짐 △교회 안에서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함 △청년에 대한 이해 부족 △교회의 비상식적 모습을 꼽았다.

청년 사역 방향 놓고 다양한 의견
"제3지대에서 청년과 사역자 갭 줄여야"
"청년이 원하는 공동체 파악이 우선"
"신학교 커리큘럼 다양화 필요"


설문 조사 결과 발표 후 패널 토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교회 청년 사역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놓고 청년과 사역자 간 인식 차이가 명확했다.

서울 홍대 부근에서 청년들과 함께 목회하는 김상인 목사(움직이는교회)는 이미 교회를 떠나거나 떠나려고 하는 청년이 절반 이상인데, 이들이 과연 교회를 떠난 후 다시 기성 교회로 돌아올 것인지 질문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기성 교회에서) 청년이 주체로 설 수 있는 구조만 만든다고 해서 과연 청년이 그 안으로 들어올지 고민해 봐야 한다. 지금은 개인 '경험'이 중요한 시대다. 휴대폰만 검색하면 복음이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는 시대에 청년들이 어떻게 복음을 경험하고, 어떻게 복음적 삶에 대한 모델을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제3지대에서의 활동을 통해 사역자와 청년의 갭을 줄여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사회학)는 이번 설문 조사에서 청년들이 여전히 공동체를 갈망하고 있다고 답했다는 점에 주목하면 좋겠다고 했다. 조 교수는 "대한민국 청년은 현재 1인 가구 수준으로 개인주의화해 있다. 그런데 이들은 공동체를 원한다고 한다. 어떤 공동체를 원하고, 모여서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교회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철 교수(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신학교 커리큘럼의 변화 또한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지금 신학교 커리큘럼은 전형적인 중형 도시 교회에서 활동하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데 맞춰져 있다. 현장을 이해하지 못한 채 신학생들이 현장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현장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여러 트랙별 교육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ARCC 포럼에는 250명 이상이 참여했다. 일부 참여자는, 취지와 내용은 좋지만 청년이 교회 떠나는 이유를 논하는 자리에 막상 청년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델파이 조사에서 선정한 청년 사역자, 발표자 및 패널 전원을 '남성'으로만 구성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윤은성 목사(한국어깨동무사역원)는 "이번 발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지적해 주신 부분을 반영해 앞으로는 청년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부터 참석자 성비 구성까지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ARCC는 이날 압축적으로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와 심층 면접 조사에서 나온 구체적인 이야기와 해석, 청년 사역 방향을 담은 책을 조만간 출간할 예정이다. (본보 제휴 <코리아위클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21년 4월 23일, 금 6:0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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