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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국회보다 낮은 개신교 신뢰도…코로나19 이후 비신자 85% 부정적
목회자 91% "교회, 정부 방역 정책에 잘 협조"…"사회 일원으로 공동체 안전 위해 노력한다는 메시지 줘야"

(서울=뉴스앤조이) 최승현 기자 = 코로나19 집단감염 장기화 국면에서 한국교회를 향한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운 것으로 드러났다. 비신자들에게 한국교회 신뢰도는 국회보다 낮았고, 비신자 중 85%는 "코로나19 이후 개신교인에게 부정적 감정이 들었다"고 응답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가 4월 14일 '코로나19와 한국교회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장신대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목회자 300명, 개신교인 500명, 비개신교인 500명, 기자 102명 등 140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한 교회의 대응 및 언론 보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그 결과를 분석했다.

또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조치들을 취해야 하는지, 교회는 국가와 어떤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조사는 인터콥·IM선교회 등 교계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던 2021년 1월 6~17일까지 온라인·모바일·이메일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 코로나19 관련 신뢰도에서, 비신자들의 교회 신뢰도는 3.6%에 그쳤다. 목회자 그룹 68.7%가 신뢰한다는 응답과 대조적이다. 장신대 발표집 갈무리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에 관한 응답에서는 그룹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코로나19에 '정부가 전체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모든 그룹에서 50~60%대를 기록했고, '코로나19 검사 역량이 최고 수준'이라는 응답도 평균 70%대를 기록했다.

반면 교회 대처에 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교회가 예배나 모임 등을 자제하고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등 정부 방역 정책에 잘 협조했느냐'는 질문에 목회자 9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비개신교인 중 '그렇다'고 응답한 이는 13.2%에 불과했다.

기관별 신뢰도 조사에서 비신자들 가운데 '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국회(13%)보다 낮은 3.6%에 그쳤다. 반면 목회자 그룹에서 '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68.7%로 비신자들의 신뢰도에 비해 1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교회 책임이 크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전 그룹에서 과반수를 차지했다. 단 그룹별 인식 차이는 여전했다. 비신자 그룹에서는 82.4%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목회자 그룹은 이보다 30% 가까이 적은 53.7%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특히 비신자 그룹 85%는 코로나19 이후 개신교인에 대해 부정적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 비신자들은 교회의 비대면 예배 전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교계 지도자들의 발언이나 교계 대처에는 매우 낮은 점수를 줬다. 전체적으로 잘 대응했다는 평가는 12%였다. 장신대 발표집 갈무리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모습을 보인 종교를 꼽으라'는 질문에도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집단 간 인식 차이가 명확했다. 목회자 그룹에서는 다 비슷하다(41%)-개신교(29.7%)-가톨릭(17.3%)-불교(1.3%) 순으로 꼽았고, 교인 그룹은 다 비슷하다(49.9%)-가톨릭(17.1%)-개신교(13.7%)-불교(5.2%) 순으로 꼽았다.

반면 비개신교인은 불교(33.9%)-다 비슷하다(26.6%)-가톨릭(24.6%) 순이었고, 개신교의 모습이 가장 바람직했다는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기자 그룹에서는 가톨릭(32.4%)-다 비슷하다(25.5%)-불교(21.6%)-개신교(5.9%)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타 종교, 타 집합 시설 등과 비교해 개신교를 공정하게 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목회자들은 25.7%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교인은 43.1%, 비신자는 57.2%, 기자는 55.9%가 '그렇다'고 답했다.

'교회발 집단감염 발생 시, 언론이 타 종교 사례나 타 집합 시설(요양 병원, 식당 등)과 비교했을 때 공정하게 보도했느냐'는 질문에 목회자 그룹은 20%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비개신교인과 기자 그룹은 60%가 '공정하다'고 했다.

'언론 보도에서 개신교에 대한 비판적 프레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목회자 그룹에서 91.3%가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비신자와 기자 그룹은 각각 36.6%, 43.1%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언론이 교회에 대해 공정하게 보도하느냐'는 질문에서 목회자들은 17.7%만이 공정하다고 응답한 반면, 교인은 38.3%가 공정하다고 응답해 2배 차이를 보였다. 비신자 그룹은 59.6%, 기자 그룹은 57.8%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다만, 이번 설문에 참여한 전 그룹에서 80% 이상은 '일부 교회 때문에 한국교회 전체가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정부 방역 정책에 따르지 않은 교회 때문에 전체가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목회자 87.3%, 교인 88.7%, 비신자 83.4%, 기자 87.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개신교가 앞으로 한국 사회를 위해 노력한다면 신뢰도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대체로 희망적으로 전망했다. 목회자 89.7%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교인 그룹은 85.6%이 그렇다고 봤다. 비신자 그룹은 75%로 이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았지만, 비신자들도 전체 한국교회 책임이라기보다는 일부 교회 때문에 전체가 불이익을 받는다고 보고 있었다.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은 교회를 통해 확진자가 전파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신대 발표집 갈무리

이 같은 응답은 지난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이 2020년 8월 13~20일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와도 큰 차이가 없다. 조사 당시는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와 광화문 집회 관련 집단감염이 급격히 확산했던 시점이었다.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교회가 코로나19에 잘 대처하고 있는지' 묻자, '잘하고 있다'는 개신교인의 응답은 53.2%였지만, 비종교인은 7.2%만이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가톨릭·불교·비신자 그룹 모두에서 80%를 넘긴 바 있다.

'소속 교회가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응답은 앞선 여러 조사에서도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장신대 조사에서도 목회자와 교인 98% 이상은 소속 교회가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비신자 그룹에서도 74.8%가 '비대면 예배가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비신자들은 교회가 사회의 요구와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봤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응답이 81.5%, '사회가 교회에 요구하는 목소리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81.2%로 압도적이었다.

이 같은 결과를 분석한 백광훈 원장(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가 사회의 요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에 대처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이번 조사는 교회 공동체의 공적 역할에 대한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개신교인은 앞으로 개신교가 보여야 할 모습으로 '윤리적인'(36.5%), '공익적인'(30.2%)을, 비개신교인도 '윤리적인'(41.8%), '공익적인'(37%)이라는 단어를 꼽았다. 사회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교회 공동체가 최우선적으로 맡아야 할 역할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백 원장은 "한국교회는 재난 지역에 마스크를 보내고,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교회들에게 재정을 지원하거나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등 안팎으로 많은 구제 사역을 실천했지만, 시민사회가 교회에 요구하는 공적 역할 수행에는 여전히 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공적 역할은, 무엇보다 교회 공동체를 통해 전파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인식을 주고, 사회 일원으로서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특히 방역 지침 준수, 원격 교회 전환 등은 윤리적·공공적 행위로 인식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교회와 국가의 관계성에 대해 발표한 박정호 교수(장신대)도 "교회와 교인들은 세상을 떠나 살 수 없다. 세상 안에 삶의 자리가 있다는 현실적 이유도 있지만, 세상에 대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독교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바이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교회와 교인들은 사회 공동체 구성원과 함께 추구해야 할 공동의 공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 상황에서는 고통하는 동료 시민과 연대하는 것이다. 교인들은 공적 공동체의 동료 구성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보 제휴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21년 4월 30일, 금 5:0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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