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및 호텔 등 호황... 전문가들 "노동시장 회복세 계속될 것"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연방 노동부가 7일 지난 4월 고용 지표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26만 6천 개 늘어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규 고용이 100만 건 가까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4월 실업률은 6.1%로 전달의 6%에서 0.1%P 올라가 역시 전망과는 달랐다.

4월 노동지표가 저조한 이유는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방역 조처가 완화되면서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제가 너무 빨리 회복되면서 노동 시장이 속도를 못 따라간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도 신규 고용이 더딘 원인으로 분석된다. 건축이나 제조업 분야에서 확인되는 현상이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의 경우 공급망이 정체되면서 부품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생산 속도를 늦추고 있다. 또한 여성들의 경우 학교 교육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아 자녀 양육 때문에 일자리로 복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정부 실업수당 증가, 고용 증가에 반작용

또 한편으로는 정부의 지원 때문에 고용이 더디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 경기 부양안으로 연방 정부의 실업 수당 지급이 연장되면서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몬태나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다음 달부터 정부 차원의 실업 수당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산업 분야별로 일자리 추이에도 상당화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달 가장 많이 줄어든 임시직은 11만 1천 개의 일자리가 더 줄었다. 운수∙창고업도 7만 4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지난 3월에 9만7천 개의 일자리가 늘었던 건축업은 4월엔 증가분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3월에 큰 증가세를 보였던 제조업 일자리도 지난달엔 1만8천 개가 줄었다.

이와는 반대로 일자리가 늘어난 분야도 있다. 식당과 호텔 등 접객업 분야가 호황을 보이면서 총 33만1천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인 3월에 20여만 개가 급증한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달 구인 현황은 일단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이다. 일자리를 찾기 시작한 구직자가 43만 명 더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결국 4월 노동 지표가 저조한 것이 꼭 부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라는 분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4월의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더디긴 했지만, 노동 시장의 회복세는 앞으로 수 개월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경제 활동이 빠른 속도로 재개되고 있고 정부의 대규모 지원에 백신 접종이 더 확대되면 올해 안에 총 800만 건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도 있다. 노동부는 지난 4월 25일∼5월 1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9만8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3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50만 건 밑으로 떨어지면서 최저 기록을 세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