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 판매방식'서 발생… 미 의회 ’인폼 소비자 법안’ 제출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Amazon)이  지난해  적발한  위조품  항목이  100억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측은  대부분  이들  위조품이  소비자들에게  팔리기  전에  적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아마존을  통한  위조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비판  여론이  일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이 같은 통계치를 발표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9년  새로운  기술과  방식을  도입해  위조품  척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위조상품이  거래될  경우  기업의  실적과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인데,  약  2년 만에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게  된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위조상품  적발을  위해  7억 달러를  들였고,  투입된  인원만  1만 명에  달한다.     
 
우선  기계 학습  기술을  도입해  컴퓨터가  자동으로  위조품으로  의심되는  항목을  판별해  삭제하도록  했다.  또한  각  브랜드  회사가  아마존에  올라온  위조품  항목을  직접  지울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는  회사 측이  위조품을  발견해도  아마존 측이  처리해 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렇다면 아마존에서  어떻게  위조품이  거래되는 것일까. 

아마존은  제조 회사로부터  직접  물건을  받아서  파는  방식이  있고,  제3자  판매자  즉  외부  판매자들을  위한  마켓  플랫폼 통로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바로  이  제3자  판매자  방식을  통해  위조품이  주로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측은  지난해  자사  물류 창고에서  200만  건이  넘는  제품을  판매  전에  적발해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을  통해  아마존의  전체  판매  상품  가운데  위조품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  신고는  0.01%에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조품  판매  시도가  무려  100억  건이  넘는데  원래  이렇게  위조 상품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아마존 측은  지난해  적발한  위조품  판매  시도는  전년도보다  약  67%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웹사이트를  통해  위조품을  판매하려는  시도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온라인  위조품  거래가  아마존만의  문제는  아니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들에서  각종  위조.사기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공화당의  빌  캐시디  의원과  민주당의  딕 더빈  의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 공동으로 ‘인폼(INFORM) 소비자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 법안은 소비자들의  온라인  위조 상품  피해를  막기 위해  온라인  상거래  업체들을  감독하는  내용으로, 특히  제3 판매자들에게  사전  인증을  받을  것과  이름과  주소  등을  소비자들에게  공개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을  비롯해  ‘이베이(eBay)’와  ‘엣시(Etsy)’ 등  온라인  상거래  업체들은  해당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창업  의욕과  온라인  판매  시도를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창고형  대형  매장들은  법안의  조처를  환영하고  있다.  실제  매장들은  위조상품을  취급할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  새 법이  제정되면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