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선거 앞두고 국가분열 획책" 주장

(마이애미) 안태형 기자 = 이라크의 수니파 지도자들은 지난 13일 미군과 이라크군에게 수니파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군사작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수니파 지도자들은 시아파 주도의 정부가 다음달로 예정된 의회선거를 앞두고 국가를 분열시키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미군은 지난 토요일 바그다드 서쪽에서 발생한 폭탄공격에 의해 두 명의 해병이 전사했으며 서부 이라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한 명의 미군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의 집계에 의하면, 13일 현재 2003년 이라크전 개전 이후 적어도 2, 065명의 미군이 전사했다.

"군사행위는 의회선거에 수니파 참여를 막기 위한 것"

수니파 정부관리들도 또한 미군과 이라크군이 수니파 공동체를 위협하기 위해 전투와 경찰작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관리는 수니파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군사작전이 12월 15일로 예정되어 있는 의회선거에 수니파들이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 사령부는 군사작전이 오히려 선거를 흠집내기 위한 수니파 계열 저항세력의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수니파들의 선거참여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토요일 디얄라 지역에서 발생했던 310 명 이상의 체포사건에 대해서도 수니파는 체포작전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비난했으나 미군과 이라크군은 차량폭탄테러 등의 폭력행위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작전을 옹호했다.

수니파들은 시아파 지도자들도 이러한 군사행위를 비난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 수니파 성직자 단체는 외국군이 이라크에 계속 주둔하거나 철수일자가 공표되지 않는 한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15만명의 미군의 철수일정을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 부수상 아흐마드 찰라비는 지난 금요일 미군이 내년쯤 철수를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도 지난 일요일 런던에서 방송된 한 인터뷰에서 8,500명의 영국군들이 2006년 말까지는 철수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라크 변호사 1100명, 후세인 변호인단 포기

한편, 1,100 명의 이라크 변호사들은 요르단 암만에서 사담 후세인 변호인단 중 2 명이 살해된 데 따라 변호인단으로부터 철수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성명은 안전보장에 대한 결여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변호사들은 계속 남아서 사담 후세인을 변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성명은 정부가 충분한 안전보장을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재판이 연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그다드의 라이드 주히 사담후세인 재판장은 변호사들의 철수가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담 후세인을 비롯한 7명의 피고들은 현재 이라크 특별법정에서 1982년 후세인 암살시도에 대한 보복으로 148명의 시아파인들을 살해했는지에 대한 심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