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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더 이상 선교사들을 코로나에 빼앗기지 맙시다
'세이프 미션 백신 프로젝트', 해외 선교사 초청 백신 접종 지원 캠페인

(뉴욕=뉴스M) 마이클 오 기자 =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기에 처한 해외 선교사를 돕는 캠페인이 시선을 끌고 있다.

“세이프 미션 백신 프로젝트 (Safe Missions Vaccine Project)”는 세계 각지의 선교사를 미국으로 초청,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선교사 가정 입국을 위한 항공료 지원부터 백신 접종 및 체류에 필요한 숙식 등을 제공한다. 지난 6월에 시작한 캠페인은 현재까지 9선교사 가정을 지원했으며, 8월 말까지 70가정 지원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 백신 접종을 위해 미국에 입국한 선교사 가정 (세이프미션백신 프로젝트 페이스북)

현재 세계 각지의 선교 현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계속되는 변이 확산과 열악한 의료 환경, 백신 수급 차질 등으로 수많은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이런 위기의 중심에 있는 해외 선교사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케냐, 가나, 키르키즈스탄, 온두라스, 브라질, 인도, 파키스탄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선교사 사망 소식이 날아들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 사망한 인도의 한 선교사는 어린 세 자녀와 코로나에 감염된 부인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나 주변을 더욱더 안타깝게 했다.

“세이프 미션 백신 프로젝트”는 백신 접종은 선교사 뿐만 아니라 선교 현지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선교사가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열악한 의료 환경과 치료에 드는 막대한 재정 부담으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발 빠른 백신 접종은 이런 피해를 미리 막을 뿐만 아니라 건강한 선교사를 통해 현지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미국과 한국 등지에서 30여 단체와 교회 그리고 개인 후원자가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후원을 원하는 교회와 단체가 계속 늘고 있다. 참여하는 이들은 모두 소속한 교단과 전통은 다르지만, 위기에 처한 선교사를 돕자는 일념으로 모였다.

캠페인 진행도 어느 한 교회나 단체가 주도하기보다는 각자 능력과 상황에 따라 역할을 나누고 유기적이고 탄력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탈 중심, 현장 중심의 구조로 교회 사역 및 운동 모델로서 새로운 가능성도 보인다.

“세이프 미션 백신 프로젝트” 미주 실행위원장 장성철 목사(보스턴 장로교회)와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뉴욕 나무 교회 정주성 목사가 전하는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과정과 내용을 소개 부탁한다.

장성철 목사: 지난 5월 초 이동열 선교사가 처음 제안했다. 본인 백신 접종을 하면서 다른 선교사도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뜻을 모아보자는 사람들이 논의를 진행해서, 6월 초에 구체적인 캠페인 조직을 갖추기 시작했고, 6월 19일 첫 선교사 가정이 미국에 입국하여 백신을 맞았다.

워싱턴 중앙 장로교회의 도움이 컸다. 기도원을 숙소로 제공하기도 하고, 프로그램이 시작할 수 있도록 초기 자금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도 워싱턴 지역에 오시는 선교사 가정을 지원하는데 교인이 나서서 돕고 있으며, 캠페인 운영 및 지원에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세이프 미션 백신 프로젝트는 선교사 가정이 미국에 입국하여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지원 내용으로는 선교사 가정이 안전하게 입국하여 백신 접종을 하기까지 건강 관리 및 검진 절차를 돕는 의료 지원과 교통 및 숙박 지원, 그리고 항공료 일부와 기타 재정 지원 등을 포함한다.

선교사 가정이 백신 접종 지원 신청을 하면 우선 캠페인이 제공하는 사전 건강 검진을 통해 안전하게 입국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이 과정을 거친 선교사 가정은 미국에 입국, 3일간의 격리와 코로나 검사를 하게 된다. 이후 접종 예약 일정에 따라 정해진 숙소로 이동 휴식을 취하면서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선교지로 복귀한다. 이 모든 과정은 CDC(미질병통제예방센터)가 제공한 메디컬 프로토콜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Q. 현재 캠페인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 인터뷰 중인 장성철 보스턴 장로교회 목사

장성철 목사: 현재까지 9선교사 가정의 접종을 완료했으며, 8월 말까지 70가정의 접종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워싱턴을 중심으로 접종을 진행했는데, 현재는 엘에이, 달라스, 마이애미, 올랜도 등에서도 접종을 하고 있다. 미주 각지의 교회와 단체의 참여가 늘어난 결과다.

캠페인 초기에는 100여 선교사 가정이 신청했는데, 사전 건강 검진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항공료에 대한 부담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접종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겼다. 그래서 현재까지 항공권 구입을 완료한 가정은 50가정 정도가 되고, 캠페인 종료 전까지 70가정 정도가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항공료 부담으로 인해 접종을 포기하는 가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지원하기로 했던 항공료 지원을 늘리기 위해 방법을 찾고 있기도 하다.

한편 한국의 백신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일부 선교사 가정은 미국보다는 한국에서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거리 및 비용 면에서 수월한 상황이 됐다. 그래서 8월 31일 미주 캠페인 종료 후에는 한국에서 2차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교회와 단체 그리고 개인 후원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정주성 목사: 급박한 상황에 맞추어 캠페인이 진행되다 보니 재정 확보가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모금하는 재정이 바로 백신 접종 지원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특히 7, 8월에 신청한 선교사 가정이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위급한 상황에 있는 선교사의 신청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재정 확보가 시급한 문제로 많은 분의 동참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 백신 접종을 받는 해외 선교사 가정(세이프미션 프로젝트 페이스북)

Q. 해외 선교사가 미국에서 백신 접종받는데 문제는 없는가?

장성철 목사: 미국 내 백신 수급 상황이 캠페인 기획 초기인 5~6월경 많이 개선됐다. 특히 뉴욕 시장이 백신을 맞으러 오는 여행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백신 접종 시 신분증 검사를 하지 못하게 하는 등 각 지역마다 조건 없는 백신 접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선교사 가정의 반응은 어떤가?

장성철 목사: 우선 정말 감사하다는 반응이다. 선교 현지 상황은 미국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매일이 위기이지만 스스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는 분들이 도움을 받게 되니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이분들의 감사가 보람보다는 먹먹하게 다가올 때가 많다.

지원 신청을 했다가 현지 상황을 뒤로하고 백신 접종하러 오기가 미안해 포기하는 선교사 가정도 있다. 혼자만 살자고 접종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채근한다. 의료 인력이 먼저 백신 접종하듯이, 현지인을 돕기 위해서라도 접종해야 한다고 설득한다.

대부분의 선교사가 이런 마음으로 입국한다. 단지 한 사람, 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허락된 모든 에너지와 기회를 통해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접종을 한다. 그래서 이런 마음을 가진 선교사의 감사는 더욱 숭고하게 들리기도 한다. 자신만을 위한 감사가 아니라, 자신이 책임지는 이들을 위한 감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Q. 지역 교회로서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세이프미션 백신 프로그램 자문위원 정주성 목사(나무교회)

정주성 목사: 5월경에 캠페인을 알게 되었다. 소개 영상에 나오는 선교사님들의 사망 소식이 당시 백신 접종으로 개선되는 미국의 코로나 상황과 겹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냥 안타까워하는 데서 멈추면 안될 것 같았다. 책임방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식으로든 행동해야 한다는 급박한 마음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참여하고 보니 모두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거창한 기관을 만들거나 목회를 위한 네트워킹의 기회가 아니라, 그저 위기에 빠진 선교사님을 돕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모였다. 코로나로 힘든 상황이지만 교인 몇 안 되는 작은 교회부터 유학생으로 이루어진 교회까지 모두 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Q. 참여하는 교인의 반응은 어떤가?

정주성 목사: 캠페인 영상을 소개하면서 현재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그리고 바로 이런 때를 위해 교회가 이곳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이야기했다. 교인 대부분이 공감하고 또 캠페인 참여를 환영했다. 교회와 각 개인의 상황이 다르지만 모두 형편 닿는 대로 헌금하고 기도하고 있다.

캠페인 참여 후 교인 사이에서 선교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 코로나 때문에 자칫 선교뿐만 아니라 신앙 전반에 걸쳐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인데 오히려 신앙 생활에 촉진제가 되는 거 같다.


▲ 백신 접종하는 해외 선교사 (세이프미션 프로젝트 페이스북)

Q. 캠페인 참여 및 진행해 온 소감과 인사말을 전한다면?

장성철 목사: 코로나라고 하는 암울한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선교사를 어떻게 도울까 고민하면서 이 캠페인이 시작됐다. 교회뿐만 아니라 이 시기를 함께 겪고 있는 모든 사람이 힘들다. 하지만 이 캠페인을 하면서 오히려 활력이 생기고 기쁨이 넘쳐나는 것을 경험한다.

위기가 찾아오고 힘든 일이 있을 때 항상 하나님 마음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상황도 위기 가운데 있는 선교사를 하나님 마음으로 헤아려보았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런 하나님 마음을 따라 살아가고 일하면, 그 삶과 일이 하나님 기뻐하는 것이 되고, 하나님 주시는 기쁨도 함께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정주성 목사: 코로나 팬데믹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훗날 어떤 식으로든 뒤돌아보고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하지만 이 역사적인 시기의 의미는 지금 우리의 몫이다. 절망스러운 순간에 교회와 신앙인들이 오히려 위기에 빠진 이들을 돌보고 함께 한다면, 우리는 이 시기를 진정한 신앙의 역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분과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면 좋겠다.

"세이프 미션 백신 프로젝트" 관련 링크

https://www.safemvp.org
https://www.facebook.com/SafeMVP/ (본보 제휴 <뉴스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21년 7월 19일, 월 3:1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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