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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스페셜리포트
 
[스페셜리포트 39] 에버글래이즈 비단뱀, 감사절 디너 너무 일찍 먹었다
물로 물리는 악어와의 대 혈투…생태계 파괴 우려도

(마이애미) 김명곤 기자 = 지난 10월 5일, 미국 최대의 자연생태공원이라는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늪지대에서는 본토 악어와 버마산 비단뱀간에 물고 물리는 대 혈투가 벌어졌다.


▲ 지난 10월 5일 마이애미 에버글래이즈에서 벌어진 비단뱀과 악어의 1라운드 에서는 일단 비단뱀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사진은 뱀의 구부러진 몸통 오른쪽의 파열된 배에서 악어의 꼬리가 삐져 나온 모습을 보도한 <세인트피터스버그타임스> 6일자.

결국 13피트 길이의 비단뱀이 6피트 길이의 악어를 삼키는 승리를 거두었으나, 비단뱀도 죽고 말았다. 그러나 이들간의 혈투가 미디어에 올려진 사진 한 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버마산 비단뱀이 배가 터진 채로 악어의 꼬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던 것.

이들의 시체를 조사한 과학자들은 "두 동물이 서로 엉켜 혈투를 벌이다 뱀이 악어를 통째로 삼켰고 결국 사진과 같은 결과를 불러왔다"며 혀를 내둘렀다. 과학자들은 악어와 비단뱀의 싸움이 그동안 몇차례 발견되었으나 이번과 같은 처참한 광경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1라운드는 비단뱀의 판정승 ..."먼저 문쪽에 승산"

사고 현장을 조사한 플로리다대학 프랭크 마조티 야생학 교수는 비단뱀과 싸우기 전 악어는 이미 몸에 상처를 지니고 있었고, 결국 싸움에 져 비단뱀에게 삼켜진 악어의 발톱이 뱀의 위와 배를 헤집게 된 것이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마조티 교수는 지난 10일 <마이애미 헤럴드>에 "뱀과 악어의 싸움은 희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네차례나 발생했다"며 "지난 세 번의 싸움에서는 악어가 이겼거나 혹은 완전 무승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몸집으로 보면 서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며, 확실하게 먼저 문 측에 싸움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비단뱀의 시체는 헬리콥터를 타고 에버글레이즈를 돌던 헬리콥터 조종사와 야생연구가 마이클 바론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악어의 몸통 뒷부분과 꼬리는 비단뱀의 복부에서 완전히 삐져 나와 있었으며 악어의 머리와 상체는 여전히 뱀의 위속에 들어있던 상태였다고 한다.

중앙플로리다 지역의 유명 악어쇼 공연장인 '게이터랜드'에서 악어 조련사로 일하고 있는 마이크 토마스는 지난 20일 <올랜도 센티널>에 "악어가 먼저 죽었기때문에 패한 것으로 보이지만, 뱀도 죽었기 때문에 완승으로 보긴 힘들다"며 악어를 두둔했다.

그러나 비단뱀과 악어의 혈투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2주후인 10월 19일 에버글래이즈의 다른 장소에서 2라운드가 벌어졌는데, 이번에는 악어의 완승으로 끝났다. 관광객의 신고를 받고 달려간 과학자가 막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싸움은 이미 막판으로 치닫고 있었다. 악어가 물 위로 머리를 내밀고 뱀을 물어 뜯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 왔던 것.


▲ 10월 19일 벌어진 제 2라운드 혈투에서 악어가 비단뱀을
물고 있는 장면을 보도한 마이애미지역 <채널 2> 인터넷 뉴스.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이 장면을 지켜 본 오하이오의 한 남성은 방송에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는 너무 끔찍한 장면이다. 다시는 이같은 장면을 보고 싶지 않다"고 몸서리를 쳤다.

제2라운드, 플로리다 악어의 완승

일단 에버글래이즈의 생태계 보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은 이번 싸움에서 악어가 비단뱀을 이긴 데 대해 안도하고 있다. 버마산 비단뱀은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서식중인 악어의 영역을 침범 해 왔을 뿐 아니라 크기에 상관없이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포악성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마조티 교수는 10일 마이애미 <선센티널>에 "버마산 비단뱀이 에버글레이즈에 침입한 후 80억 달러의 자연복구비를 갉아 먹고 있으며, 멸종위기의 동물들이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생태계 파괴의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단뱀의 수요를 조절하지 못한다면 에버글레이즈내 어떤 동물도 비단뱀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악어가 그나마 비단뱀의 호적수 이기는 하지만 비단뱀은 몸집이 만만한 파충류뿐 아니라 멸종위기에 있는 목황새 그리고 참새들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비단뱀과 악어간의 1라운드가 벌어지고난 닷새 후인 지난 10일, 에버글래이즈에서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던 마이애미의 한 주부는 집 뒷뜰에서 배가 불룩하게 튀어 나온 버마산 비단뱀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 고양이를 삼늙 비단뱀 사진을 보여주고 있는 지역 텔레비젼 방송 <채널6>. 고양이의 뼈가 X레이에 잡힌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12피트 길이의 비단뱀의 배를 X레이로 촬영해 본 결과, 배속에는 이틀전 주부가 잃어버린 15파운드짜리 고양이 프랜시스 의 발톱과 뼈가 남아 고스란이 남아 있었다. 전문가들은 뱀들이 허리케인 같은 대 폭풍후에는 다소 건조한 땅을 찾아 나서는 데 이 뱀도 밖으로 나왔다가 고양이를 발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비단뱀이 추수감사절 디너를 너무 일찍 먹었다"

그러나 사고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틀후인 지난 12일, 펠릭스라는 할아버지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식물원안에 키우던 수십마리의 닭과 터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닥아갔다 기겁을 하고 말았다. 16피트짜리 비단뱀이 배가 불룩한채 펜스를 빠져 나가려다 걸려 버둥대고 있었던 것.

조사결과 비단뱀 배속에는 이틀전에 없어진 터키가 들어 있었다. 할아버지는 <에이피 통신>에 "비단뱀이 추수감사절 디너를 너무 일찍 먹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야생동물학자들에 따르면, 에버글레이즈에는 수만마리 악어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비단뱀의 경우는 지난 5년간 236마리의 발견 신고가 들어 왔을 뿐 전체 수효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버마산 비단뱀이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까지 침범해 들어온 것일까.

공원 당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 플로리다 주민이 20여년전 버마산 비단뱀을 애완동물로 키우다 에버글레이즈에 풀어놓고 간 후 적절한 환경탓이었는지 급속도로 번식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지역에서는 그동안 이름 모를 야생동물들을 버리다 경찰에 적발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해 왔다.

야생생물학자인 와실레우스키는 8일 <세인트 피터스버그 타임스>에 "사람들은 새끼 파충류를 아무 생각 없이 사지만 1년정도 지나 이들의 몸집이 불어나면 그때서야 겁이 나 동물원에 가져가기도 한다"며 "그러나 동물원에서는 집에서 키우던 동물을 받아주지 않아 결국 에버글레이즈와 같은 자연에 놓아 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되고 있는 버마산 비단뱀은 외래종 생물이 빚어내는 문제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에 버려지고 있는 이구아나들은 열대화초들을 마구 먹어치워 열대식물학자들에게 골치거리가 되고 있으며, 10-20피트 정도의 비단뱀은 어린이들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편 아프리카 비단뱀의 공격 소식이 미국은 물론 해외 미디어에 보도 되자 지난 12일 마이애미 헤럴드는 사설에서 "버려진 외래종 동물로 인해 되갚음을 당하고 있는 셈인데, 외래종 동식물의 수입과 매매 규정을 강화시켜야 한다"면서 "당국이 에버글래이즈의 외래종 동식물 박멸에 배정된 예산중 90%를 식물에만 사용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스기사>
'야생동물의 왕국' 에버글래이즈 국립공원은 어떤 곳?

에베글래이즈 국립공원(Everglades National Park) 은 플로리다 마이이애미 서쪽의 평원과 정글 및 늪지대로 구성된 아열대 자연 생태공원이다. 공원의 크기는 150만 에이커로 제주도 크기의 약 3.3배에 해당되지만, 전체 에버글래이즈 자연보호구역은 공원의 7배에 해당하는 광대한 넓이를 갖고 있다.


▲ 공중에서 본 에버글래이즈 국립공원 (내셔널 파크 홈페이지)

이곳에는 150여종의 식물과, 40종 이상의 포유동물, 350종 이상의 새 종류, 그리고 50종이상의 파충류와 20여종의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다. 연 관광객은 평균 120만명 정도이며, 자연보호를 위해 개발이 극히 제한되고 있다.

미국 역사가들은 이 지역에 11,000년전에 원시종족인 글래이즈 족이 살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미국령이 되기 전에는 파하요키, 미코스쿠이, 새미놀 인디언 종족들이 살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이 지역에는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인디언들이 거주하며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이 공원은 1934년 5월 30일 처음으로 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1947년 12월 6
일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절 미국 최초의 자연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1992년 허리케인 앤드류가 마이애미 지역을 휩쓸면서 에버글래이즈 공원도 크게 훼손되어 수많은 동식물들이 죽어 생태계에 변화가 일기도 했다. 이때문에 미 의회는 생태계 복구를 위해 8백만불을 긴급 지원했으며, 유네스코는 위험에 빠진 세계 문화유산 으로 지정하여 특별 보조금 지원과 아울러 전문가들을 파견하기도 했다. / 김명곤 기자
 
 

올려짐: 2005년 11월 16일, 수 5:1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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