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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미주 한인소식
 
문 대통령 "재외동포에게 두 개 코리아는 안타까운 현실"
제15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 참석... "동포사회의 차세대, 아낌없이 지원할 것"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오마이뉴스) 유창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재외동포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남북으로 나뉘어진 두 개의 코리아는 안타까운 현실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립할 이유가 없다"면서 "체제 경쟁이나 국력의 비교는 이미 오래전에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고, 이제는 (남과북이) 함께 번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광진구에 있는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제15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면서 "통일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과 북이 사이좋게 협력하며 잘 지낼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한인의 날'은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의 존재를 국내에 알리고, 재외동포의 민족적 긍지를 고취하기 위해 2007년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열렸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민족은 수많은 위기와 역경을 힘을 모아 헤쳐 왔다"면서 "포용과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며, 국경을 넘어 연대와 협력의 힘을 발휘해 왔으나 우리는 아직 분단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750만 재외동포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동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남과 북을 넘어 하나의 코리아가 갖는 국제적인 힘, 항구적 평화를 통한 더 큰 번영의 가능성을 동포들께서 널리 알려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8천만 남북 겨레와 750만 재외동포 모두의 미래세대들이 한반도와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감하고 연대하는 꿈을 꾼다"면서 "그 길에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덧붙여 "세계 어디에 가도 동포 여러분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면서 "해외순방 때마다 응원하며 힘을 주시는 동포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동포 후원, 독립과 대한민국 전쟁·가난·독재·경제위기 극복의 큰 힘"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에서 지난해(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제14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이 치러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고는 이날 온·오프라인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재외동포들에게 안부인사와 함께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 '쿠바 이주 100주년'을 맞아 특별히 참여한 차세대 동포 임대한씨를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임대한 님의 증조부 임천택 선생은 쿠바 한인 1세이자 독립운동가였고, 후손들이 그 뜻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재외동포 1세대 선조들은 간도와 연해주, 중앙아시아, 하와이, 멕시코, 쿠바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당당한 도전과 성취의 역사를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포들은 고된 타향생활 속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후원했고, '힘이 있으면 힘을, 돈이 있으면 돈을 내자'는 정신으로 모금 운동을 벌였다"면서 "온 민족이 함께 힘을 모아 마침내 독립을 이뤄낸 역사적 경험은, 해방 후에도 대한민국이 전쟁과 가난, 독재와 경제위기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빛난 우리 민족의 저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들은 모국에 방역물품과 성금을 보내 주셨다"면서 "또한 거주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비롯한 취약계층에게 마스크 등 방역필수품을 나눠드렸고, 어려운 동포와 이웃을 도왔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세계 각지에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격언을 실천해온 동포 여러분 덕분에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졌고, 각국 정부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됐다"면서 "뛰어난 민간외교관 역할을 해 오신 재외동포 한 분 한 분이 참으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는 동포들에게 "여러분이 조국에 자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정부는 더욱 세심하게 노력하겠다"면서 "정부는 '해외 체류 국민과 재외동포의 보호와 지원'을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해 실천해 왔다"면서 정부의 노력과 실천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무엇보다 코로나 확산 속에서 동포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한인회와 협력하고, 현지 정부와 공조하여 막힌 하늘길을 열었다"면서 "지금까지 122개국 6만2200명의 재외국민을 안전하게 귀국시켰고, 46개국 2만2500명의 재외국민을 거주국으로 안전하게 복귀시켰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또한 "올해 1월부터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이 본격 시행되고 있다"면서 "이달부터 '재외국민보호위원회'가 출범하고, 정부 열세 개 부처가 재외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더 철저히 보호하기 위해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도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에 대한 국가의 책무 역시 잊지 않겠다"면서 "올해 1월 시행된 '사할린동포 특별법'에 따라 올해 말까지 350명의 동포들이 영주귀국을 앞두고 있고, 영주귀국을 원하는 사할린 동포들을 순차적으로 모두 고국으로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동포사회 차세대들, 당당한 리더로 성장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

재외동포 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동포사회의 차세대들은 선대들의 뒤를 이어 거주국의 당당한 리더이자 모국의 성장파트너가 되고 있다"면서 "세계를 무대로 성공신화를 써온 '한상(재외동포재단)'들은 국내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또한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를 비롯한 재외동포 정치인들은 거주국은 물론 전 세계 한민족을 하나로 묶는 리더로 활약하며, 한반도 평화의 굳건한 가교가 되어 주고 있다"면서 "지난해 우리 동포 네 분이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었고, 지난 9월 한국계 최초의 독일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동포사회뿐 아니라 겨레 모두의 긍지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동포사회의 성장과 더불어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했다"면서 "무엇보다 문화·예술·스포츠를 통해 만든 대한민국의 '소프트 파워'가 매우 자랑스럽고, 나라를 뛰어넘는 공감과 연대의 힘으로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류문화의 물꼬를 튼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재외동포분들이고, 현지에서 축적한 공감과 유대의 기반 위에서 K-팝을 비롯한 K-드라마와 영화, 게임, 웹툰, K-뷰티와 푸드까지 한류의 물길을 끊임없이 이어지게 만들었다"고 했으며, "더욱 반가운 것은 우리 동포들의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이 함께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한국어와 한민족 역사를 배우고, 민족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재외동포 사회에서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 역시 우리 미래세대들이 한민족의 핏줄을 잊지 않으면서, 그 나라와 지역 사회의 당당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한글학교와 한국교육원 등 재외 교육기관의 신설과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고, 모국 초청 연수와 장학사업도 확대하고 있다"면서 "750만 재외동포의 역량 결집과 차세대 교육의 거점이 될 '재외동포 교육문화센터'의 건립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동포사회의 차세대 인재들을 대한민국의 국가 인재로 유치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언제나 조국과 함께해 오신 750만 동포들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동포 여러분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재차 강조하면서 축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를 대표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모인 약 300여 명의 한인회장과 재외동포의 권익신장과 동포사회의 발전에 기여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포상을 받는 재외동포 유공자와 가족들, 국내체류 동포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
 
 

올려짐: 2021년 10월 05일, 화 3:2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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