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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복음에 기초한 세계관은 혐오 아닌 '환대', 대결 아닌 '대화'
[탐독의 시간] <세계관적 성경 읽기>(성서유니온) 저자 전성민 교수


▲ 방한한 전성민 교수(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를 7월 13일 만나 인터뷰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서울=뉴스앤조이) 김은석 기자 = 세상을 기독교적 렌즈로 바라보는 인식 체계를 뜻하는 '기독교 세계관'은 1980~1990년대에 관련 서적들과 함께 국내에 널리 소개됐다. 세상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주 되심을 드러내야 한다고 믿는 신앙인들의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그 반향이 이어져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와 같은 기관이 설립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관심과 논의는 사그라져 갔다. 최근에는 근본주의 신앙을 선동하는 이들이 자기주장을 포장하는 수사로 자주 쓰이고 있다. 교회는 세상 속에 그리스도의 주 되심을 드러내는 데 실패하고 있다. 겸손·사랑·감사가 아닌 혐오와 차별, 독선과 대결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사회적 신뢰를 잃고 스스로 격리되고 있다. 한국교회를 기다리는 것은 어두운 미래뿐이라는 자조와 한탄이 곳곳에 넘쳐 난다.

"가만히 있어도 미래는 온다.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미래를 분별하고, 그런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20쪽)라고 시작하는 전성민 교수의 <세계관적 성경 읽기>(성서유니온) 서문은, 자조와 한탄에서 벗어나 희망을 만들어 내자는 각성처럼 들린다. 이 책은 한국교회 특히 '기독교 세계관'을 적극 수용해 온 복음주의 교회가 나아갈 방향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지성 너머 욕망의 제자도 △중심이 아닌 경계의 삶 △혐오를 이기는 환대의 복음 △대결이 아닌 대화의 세계관 △교회 너머 인류를 위한 사명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기독교 세계관의 종착지이자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으로 '평화의 세계관'을 제시한다.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기독교 세계관 논의를 주도해 온 조직신학자들과 달리 전성민 교수의 전문 분야는 구약학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구약 내러티브의 윤리적 읽기'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D.Phil.)를 받았다. 2005년부터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구약을 가르치다 2013년 가을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ancouver Institute for Evangelical Worldview, 이하 VIEW)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 말 창립자 양승훈 교수를 이어 VIEW의 원장이 됐다.

그는 2019년부터 유튜브 채널 '민춘살롱'을 운영할 만큼 대중 친화적인 신학자다. <세계관적 성경 읽기>역시 독자에게 친절히 다가간다. 기독교 세계관을 잘 모르거나 성경 해석에 서툰 사람도 '세계관적 성경 읽기'가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2부에서는 실제로 저자가 제시한 방향이 성경과 어떻게 공명하는지 본문 주해를 통해 확인해 준다. 쉬운 말로 명확한 주장을 펼치면서도, 콘텍스트를 품고 텍스트로 나아가 성경 본문을 찬찬히 곱씹게 한다.

- 원래 전공 분야가 '구약 윤리'이고, 2013년 VIEW로 일터를 옮기시기 전까지 한국에서 구약학을 가르치셨어요. <세계관적 설교>·<세계관적 성경 읽기>(성서유니온) 등 최근 저술 활동만 보면 연구 활동의 무게 중심이 구약에서 '기독교 세계관'으로 옮겨진 것 같아 보이는데 실제로 그러신지요?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에 세계관이라는 주제가 들어온 건 분명하죠. 저희 학교 필수과목 중에 '세계관 기초(Worldview Foundations)'라는 과목이 있거든요. 2018년에 원장이 되고 나서 그 과목을 제가 담당하게 됐으니까요. 사실 세계관이란 게 철학적 개념이잖아요. 지금까지 기독교 세계관 논의를 이끌어 온 분들을 보면 주로 기독교철학 혹은 조직신학을 하시는 분이 많았죠. 특히 한국 맥락에서는요. 그래도 성경을 토대로 세계관 논의를 풀어 보려 한 시도가 송인규 교수님의 <새로 쓴 기독교, 세계, 관> (IVP)인데, 성경 말씀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비판 아닌 비판을 받으셨다고 해요.

제 경우, 구약학을 전공했기에 기독교 세계관을 이야기할 때 철학적 개념보다는 '성경이 어떤 세계관을 형성하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성경 읽기와 성경 이야기에 토대한 기독교 세계관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기독교 세계관 논의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바람을 갖고 있어요. 구약학에 머무르지 않고 성경 읽기와 세계관 이야기를 통합‧접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게 흥미로운 자극도 되고요. 사실 저의 전공인 구약 윤리와 관련된 학문적 업적을 내고 싶은 아쉬움과 미련이 없지는 않죠. 하지만 사람이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세계관 연구뿐 아니라 제가 행정·재정 등 다양한 학교 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 교수님은 언제 처음 기독교 세계관을 접하셨어요?

"저는 1989년에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이 있은 지 십 년이 안 된 때였고, 소위 복음주의 기독교 내에서는 사회참여 문제가 이슈였죠. '과연 신앙인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심을 가져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많은 사람이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개념을 통해, 혹은 그런 논의 안에서 찾았던 것 같아요. '기독교는 세계관이다. 세계에 관한 거니까 당연히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게 신앙인의 도리다'라고 풀지 않았나 싶어요. 교회 대학·청년부 때 <죄 많은 이 세상으로 충분한가?>·<그리스도인의 비전>·<창조, 타락, 구속>(IVP) 같은 책들을 읽었죠. 당시 개인의 사사로운 신앙생활을 넘어 사회 속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세계관이 돌파구를 주는 개념이었던 것 같습니다."

- 2000년대 이후로 기독교 세계관 관련 논의·운동이 사그라진 것 같고, 책에서도 "혐오와 차별, 독선과 대결의 근본주의신학이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이름으로 퍼지고 있다"고 지적하셨어요.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게 한물간 구시대의 운동·방법론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여전히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유효한 개념일까요?

"세계관이라는 건 원래 어떤 방법론이나 운동 같은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누구나 다 갖고 있는, 말 그대로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관점'이지요. 좀 거칠게 말하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개똥철학'과도 같은 거겠지요. 세계관이 치밀한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조금 느슨하고 넓게 정의하면, 누구나 갖고 있는 인생관인 거죠. 그렇다면 이건 피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세계관을 갖고 있느냐, 그 세계관이 얼마나 적절하고, 얼마나 좋으냐의 문제죠. 신학을 얘기할 때 '모두가 신학자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아요."


▲ <세계관적 성서읽기-콘텍스트를 품고 다시 텍스트로> / 전성민 지음 / 성서유니온 펴냄.

- '기독교 세계관이란 이런 것'이라는 틀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맞추는 게, 과거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깃발을 들고 활동하신 분들의 접근 방식 아니었나 싶어요.

"명확히 짚어 봐야겠지만, 교조적이고 단순화한 면이 있었죠. 자체모순적이기도 했고요. 예를 들어 이원론 극복이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목표 중 하나였잖아요. 학문 영역도 그리스도의 주 되심 아래 두자고 하면서 '학문과 신앙의 통합' 같은 시도를 했어요. 가령 '사회학을 한다면 기독교사회학을 해야 한다' 이런 거잖아요? 그런데 잘 들여다보면 결국 '기독교사회학'과 '기독교사회학이 아닌 것'으로 나뉘게 되잖아요. 다시 이원론으로 돌아가는 거죠. 제가 보기엔 그냥 사회학을 잘하면 되는 거예요. 굳이 신앙적인 얘기를 대놓고 하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주신 일반 은총 가운데 자기 학문을 잘하면 그게 넓은 의미에서 학문과 신앙의 통합이 되는 거죠.

제가 기독교 세계관의 3대 모토로 뽑은 문장들이 있어요. 첫 번째는 제임스 오어(James Orr, 1770~1816)가 말한 '기독교는 세계관이다'예요. 기독교 세계관을 이야기하면서 굳이 기독교가 세계관이라고 말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나 싶을 수도 있지만, 기독교를 사적으로 죄 용서받는 종교로만 생각하지 않고, 인생과 세계에 관해 갖는 어떤 가치관으로 이해하자는 얘기인 거죠. 우리가 신앙적으로 고민하는 것들이 주일 예배당 너머 모든 것을 다 포함한다는 얘기예요. 지금은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1980년대 사회참여 문제가 신앙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분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소식이었어요. 전통적 표현을 쓰자면 '죽어서 천국 가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세상에 임할 새 하늘과 새 땅과 하나님의 통치를 고대하고 그것을 모든 영역에 당겨 와야 한다'는 의미도 담아내는 말이죠.

두 번째는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 1837~1920)의 유명한 말 '하나님께서 내 것이 아니라고 선언하는 영역은 눈꼽 만치도 없다'예요. 쉽게 말해, 주님께서는 모든 삶의 영역을 다 내 것이라고 선언했다는 거잖아요. 신앙에 대한 이해로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쓴 <세계관적 설교>의 주제이기도 해요. 창조·일상·공공 모든 영역이 다 그리스도와 관계하고, 그분의 보편적인 통치·질서가 임해야 한다는 거죠.

세 번째는 아서 홈즈(Arthur Holmes, 1890~1965)의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다'예요. 굉장히 흔하게 접하면서도 우리가 그 함의를 충분히 적용하지 못하는 말인 것 같아요. 이 말을 '모든 아름다움은 하나님의 아름다움이고, 모든 선함은 하나님의 선함이다'라고 확대해 보고 싶어요. 가령 양자역학이라는 '진리'도 하나님의 진리인 거죠. 물론 그리스도교 신앙이 없는 분들에게는 제국주의적으로 들릴 수 있기는 하죠. '다 너네 거냐?'라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신앙을 가진 입장에서는 그런 관점을 가질 수밖에 없잖아요. 야고보서에서도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약 1:17)라는 말씀이 있잖아요? 저는 '아름다운 음악은 누가 지었든 하나님의 선물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게 기독교 세계관적 이해이자 고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기독교 세계관은 일반 은총의 토대 위에서 공공의 영역으로 나아가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과도 대화하고 공유하는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열어 주는데,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것을 평가·재단하며 대결해 왔던 과거는 기독교 세계관이 극복하고자 했던 이원론을 다시 가지고 들어온 셈이었던 거죠."

- 기독교 세계관 개념을 좀 더 업데이트해서 정립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오해가 해소되면서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말을 다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맞아요. 그게 제가 유튜브 채널 '민춘살롱'을 시작한 이유예요. 제가 하는 일이 기독교 세계관과 관련된 일이니 구글 알리미에 '기독교 세계관'을 키워드로 등록해 놨어요. 인터넷상에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웹 사이트나 동영상이 새로 등록되면 저한테 메일이 와요. 확인해 보면, 보수적인 개혁주의 조직신학, 우파 이데올로기를 토대로 한 기독교 이해, 배제와 혐오를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부추기는 경우가 종종 보여요.

물론 그런 분들은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제 설명이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겠죠. 그런데 논의를 정교하게 할 필요가 있긴 하지만, 개혁주의 신학자인 아브라함 카이퍼가 했던 중요한 작업 중에 성령론, 일반 은총이 있거든요. 그리고 리처드 마우(Richard Mouw, 1940~)가 쓴 책들도 일반 은총에 관한 게 꽤 많이 있어요. <문화와 일반 은총>(새물결플러스)이라고 국내에 번역된 책도 있는데 부제가 '하나님은 모든 아름다운 것 가운데 빛나신다'예요. 일반 은총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하다고 봐요.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과 우리가 어떻게 같이 살아갈 수 있을지 논의할 공간을 기독교 세계관이 열어 줘야죠." (다음호에 계속) (본보 제휴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21년 11월 15일, 월 1:1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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