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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족/통일
 
"북한 둘러싼 가짜뉴스는 악의적이고 심각"
남북 평화 전제조건 '적대적 분단 언론에서 상생 통일의 언론으로' 토론회


▲ 29일 오전 열린 남북교류와 평화의 전제조건 "적대적 분단 언론에서 상생 통일의 언론으로" 토론회 ⓒ 김철관

(서울=오마이뉴스) 김철관 기자 = "분단된 한반도에서 북한의 이상 징후는 그대로 코리아 리스크가 되고 무역국가인 대한민국에는 치명적이다. 잘못된 정보원과 가짜뉴스는 여론과 정치를 왜곡시킨다. 이렇게 왜곡된 여론과 정치는 안보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치양극화가 정보의 왜곡과 양극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묘수가 시급하다. 또 가짜뉴스로 경제적 이득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제재 수단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북한발 가짜뉴스는 계속해서 우리의 주가시장과 사회, 국내외 언론과 정치를 춤추게 할 것이다."

2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가 주최한 한반도 평화관련 토론회에서 김현경 MBC 통일방송연구소장이 강조한 말이다.

NCCK 언론위원회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 조예홀에서 '남북교류와 평화의 전제조건, 적대분단 언론에서 상생언론 통일언론으로'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형태(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변호사의 진행으로 '냉전적 북한보도 관행'에 대해 발제한 김현경 소장은 "2020년 4월과 5월 보도된 김정은 사망이나 중퇴설은 북한관련 가짜뉴스의 먹이사슬과 시장의 위력을 증명했다"며 "페이크 동영상과 플랫폼도 북한 보도 관련 가짜뉴스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북한을 둘러싼 가짜뉴스는 그 어떤 가짜정보와 뉴스보다 악의적이고 심각하다는 점"이라며 "주류 언론과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진지하게 오보와 가짜뉴스 생산-유통 과정에 참여하고, 이후 가짜나 오보로 밝혀지더라도 사과하거나 반성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관련 가짜뉴스의 확산 바탕에는 정보통신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있다"며 "과거에는 정부가 정보의 상당부분을 독점하고, 고급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정치인이나 소수 탈북민의 증언을 신문, 통신 방송 등 전통 매체들이 다루는 구조였다면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정보와 뉴스 시장의 플레이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시장도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검증되지 않은 인터넷 매체나 개인 유튜버들도 손쉽게 구독자·소비자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그중에는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그 중 탈북민들의 활약이 크다, 전통 언론매체들은 라이벌 언론사 뿐 아니라 다양한 뉴스 생산자들과 클릭수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강진욱 <연합뉴스> 선임기자는 "북한관련 보도에 있어 기자들이 역지사지해 보도해야 한다"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 사회 또는 개인 간의 갈등과 대립을 완화하는 최선의 방도가 '역지사지'인데, 북한(보도)에 대해서는 역지사지가 되지 않으니 갈등은 날로 증폭되고 대립이 격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수한 <헤럴드경제> 기자는 "북한의 안보 위협은 국민 모두의 관심사에 해당한다, 그러나 현상 이상으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이를 통해 상대에 대한 적대감을 심화시키는 오늘날의 언론 북한 보도 행태에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보도 행태로 인해 실제보다 더 큰 위기가 초래되고 있으며, 더 큰 적대감이 양측에서 계속 생겨나는 악순환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이는 결국 양측 모두에게 불행한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우리 언론의 북한에 대한 왜곡된, 혹은 잘못된 보도가 북한의 반발을 초래하고, 이 반발이 우리 사회내부에서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불신을 뿌리 깊게 만들어 정작 북한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해도 호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점"이라며 "언론 스스로가 자정 기능을 강화해야 하고, 보도 준칙만 지켜도 가짜뉴스는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과 정부, 서로 믿고 정보를 공유해야한다, 언론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최대한 북한 관련 정보를 언론 및 전문가 집단과 보다 폭넓게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보다 근본적으로 허위정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남북 언론 간의 상호 취재와 보도가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북 간에 불신과 적대감을 증폭시키는 가짜뉴스, 오보, 심지어 날조 보도 등과 같은 현상을 시정하기 위한 근본적 조치를 취하면서 오보 방지, 정정 및 반론보도 등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남북교료와 평화의 전제조건, 북한의 대중문화 개방'에 대해 발제를 한 이재봉 원광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1945년까지 한반도를 35년이나 강점하며 우리 언어를 빼앗고 언론을 짓밟으며 문화 말살 정책까지 자행했던 일본의 대중문화는 1998년부터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왜색문화'라 경멸하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하면서 받아 드렸다"며 "무엇이 두려워 북한 대중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미 1990년대부터 체제경쟁은 끝났다고 큰소리까지 친 터에 남한 경제력은 세계 10위 또는 최상위 5%에 든다, 군사력은 세계 6위 또는 최고 3%에 속한다"며 "문화력은 '강남스타일', '방탄소년단', '오징어게임' 등을 통해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북한이 남한 문화를 경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남한이 북한 문화를 차단하는 것은 편협하고 옹졸하며 어이없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미자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소장은 "최근 대한민국에서 제작한 영화가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BTS의 인기와 K-팝의 영향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며 "가장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같은 민족이며 함께 평화통일의 관계를 맺어야 할 북의 문화와 생활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다, 북의 대중문화를 접하는 것을 국가가 나서 국가보안법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의 대중문화를 이해하고 북의 생활문화를 존중할 수 있어야 남북이 교류하고 협력하며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열린 마음은 우리사회가 더욱 민주적이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일상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호 왈가왈北 대표는 "우리 사회는 분단이레 북에 대한 가짜뉴스의 끊임없는 재생산의 연속이었다"며 "이것은 다시 학자들과 언론에 의해 인용, 재인용되면서 북에 대한 정확한 뉴스로 변신했다, 국가보안법이란 거대한 그물망에 갇혀 북에 대한 정보는 더 이상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이 되어 이것을 부정하는 순간 '종북주의자'가 되고 만다"고 지적했다.

정일용(전 한국기자협회장) 전 연합뉴스 기자는 "현재 남한 내부에서는 극히 제한적으로 북한의 대중문화를 접할 수 있다"며 "언론사는 '특수자료취급지침'에 따라 '특수자료취급기관'의 자격을 얻어 북한 원전(영상, 도서, 전자출판물 등)을 인용 보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상 보장된 언론의 자유, 정보접근권을 제한하려면 법률에 근거를 둬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법률도 아닌 지침으로 정보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법치주의 원리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있다"며 "북한 원전은 공개를 원칙으로 하되, 자료 중 일부의 공개가 국가안보나 공공의 이익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면 그런 사유는 주장하는 측에서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 앞서 인사말을 한 김상균 NCCK 언론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생충, 오징어게임, BTS의 K팝 등 문화 콘텐츠로 세계 최정상의 인기와 평가를 누리고 있다"며 "이때, 남북 교류와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언론과 대중문화를 개방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본보 제휴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짐: 2021년 11월 30일, 화 5:3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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