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로 분한 배우 김희선, 원작 속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1일 시작한 MBC 새 금토드라마 '내일'은 저승사자들이 자살방지를 위해 힘쓰는 이야기를 그린다.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이제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휴먼 판타지이다. 드라마는 인기리에 연재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삼았다.

공동 연출을 맡은 김태윤 PD와 성치욱 PD는 원작의 메시지를 살리면서, 동시에 판타지 요소를 영상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김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웹툰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주된 이야기가 됐다면, 드라마에서는 주인공들이 사람들의 사연을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주가 된다"고 말했다.

성 PD는 웹툰과 차별점으로 시각적인 표현을 들며 "네 명의 주인공이 각자 가진 특별한 능력을 사용해 내일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어떻게 위로할지 그런 판타지적 요소를 유의 깊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드라마 기획의도이다.

- 괴롭다. 힘들다,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너무나 두렵다. 이대로 해가 뜨지 않았으면 하는,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비현실적인 기대. 하지만 해는 뜬다. 그렇게 시작한 하루는 그들에겐 고통의 연속일뿐이다.

어쩌면 '내일'을 포기하려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건, 오해와 편견, 훈계와 충고가 아니라, 그저 공감 어린 단 한마디가 아닐까. "무엇이 너를 그렇게 힘들게 했는지, 네 얘기를 듣고 싶어"

우리는 이 드라마를 통해, 그들에게 희망이라는 '내일'을 열어주고자 한다. 그들을 발견해주고, 함께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따뜻한 관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

배우 김희선은 분홍색 단발머리로 스타일을 바꿔 원작 속 구련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

구련은 저승 독점 기업인 주마등의 위기관리팀의 신입 팀장으로, 팀 내에선 카리스마 있는 일 처리를 보여주는 능력자이다. 하지만 주마등 내에선 저승과 이승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문제 덩어리라는 평판도 있는데, 이는 그녀가 지옥에서 온 여자이기 때문이다. 지옥에서 400년 동안 살려달라 한마디 뱉지 않았던 그녀에게 옥황은 주마등에서 일하면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노라 제안했다. 비밀스런 과거만큼이나 알 길 없는 구련의 진짜 속마음은 무엇일까.

배우 로운은 실수로 살아있는 인간 몸에서 튀어나와 6개월간 위기관리팀에서 계약직 사원으로 일하게 된 장기 취준생 최준웅 역을 맡았다.

코마에서 6개월 안에 깨어나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위관팀에서 일하게 된다. 이승에선 최종 합격까지 그리도 어려웠던 취업인데 결국 저승에서 최고 엘리트들만 간다는 주마등에 6개월 기간제로 취업했다. 시작부터 서툴고, 머리보단 몸이 먼저 나가는 그가 자살예정자를 구하면서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 이타적인 삶까지 깨달아 인성, 적성, 능력! 모두 갖춘 완성체가 돼간다.

배우 김해숙은 저승 독점 기업 주마등의 회장인 옥황 역을 맡았다. 옥황은 당차고 일당백인 여장부로 화통하고 탁월한 경영능력을 가졌다, 주마등 그 어떤 저승사자도 옥황의 경영과 정책에 토를 달지 못한다. 옥황은 조직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자살을 막는 '위기관리팀'을 만들도록 지시하고, 지옥에서 구련을 데려와 팀장으로 앉힌다. 그바탕에는 자살자들에 대한 연민,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내려다보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괴감이 깔려있다.

한편 드라마는 양호한 시청률로 출발했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내일' 첫 방송 시청률은 7.6%였다

첫 방송에서는 입사에 번번이 실패하는 취업준비생 최준웅이 불의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저승사자 구련이 등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준웅은 구련이 속해있는 저승 독점기업 주마등 내 위기관리팀에 들어가면서 우울수치가 높은 사람들의 자살 시도를 막는 현장에 투입됐다.

드라마는 원작과 기본적인 세계관을 같이하면서도 일부 내용을 각색했다. 일부 시청자는 웹툰과 드라마 설정이 달라 다소 어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죽음과 관련된 모든 것을 총괄하는 저승 독점기업 주마등, 한 사람의 기억 안에 들어가는 장면 등 시•공간을 초월하는 작품의 기본 설정을 세련된 연출로 담아낸 점, 주연 배우들이 웹툰 속 인물들을 잘 소화한 점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연예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