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지휘관들 "학대 용인할 수 없다" 공동조사단 구성 요청

(마이애미) 안태형 기자 = 이라크에서의 인권학대상황이 사담 후세인 치하에서와 마찬가지이거나 아니면 더욱 나빠졌다고 전 이라크 수상이 말했다.

지난 27일 < 옵저버 > 와의 인터뷰에서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전 수상은 이같은 학대상황의 주범은 이라크 내무부라면서 많은 이라크인들이 조사과정에서 고문당하거나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라위는 "사람들이 사담 후세인 시절에 했던 것과 똑같은 행위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 더 나쁜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명한 사담 후세인 반대자였던 그는 미국에 의해 세워진 바그다드 임시정부에서 올해 4월까지 정부를 이끌어 왔다.

그는 "사람들은 사담 후세인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사담 후세인과 싸웠던 정확한 이유였으나 지금 우리는 똑같은 상황을 다시 목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라위의 발언은 미군이 이라크의 비밀감옥을 적발하여 물, 음식, 의료장비 부족으로 신음하고 있는 약 170명의 수감자들을 발견한 지 2주일 후에 나온 것이다.

이라크 수니파의 주요 종교단체인 이슬람 학자 위원회에 의해 공개된 사진들 도한 몸에 심한 화상을 입거나 큰 멍 자국이나 채찍 자국들이 있는 수감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미군 지휘관들이나 외교관들은 이브라힘 알자파리 수상에게 이라크-미국 공동조사단을 꾸릴 것을 요구하면서 학대를 "용인할 수 없는 것"으로 규정했다.

이라크 내무장관 "소수 수감자만이 구타 당했다" 부인

그러나 바얀 바께르 솔라흐 내무장관은 "단지 소수의 수감자만이 구타당했다"며 미군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하고 자신이 소수 수니파를 겨냉해 암살단을 조직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반면 알라위 전 수상은 옵저버지에 "솔라흐는 아닐지라도 내무부가 사건의 주범"이라면서 "내무장관 개인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간수들이 비밀감옥이나 그 안에서 벌어지는 처형의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비밀경찰이나 비밀 벙커 등에 대해 듣고 있다. 많은 이라크인들이 조사과정에서 고문을 받거나 죽어가고 있다. 심지어 우리는 사람을 재판하고 처형하는 이슬람 법률에 기반한 샤리아 법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이라크) 내무부를 감염시킨 질병이 전염되어 이라크 정부의 모든 행정당국과 조직에 퍼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 나아가 알라위는 혼란상태에서 붕괴하고 있는 이라크의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 "이라크는 이 지역의 중심이다. 만약 잘못된다면 유럽이나 미국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