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사회 성심으로 60여명 참석자들 명절 잔치 즐겨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랜도노인복지센터(원장 이우삼)주최 한가위잔치가 6일 오전 11시에 올로비스타 공원 레이크리에이션 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본국 추석은 10일이지만, 올랜도 행사는 복지센터의 9월 첫째 주 화요 정기 모임에 맞춰 열렸다. 60여명의 참석자들은 고향 노래를 부르며 고국의 대명절을 만끽했다.

이 원장은 행사에 앞서 고국에서 물난리 등 소식이 나오고 있어 잔치를 벌이는 것이 송구한 마음이지만 잘 무마 되길 바라면서 마련된 시간을 즐겨달라 고 말했다. 이번 잔치는 멜본, 오칼라, 올랜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플로리다 난타 선교 공연단체(대표 음영심)가 참석해 부채춤, 민요 독창, 사물놀이를 펼쳐 한가위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플로리다 난타의 공연은 전통 공연과는 사뭇 달랐다. 부채춤은 찬송가 주하나님 지으신 세계 곡조에 맞춰졌고, 장구와 북 그리고 징을 동원한 사물놀이팀은 바닥에 빙 둘러앉아 난타처럼 강렬한 리듬과 소리의 합을 담아냈다 .

노인복지센터 명절 잔치는 동포들의 성심에 힘입어 열린다. 이날도 이우삼 원장을 비롯한 여러 봉사자들은 다양한 음식을 차려내 참석자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행사 순서는 9월에 생일을 맞은 회원 4명에 대한 생일축하와 더불어 시작됐다. 나의 살던 고향은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에 이어 90세가 넘는 생일을 맞이한 박장생 회원은 성가 주기도문 을 영어로 불러 좌중을 놀라게 했고,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박대순 목사는 '해피 추석'이라는 인사와 함께 기도에서 “복지센터를 오랫동안 이끌어온 지도 자들의 노력으로 이민생활에서 명절을 지낼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한다"며 참석자들이 하늘나라의 삶을 소망하며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박 목사는 추석전통에 대해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미리 준비해 온 종이를 꺼내 추석의 유래, 음식, 놀이 등을 소개했다. 특히 강강술래를 소개할 때는 청중의 합창까지 이끌어내 행사장은 잠시 강강술래∼ 강강술래∼ 의 가락으로 가득찼다.

이날 복지센터측은 추석잔치에 떡을 기부한 베들레헴떡집과 생일 케이크를 기부한 뚜레쥬르 베이커리, 그리고 김치를 기부한 롯데마켓 내 진미반찬집에 감사를 표했다. 중앙플로리다한인회에서도 200불을 증정했다.

회원들은 점심 후에는 강찬구 기타리스트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잔치의 여운을 즐겼다.

행사에는 박석임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 회장이 참석해 관심을 나타냈고, 18년간 복지센터에서 봉사한 이호심 총무가 오랫만에 모습을 드러내 회원들을 기쁘게 했다.

올랜도복지센터는 매주 화요일 11시에 모임을 갖고 체조, 예배, 지식 함양, 점심, 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