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세 자매가 풀어야 할 인생의 숙제는?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3일 시작한 tvN 주말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이다. 거대한 사건에 휩쓸린 세 자매가 '돈'이라는 인생의 숙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묵직하면서도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집필은 영화 '헤어질 결심', '아가씨', 드라마 '마더' 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깊이 있는 작품을 선보여온 정서경 작가가 맡았다.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원 감독은 소설 '작은 아씨들'을 재해석한 것"이라며 "소설 속 등장 인물들이 현대 사회에 오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에서 시작해 현실에서 끝을 맺는다"고 전했다. 다음은 드라마 기획의도의 일부분이다.

- 젊은이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듣길 원할까? 사랑도 아니고, 복수도 아니고, 모험도 아니고…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우리 사회 곳곳에 돈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흐른다.

소설 [작은 아씨들] 속의 자매들은 끊임없이 돈과 가난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이 자매들을 현대 한국으로 데리고 와 보고 싶었다. 메그의 현실감과 허영심, 조의 정의감과 공명심, 에이미의 예술감각과 야심은 가난을 어떻게 뚫고 어떻게 성장해 나갈까? -

드라마에서 세 자매로 분한 배우들의 호흡은 시청 포인트로 꼽힌다.

우선 배우 김고은이 뜻밖의 사건으로 인생이 뒤흔들리는 첫째 오인주 역을 맡았다. 가난한 집안의 첫째 딸,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부리나케 취직해 돈을 벌었다. 돈 깨나 있어 보이는 남자를 골라 결혼했는데 허울 좋은 사기꾼인 걸 알게 되어 이혼. 그 때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언젠가 성공적으로 재혼하리라는 계획도 있다.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집에서 온 가족 모두 내일 먹을 걱정 없이 보드라운 이불을 덮고 자고 싶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다.

배우 남지현은 돈에 영혼을 팔고 싶지 않은 둘째 오인경 역을 맡았다. 어려서부터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나 제 아무리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부자 아빠를 둔 친구의 자본 수익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 그래서 기자가 됐다. 기자는 권력 있고 돈 많은 사람 앞에서도 쫄지 않고 당당하게 질문할 수 있으니까. 어떤 사람들은 왜 열심히 사는데도 가난하고 어떤 사람들은 쉽게 부자일까? 아직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배우 박지후는 그림 천재이자 셋째인 오인혜 역을 맡았다. 미술에 놀라운 재능을 가져서 별다른 사교육 없이도 최고의 사립 예고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언니들은 이 아이를 사랑한다. 아이가 아플 때는 밤잠을 자지 않고 번갈아 돌보았고, 허리띠를 졸라 나이키 운동화, 롱패딩, 아이폰 같은 것들을 사주었다. 그렇지만 인혜는 언니들이 주는 것을 편하게 받지 못한다. 운동화와 롱패딩에는 언니들의 야근, 배고픔, 불편함, 굴욕감 등이 있기 때문이다.

세 배우 외에 드라마에는 위하준, 엄기준, 엄기준 등이 주요인물로 나온다.

배우 위하준은 세상에서 돈이 가장 신성하다고 믿는 의문의 남자 최도일 역을 맡았다. 와튼스쿨 출신의 유능한 인재, 원령 그룹의 해외 법인의 본부장이지만, 박재상 집안의 재산 관리인 노릇을 한다는 소문이 있다.

배우 엄기준은 자수성가한 정치인인 박재상 역을 맡았다. 한 때는 광부였고 나중엔 운전사가 된 남자의 아들, 어린 시절은 불우했지만 머리가 비상해 변호사가 되었다. 아버지가 운전사로 일하던 원기선 장군의 신뢰를 얻었다. 대형로펌의 기업 전문 변호사로 굵직한 사건들을 맡다가 2018년 저축은행 사건 이후 행보가 완전히 달라져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변론으로 이름을 알렸다. 원기선 장군의 딸 상아와 결혼. 자신의 이름을 건 장학재단을 출범시키며 정치 활동을 시작한다.

배우 엄지원은 박재상의 아내로 화려한 삶을 살지만 외로운 여자 원상아 역을 맡았다. 원기선 장군의 딸, 미스코리아 출신. 원령미술관과 장학재단 등을 운영하며 딸의 입시에 열중하고 있다.

한편 드라마는 6.4%(비지상파 유료가구) 시청률로 시작했다.

첫회에서는 오인주와 오인경이 막내의 유럽 수학여행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부투하는 장면, 언니들의 희생에 고마워하면서도 부담스러워하는 막내의 모습 등으로 세자매의 특징이 그려졌다. 이어 세자매 각자가 휘말리게 될 소용돌이의 서막이 드러나기 사작했다.

오인주는 죽은 회사 동료가 회사의 불법자금을 빼돌렸고, 거액을 자신에게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자인 오인경은 박재상이 변호를 맡았던 의뢰인이 모 두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셋째 오인혜는 부유한 친구의 집에서 함께 그림을 그려주며 친구 엄마에게 돈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맏언니에게 들킨다.

과연 세자매의 앞날은 어떻게 진행될까. 이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어떤 식으로 풀고 나갈까. (<위키백과> 등 인터넷 연예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