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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 종교
 
그리스도인의 버킷리스트
[호산나 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 = 벌써 거의 사십여 년 전 일이 됐다. 셋째 누나는 내게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고 노후를 위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나는 특별히 재테크를 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교사 생활을 23년을 하고 건강상의 이유로 퇴직을 했지만 연금을 받는다. 매형은 교수로 은퇴하여 역시 연금을 받는다. 반포에 집 한 채가 천정부지로 올라 수십억 원의 재산가가 되었다. 재건축 중이라 지금은 시골에 사두었던 연립주택에 가 머물고 있다. 연락이 오가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은 알 수 없지만 누나 부부는 오 대륙 알려진 곳은 거의 대부분 다 여행했다. 그 사진들이 매형의 인스타에 올라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모아 책까지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누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내 인생과 비교하기 위함이다. 누나 부부는 금슬도 좋고 자녀들도 잘 자랐다. 누구나 부러워할 인생을 살았다. 안락하고 통제 가능성이 높고 안전하고 돈도 있고 인정받는 삶을 살았다. 재산이 있고 돈이 있으니 자녀들은 당연히 부모에게 지극정성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마찬가지다.

누나 부부의 삶에 비하면 우리 부부의 삶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삼십대에 마련했던 집까지 잃고 전세금이 모자라 지난 번 다세대주택에서와 같이 마귀 같은 주인을 만나도 속수무책으로 살아야 했다. 여행은커녕 병원에도 가지 못하는 삶을 살았다. 재산이 사라지니 형제들에게도 따돌림을 받았다. 지금은 첫째와 둘째가 모두 돌아가셨지만 그분들이 살아 계셨을 때 그들은 나와 혼자 사는 누나를 제외하고 자기들끼리만 만났다. 아이들의 버킷리스트로 말레이시아에 가족 여행을 다녀왔고 몇 군데 가까운 국내 여행을 가보긴 했지만 누나 부부처럼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여행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내가 누나 부부와 내 삶을 비교하는 것은 누나가 한 말 때문이다. 누나는 사는 동안 잘 살기 위해 노력했고 생각대로 그렇게 살았다. 그러나 나는 흥청망청했다. 누나네 보다 우리가 돈을 더 많이 벌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돈을 모으지 않았다. 헌금도 열심히 하고 고아원도 열심히 도왔다. 누군가 어렵다는 말만 들어도 가지고 있는 돈 전액을 보내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그렇게 나는 재산을 모으지 않았고 저절로 모아진 재산도 모두 잃었다. 의료보험카드가 없어 병원을 가지 못해 기도를 해야 했던 때도 있었고,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다. 기껏 목사가 되었지만 한 일도 기억에 남을만한 일도 거의 없다. 주변에는 정말 아무도 남지 않았고, 그것은 내가 이상한 사람이거나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내 삶이 누나의 삶보다 못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근거 없이 하는 말이 아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이 세상에만 해당되는 것이라면, 우리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

이 말씀대로 우리가 바라는 것이 이 세상에만 해당되는 것이라면 나는 누나 부부의 삶과 비교 불가능이다. 감히 말조차 꺼낼 수 없다. 그러나 백 프로 자신 있게 누나 부부의 삶이 어리석은 삶이라고 지적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누나 부부는 다른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일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누나 부부에게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달라는 이야기를 한 적까지 있다. 그것이 빌미가 되어 매형은 나를 보지 않는다. 이 말씀대로 나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되었다.

그런 내가 신앙에 대해 말하는 것이 가능한가. 어렵다.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가난을 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구나 지금의 내 처지로 잘 사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이끌어내기란 불가능하다. 내가 아무리 평화로운 기쁨의 삶의 모습을 보여도 그것은 오늘날 잘 사는 사람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어리석음이며 미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내 삶이 말해주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스도교 신앙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내가 겨우 내 삶 하나를 가지고 하늘을 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겨우 내 삶 하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삶 하나가 오늘날 모두가 생각하는 신앙을 뒤집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가장 불쌍해 보이는 내 삶이 아주 힘들게 노력하여 마침내 도착한 신앙의 삶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세상의 쓰레기처럼 되고, 이제까지 만물의 찌꺼기처럼 되었습니다.”

나는 이 말씀이야말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선택한 사람들의 공통의 고백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세상에서의 삶 너머의 삶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거나 입증할 수 없다. 아니 나도 이 세상에서의 삶 너머의 삶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다만 나도 이전의 그리스도인들처럼 믿음으로 그것을 확신하고, 보일 수 없지만 증거로 제시할 수밖에 없다.

그리스도인들은 그것을 보화로 여겨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그리스도교에서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처럼 쓰레기처럼 되고, 만물의 찌꺼기처럼 되었지만 기쁨과 감사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필요하다.

휴가철이라 여행 사진을 올리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의 삶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민들레국수집 서영남 대표님을 보라. 그분은 휴가철에도 변함없이 옥에 갇힌 분들을 찾는 것으로 여행을 대신한다.

그 모습도 어리석어 보이는가. 그분은 성인이시기 때문인가. 그분이 오래도록 수사 생활을 하셨기 때문인가.

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그분이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왕에 주어진 인생 잘 살아야 하지 않는가.’ ‘여행 다니는 것 정도까지 잘못인가.’ ‘가족이 행복한 것이 무슨 문제인가.’ 등등의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는 너는 돈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말을 날릴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내 쫄딱 망한 삶이나 어리석게도 여행 대신 교도소를 찾는 서영남 주인장의 삶이 더 나은 삶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서영남 주인장의 삶은 그렇지만 네 삶은 아니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맞다. 감히 나 같은 사람이 서영남 주인장과 같은 분과 맞먹으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신앙이 그렇게 사는 이유라는 사실은 동일하다.

나는 때론 누나 부부의 삶이 부러울 때도 있다. 세계 유수의 여행지도 가보고 싶고. 사람들의 인정도 받고 싶다. 망하기 이전의 안전한 내 삶이 다시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해도 지금 내가 가는 길을 선택할 것이다.

“또다시 악마는 예수를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주고 말하였다. ‘네가 나에게 엎드려서 절을 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겠다.’”

광야의 시험은 예수님만 받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모두 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악마에게 엎드려 절하고 있다는 사실을 때론 기억하자. 신앙의 삶은 비우고 포기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버킷리스트는 이 세상 너머에서 주어질 것이다. 마침 수해를 당한 분들이 많다. 우리가 신앙의 삶을 살기에 좋은 기회다.
 
 

올려짐: 2022년 9월 26일, 월 1:1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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