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지수도 8.3% 상승... 연준, 11월에 금리 다시 올릴 듯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연방 상무부가 30일 지난 8월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올랐고, 앞선 달보다는 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은 앞선 달보다 PCE 가격지수가 0.1% 떨어졌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앞서 지난 8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보다 8.3% 오르는 등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CPI는 미국 전역이 아닌 ‘도심 거주자’의 지출을 살펴서 뽑아낸 수치로, 전체 품목의 가격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수치화해서 산출해 낸 자료다. 반면 이날 발표된 PCE는 가계뿐만 아니라 민간 비영리기관이 상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지불한 모든 비용을 합쳐서 산출해 낸 것이다. 모든 ‘개인’이 쓴 돈의 총액을 산출해 낸, 보다 더 광범위한 자료다.

물가 안정을 지상 최대 목표로 하는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관련해 유심히 살펴보는 자료는 PCE 가격지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연준의 금리 결정에 PCE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번 발표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바로 근원 PCE 가격지수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물가 변동의 폭이 상대적으로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부문을 집계한 수치다.

근원 PCE 가격지수를 참고하면 물가 상승의 추세를 조금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지난 8월 이 수치가 앞선 달에 비해 0.6% 올랐다. 7월은 앞선 달에서 이 수치가 변화가 없었는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4.9% 올랐는데, 이 역시 앞선 7월에 집계된 4.7%보다 더 높은 수치다.

연준은 물가 상승을 안정화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그런데도 물가는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다. 최근에 발표되는 노동 시장과 물가 관련 자료는 금리 인상에 대한 연준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8월 연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추후 나오는 노동시장 및 물가 관련 자료를 기반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공개된 두 분야에 관한 자료 모두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먼저 노동 시장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3.7%대의 상대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실직자 2명당 일자리 2개가 열려 있는 등 아직 탄탄한 모습이다. 노동 시장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의 여파를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의 물가 관련한 자료는 여전히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 역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동력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준이 현재 취하는 공격적 금리 인상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로 예정된 연준의 금리 발표에서 앞선 3번의 인상과 마찬가지로 또 한 번 0.75%P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