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 경기 침체 가능성 제기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올해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 성장률로 최종 확정됐다. 상무부는 지난 29일 발표에서 올해 2분기 미국의 GDP가 연율 -0.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각 분기 GDP 증가율을 속보치와 잠정치, 그리고 확정치 이렇게 세 단계로 나눠서 발표한다. 이번에 발표된 자료는 최종 단계인 확정치입니다. 앞서 속보치는 -0.9%, 그리고 잠정치는 -0.6%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 잠정치였던 -0.6%로 확정된 것으로, 미국 경제는 2분기 연속해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분기 GDP 증가율이 -1.6%를 기록한 데 이어서 이번까지 두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 기술적으로 볼 때 두 분기 연속된 마이너스 성장률은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

다만, 미국의 경기 침체 여부를 공식적으로 판단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아직 경기 침체라고 발표하지 않았다. 미국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2020년 1분기와 2분기에도 연속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졌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이 같은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 달 연준은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등 세 번 연속해서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렸다. 현재 기준금리는 3%~3.25%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도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해 금리는 올리되 경기 침체가 되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연착륙'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의 연속된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애비 오모던비 PNC파이낸셜서비스 그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 커졌다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에 민감한 영역에서 경기 둔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 움직임이 다른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노동부가 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24일까지 한 주 동안 집계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3천 건으로,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노동 시장이 아직 탄탄하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7월 약 1120만 개의 일자리가 열렸는데, 이는 실직자 한 명당 두 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노동 시장이 탄탄하다는 것은, 연준이 더 긴축 정책을 펼쳐도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크리스토퍼 럽키 FWDBOND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연준이 앞으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둔화하려면 그럴 만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주식 시장과 주택 시장에서만 그런 조짐을 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2%대의 물가 상승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물가 상승률이 8%대가 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