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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스페셜리포트
 
[스페셜리포트 40] '헬리콥터 학부모' 자녀위해 어디든 날아간다
미국 대학에 부는 학부모들의 치맛바람

(탬파) 김명곤-김온직 기자 = 미국의 초등학교나 중학교의 운동경기장에서 작전지시를 하는 코칭스태프들 외에 사이드 라인이나 관중석 하단에 앉아 소리를 질러대며 '번외 지시'를 하는 부류가 있다. 이들은 선수들의 학부모들이다. 어쩌다 눈쌀을 찌푸리는 관중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잠깐 눈길을 줄 뿐 그냥 지나친다. 수업 뿐 아니라 학교의 크고 작은 일에 학부모들의 참여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미국의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의 이같은 극성을 좀 더 적극적인 자원봉사의 연장으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 현재 미국에는 자녀들의 대학생활까지 일일이 간섭하려 들고 있는 '헬리콥터 학부모'들이 점점 늘고 있다. 사진은 '헬리콥터 학부모'들에 대한 기사를 보도한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지.


그런데 이같은 학부모들의 극성이 고등학교와 심지어는 대학교와 대학원에 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일선 교육 행정가들과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대학 당국자들은 표면적으로 이들을 '참여하는 부모' 라고 젊잖게 부르지만, 자기들 끼리는 이들을 '헬리콥터 학부모'라고 부른다. 이 헬리콥터 학부모들은 언제나 어디선가 시끄럽게 나타나서는 학생과 학교의 일에 간섭하는 학부모들을 일컫는 말이다.

"내 아들 충분히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학교 다섯차례 옮긴 학부모

특히 장래가 촉망되는 운동선수 자녀를 둔 학부모들 가운데는 자녀를 따라 거주지와 직장을 옮기는 것은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이들은 코치에게 자기 자녀가 주전으로 뛰게 해 달라고 생때를 쓰기도 하고, 이같은 요구가 받아 들여 지지 않으면 이리 저리 학교를 옮기기도 한다.

지난 9일 대학풋볼 '파워 하우스'로 유명한 플로리다 대학(Univ. of Florida) 풋볼팀의 유망주 쿼터백 조시 포티스는 내년 학기에 학교를 옮기겠다는 발표를 해 코치와 대학 당국자들은 물론 풋볼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시즌이 끝난 지난 1일 기자들에게 "코치가 정말 훌륭하고 모든 여건이 만족스럽다"고 했던 조시는 열흘도 안 돼 마음을 바꾼 것이다. 그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는 그의 어머니 패트리샤의 압력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포티의 어머니 패트리샤는 10일 오전 <게인스빌 선>지에 "내 아들은 그동안 코치가 요구한 모든 것을 따른 착하고 훌륭한 아이다"면서 "그런데 코치는 내 아들이 운동장에서 볼을 만질 기회를 거의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녀는 2주일 전 플로리다 주립대학과의 경기 후반전에 압도적 스코어로 리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치가 자신의 아들에게 볼을 던질 기회를 주지 않은 것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현했다.

그런데 조시가 학교를 옮기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켈리포니아 롱비치의 고등학교 시절에 두 차례를 옮긴 것을 비롯해 지난 2003년 이후로 이번까지 무려 다섯차례나 학교를 옮기는 드문 기록의 소유자다.


▲ 어머니의 압력으로 학교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플로리다 대학(UF) 쿼터백 조시 포스터에 관한 기사를 보도한 <잭슨빌 타임스 유니온> 10일자.


조시가 다니던 켈리포니아 고등학교 체육 디렉터 레스 콘젤리어는 "조시의 어머니는 아들이 수직 점프에서 주내 최고의 기록 보유자인데도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그의 어머니를 생각하면 대책이 서지 않는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조시는 지난 10월 <올랜도 센티널>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학장실 전화선은 '세상에서 가장 긴 탯줄'?

미국 대학교에서 이같은 헬리콥터 학부모의 예는 체육 분야에서만 발견되는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헬리콥터 학부모들은 아침 수업시간이 너무 일러 자기 자녀가 일어날 수 없다고 대학교에 직접 전화를 하기도 하고 자녀를 원하는 방에 배정해 달라고 기숙사 사무실에서 떼를 쓰는 부류의 학부모들이다. 이들은 자기 딸의 전공을 바꾸는 문제로 북부 시카고에서 남부 올랜도까지 날아오거나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 아이가 받은 학점에 대해 항의하고 룸메이트와의 트러블을 해결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플로리다 대학(UF)의 샤론 블랜셋 기숙사 담당 디렉터는 지난달 12일 <게인스빌 선>지에 "과거에는 룸메이트간에 문제가 생기면 학생들을 불러 문제 해결하면 그만이었으나, 지금은 10건의 트러블중 9건은 학부모를 먼저 상대해야만 한다"면서 "기숙사 계약 당사자인 학생들을 상대하지 않고 제 3자인 부모를 상대해야 하는 우스운 시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립대(FSU)의 입학사정 담당관인 존 반힐은 지난달 3일 < AP > 통신에 "심지어는 33세나 된 아들의 성적이 향상되었는지를 학교에 직접 전화를 걸어 문의하기도 한다"면서 "학부모들의 극성의 정도가 끝도 없다"고 말했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 문제로 셀폰과 이메일로 학장실이나 기숙사 사무실의 전화와 컴퓨터 메일박스를 붐비게 만들기도 한다. 미국의 대학당국자들은 학장실 전화선을 가리켜 '이 세상에서 가장 긴 탯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들에게만 있지 않다. 자녀들은 이 같은 부모의 간섭에 길들여져 있고, 그러다 보니 부모의 도움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인다는 것이다.

마이애미 지역 쿠퍼시에 사는 애이미 크래티쉬는 딸의 첫학기 수업이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에만 배정되자 다른 시간에 빈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며 수강신청 웹사이트를 종일 지킨 적이 있었다. 그녀는 또한 딸이 호텔관광학을 전공하기로 결정했을 때 딸이 그 분야의 중요인사들을 만날 수 있게 주선해 주기도 했다

그런 그녀도 딸이 언젠가는 독립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모든 것을 해주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려고 노력중이지만 딸은 여전히 그녀의 도움을 받으려 하고 있다. 그녀의 딸은 "때로 너무 바빠 엄마가 전화번호부 같은 걸 대신 찾아주면 도움이 된다"면서 "어떤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엄마의 경험에서 당연히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엄마 아빠는 나의 제일 친한 친구인데, 그게 뭐가 나쁜가?"

콜게이트 대학 베버리 로우 신입생 담당 학장은 지난달 12일 <알바니 타임스>에 "많은 학생들이 '우리 엄마와 아빠는 나의 제일 친한 친구인데, 그게 뭐 나쁜 건가?'라고 반문한다"면서 "많은 부모들은 장래 자녀들의 직업과 직장등을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헬리콥터 학무보의 '극성'을 보도한 <알바니 타임스>


한 교육 전문가는 "현재의 학부모 세대들은 성인대접을 원했고 독립적이었으며 학교 일에 자율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어른스런' 세대였다" 며 "이 추세대로 라면 한 이 삼십년 후에 지금 학생들이 학부모가 되면 대학교에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 자기 딸이 지금 어디 있는지 행방을 물을 지도 모를 일이다"고 개탄했다.

1982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에 대한 연구서인 '새천년 세대의 발흥'이라는 책에서는 이 세대를 '부모들과 친밀하고 그 권위를 존중하는 세대'라고 진단한다. 책의 공저자인 윌리엄 스트라우스는 그래서 이들에게 가족을 떠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곳으로서의 대학 이라는 개념은 다소 흐려졌다고 말했다. 사회학자들은 자녀와 부모의 관계가 친밀해 지게 된 것은 이혼의 증가로 자녀와 함께 지내게 된 독신부모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린다 콘티(51)는 플로리다 인터내셔날 대학(FIU) 법대에 다니는 딸인 니나(22)의 문제해결사다. 그녀는 딸의 비밀이야기를 들어주고 때로는 어느 곳엔가 항의편지도 대신 써주며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나면 때워주기도 한다. 그녀는 "나는 우리 딸의 부모고 훈육자인 동시에 친구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니나도 자신의 고등학교시절에서 대학시절에 이르기까지 온갖 굳은 일을 도맡아 한 엄마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자기가 얼마간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그녀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워야할 때가 온 것 같은데 이미 때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부모들이 자녀들의 대학생활에 관심이 많다 보니 학교 당국은 이들 학부모들에 호응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플로리다 인터내셔날 대학(FIU)이 최근 '학부모 주간'을 가졌고, 팜비치 애틀란틱 대학의 행정처장은 매달 한번 전화로 학부모 협의회와 컨퍼런스를 갖고 학내 문제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는다. 중앙 플로리다 대학(UCF)은 '학부모101'이라는 기구를 발족시키고 신입생들이 당면한 여러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대학들은 이렇게 하는 것이 수 만불씩 수업료를 갖다 바친 학부모들에 대한 전략전 배려이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여기고 있다. 일면 부모가 자녀교육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학생들도 그런 자기 부모를 백안시하지 않는다는 것.

"제발 자녀를 놓아 주십시오"

그러나 대학들은 학부모들을 교육의 동반자로 여기기는 하지만 학부모들의 참여와 활동이 경계선을 넘어서지 않아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마이애미대학(UM)은 학부모들의 간섭이 지나쳐 학교 행정에 혼란이 초래되자 몇 년 전부터는 신입생 학부모들에게 '제발 자녀를 놓아주십시오: 자녀들의 대학생활에 대한 안내' 라는 제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 입학할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소개한 플로리다 마이애미 대학(UM)의 홈페이지.


대학들은 학생과 부모가 가까이 있는 것이 여러 장점이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대학들은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과잉기대를 자제하고 자녀들의 발전에 실제적으로 방해가 아닌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만 적절히 관여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에게 충고해야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플로리다 애틀랜택 대학(FAU)에 다니는 딸을 둔 미셀 가넷(45)이라는 여성은 '적절한' 관여의 정도를 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경험한 사람이다. 그녀는 딸이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 기숙사의 좋은 방을 확보하려고 대학에 수없이 편지를 써 보냈고, 또 자신이 사는 보스턴에서 딸의 수업교재들을 찾아서 딸에게 일일이 부쳐주었다.

또 어쩌다 알게된 딸의 패스워드로 딸보다 먼저 컴퓨터의 학적란에 들어가서는 딸의 1학기 성적을 뒤져보았다. 그 결과 딸이 불같이 화를 냈고 그제야 그녀는 자기가 좀 지나쳤다는 걸 깨달았다.

그 다음 학기에 그녀의 딸은 자발적으로 성적을 인쇄하여 자기에게 직접 건네주었다. 그녀는 "자녀를 대학에 들여보내고 대학생활을 준비시켜준 다음은 자녀만의 자율적 공간을 허락해주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며 "그러면 자녀는 결국 다시 부모 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올려짐: 2005년 12월 06일, 화 10:1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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