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으로 규정된 폭풍 피해에 개인 공제금 적용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허리케인 다발 지역인 플로리다주에서는 주택보험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보험 정책을 잘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올랜도센티널>은 19일자에서 메이트랜드 거주민 사례를 들고, 허리케인 규정을 환기시켰다.

샤론 키드는 지난해 11월 열대성 폭풍 니콜이 동네를 지나간 지 몇 시간 후, 한시름 놓고 있었다. 폭풍이 언제 지나갔냐는 듯 하늘에는 태양이 비추고 있었다. 그 때 집이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한 소리와 함께 흔들렸고, 너무 놀라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정원의 오크 나무가 뒤늦게야 넘어져 다락과 침실 천장을 내려치는 소리였다.

키드는 자신의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키드는 또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보험사가 보내온 체크에는 마이너스 1만2440달러가 찍혀있었다. 이는 보험사가 허리케인 공제금을 먼저 청구한 것으로, 키드가 소지한 보험의 공제금은 집 가치의 2%였다. 공제금(디덕터블)은 보상을 받기 전에 소비자가 감당하는 몫이다.

키드는 보험사의 조치가 이해되지 않았다. 허리케인 니콜이 자신의 동네를 강타했을 때는 허리케인이 아니라 분명히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 보험 청구를 전문으로 하는 모건 & 모건의 변호사인 마크 네이션은 보험사가 한 일은 완벽하게 합법적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역 상황이 어떻든 니콜은 애당초 허리케인으로 분류됐다는 것이다.

플로리다 법규 627.4025에 따르면, 일단 폭풍이 국립 기상청에 의해 허리케인으로 선언되면, 폭풍이 약화되더라도 모든 피해는 허리케인에 따른 것으로 규정한다. 또 공제 혜택은 플로리다내 어느 곳에서나 발령된 마지막 허리케인 주의보 또는 경보로부터 72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모든 피해에 대해 적용된다.

변호사 네이션은 그의 사무실에서 종종 공제액이 부당하게 적용되는 것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만약 허리케인이 최남단 키 제도를 강타했고, 최북단 팬핸들에 피해가 미미할 경우라도 모두 허리케인을 맞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1995년 법규 제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전 주 상원의원인 제프 브랜즈는 "주민들이 폭풍에 가능한 한 많은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한 법이지만, 공제 부분은 보험료도 낮추게 한다"라고 전했다. 법이 아니라면 보험료가 최근 몇 년간 두 자릿수 인상률보다 훨씬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플로리다에서는 주택 보험료가 급증해 논란거리가 되고 있으며, 일부 홈오너들은 실제로 공제금을 조정해 보험료를 낮추려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탬파베이 허드슨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탬파베이타임스> 오피니언 란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주택 보험를 갱신하는 데 보험료가 연간 5600달러에서 1만2500달러로 뛰어올랐다. 보험 청구를 한 적도 없고, 집에 변화도 없고, 물 가에 사는 것도 아닌데 1년 사이에 두 배 이상이 증가했다. 보험사는 지난 해 두 차례 대형 허리케인이 발생했고, 재건축 비용이 4만 달러가 증가했다는 등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보험사는 재건축 비용을 위험 수준까지 조정하면 보험료를 7600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이 액수는 지난해보다 2천달러가 여전히 높다. 플로리다 보험 규제국에 전화를 했는데 동정적인 말만 들었다. 정부는 항상 '노력하고 있다'는 말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