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연중 첫 페어, 2월 9일부터 20일까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리는 연례행사 '플로리다 스테이트 페어(Florida State Fair)'가 올해도 문을 열었다.

2월 9일부터 20일까지 12일간 플로리다 스테이트 페어그라운드에서 열리는 페어(전시회, 박람회)는 플로리다주 공식 스테이트 페어이다. 플로리다주의 가장 큰 페어에 걸맞게 다양한 종류의 놀이기구, 가축 텐트, 서커스, 생음악, 각종 쇼 등이 행사장을 가장 메운다.

특히 페어는 독특하고 기이한 음식들로 지역 주민들을 즐겁게 한다. 특히 플로리다 스테이트 페어에서 탄생한 도넛 버거는 '기이하고 독특한'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밖에 페어에는 초콜릿을 덮은 베이컨, 쿠바 샌드위치 퍼넬 케이크, 피클 레모네이드, 옥수수 탑핑 피자, 프라이드 키파임 파이 등 일반 요리의 상식을 깨는 먹거리들이 등장한다.

페어는 1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1904년 탬파 지역 행정가들은 플로리다 농업을 알리고자 '사우스 플로리다 페어 협회'를 결성하여 새로운 페어를 만들기로 했다. 첫 시도가 탬파 시내에서 연 '사우스 플로리다 페어(South Florida Fair)'다. 몇 년 후에는 이름이 '한겨울 축제(Mid-Winter Festival)'로 바뀌었고, 1915년에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했다.

페어 초기에는 축산업자들이 길러낸 우수품종 돼지와 소를 자랑하는 경쟁 외에 불이나 검을 삼키는 것과 같은 기이한 공연들이 관심을 끌었다.

1975년 플로리다 주 의회는 '플로리다 스테이트 페어 위원회(Florida State Fair Authority)'를 창설하고, 탬파 행사를 플로리다주 공식 스테이트 페어로 지정했다. 이후 1977년에 페어는 현재 행사 위치인 힐스버러 카운티의 4번 주간 고속도로와 301번 고속도로의 교차로 지점 넓은 부지로 옮기게 됐다.

농업, 미술, 공예품 대회, 경마-승마 행서도

페어에서는 농업 뿐 아니라 미술과 공예품 대회도 열려 출품작은 심사를 거쳐 리본이 수여된다.

페어는 놀이기구와 전시회 외에도, 경마와 기타 승마 행사를 주최하는 밥 토마스 승마 센터, 플로리다 옛 축산업자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크래커 컨트리와 플로리다 대부분의 카운티가 참여하는 대형 엑스포 홀도 갖추고 있다.

방문객들은 동물들이 벌이는 경주를 볼 수 있고, 동물 농장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페어는 첨단 기술 시대를 맞아 주민들에게 옛 향수와 정취를 전하는 행사로 여전히 인기가 높다.

본래 페어는 전통적으로 농업과 목축업에 종사하며 살던 지역민들이 자신들이 수확한 농산물과 가축, 그리고 가정에서 만든 누비이불, 파이, 잼 등을 품평회에 내놓아 품질을 겨루고 이를 전시하는 행사로 지역민들의 한마당 잔치였다. 시대가 변하면서 페어에는 놀이동산, 쇼, 게임, 경주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 등이 더해지면서 오락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의 페어는 가을철 수확기에 열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플로리다 스테이트 페어는 겨울철에 열려 미국의 스테이트 페어 중 첫 스타트 행사로 이름이 높다. 더구나 탬파 지역의 해적 축제인 '가스파릴라'와 같은 시기에 열리기에 십수만명이 페어에 참가한다. 2021년 방문자수는 29만2369명으로 집계됐다.

페어에 입장하면 여러곳의 안내소를 찾아 행사 정보를 얻는 것이 우선이다. 행사장 지도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유흥 거리와 전시품 위치가 표시되어 있고, 정보 카드에는 페어에 새로 등장한 음식도 올라있다.

플로리다 스테이트 페어 장소: 800 US Hwy. 301 North, Tampa FL 33610
페어 정보: info@FloridaStateFa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