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폐경 후 골밀도 감소로 특히 위험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다리·허리 통증을 동반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연합뉴스>가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를 토대로 전한바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79만9천3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전인 2017년 집계(15만2천181명) 보다 9.2% 늘어난 수치이다. 연평균 2.2% 증가한 셈이다.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그리고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많았다. 2021년 기준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62%가 여성이었으며, 50대 이상이 93%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31.4%로 가장 많았고, 60대 30.8%, 80대 17.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가 아픈 환자들이라면 가장 많이 들어본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척추관 혹은 척추신경관은 척추를 구성하는 구조물 중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다. 이 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을 누르는 병이 척추관 협착증이다.

척추관을 형성하는 구조물은 디스크, 신경, 후관절, 인대 등이다. 나이가 들면 이러한 디스크, 후관절, 인대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서 관절(뼈마디)이 굵어지고, 인대가 두꺼워지며, 불필요한 뼈도 자라난다. 결과적으로 척추관이 좁아지고, 신경이 눌려지면서 다리와 허리에 통증이 생긴다. 흔히 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탈출증과 함께 대표적인 척추 질환이다.

질환이 노화와 큰 연관이 있기 때문에 70대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이 남자는 1만2천777명, 여성은 1만9천56명에 이른다.

특히 여성 환자가 많은 원인은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감소때문이다. 골밀도를 유지하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뼈 소실과 근육량 감소를 초래한다. 결과적으로 척추 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떨어져서 척추질환이 점점 많이 발생한다.

좁아진 척추관에 의한 신경 압박은 매우 느리게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다. 또 한 곳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의 통증 형태는 다소 차이있어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의 통증의 형태는 서로 약간 차이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지고 숙이면 오히려 편해진다.

또 허리디스크는 허리와 다리가 함께 아프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보다는 엉덩이, 다리, 발 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즉 평소 허리 통증이 자주 있는데, 손발까지 시리고 다리가 무겁거나 저린 느낌이 있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21세기병원 배재성 원장이 지적한 통증 형태는 ▲다리 전체가 아프고 ▲​주로 걸을 때 다리가 아프며 누우면 아프지 않고 ▲​허리를 뒤로 젖히면 아프고 앞으로 굽히면 아프지 않고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면 자유롭게 잘 올라가는 상태 등이다.

척추관협착증을 방치하면 척추 신경으로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신경 손상 단계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적절한 필요가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바른 자세와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쪼그려 일하는 자세는 되도록 피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몸에 가까이 붙여 무릎을 구부리고 드는 것이 좋다. 또 규칙적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척추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연합뉴스>, <21세기 병원> 등 인터넷 건강 정보 참조)